완주 송광사, 금산당 도영대종사 법구 이운 추모기도회 봉행
11월 21일 오전, 금산사로 이운 사부대중 애도 속 마지막 인사 “본무생사 가르침 남긴 큰스승”
금산당 도영대종사 법구 이운 추모기도회가 11월 21일 완주 송광사 약사전에서 엄수됐다. 다라니·아미타불 독송 후 약사전·대웅전·극락전을 차례로 돌며 마지막 예경을 마친 법구는 금산사 만월당으로 이운됐다. 11월 20일 새벽 원적에 든 도영대종사는 2000년부터 25년간 송광사에 머물며 포교·불사를 이끌어왔다.
문도대표 영진 스님(백담사 기본선원 조실)은 은사스님의 삶을 “조용한 수행자에서 포교 현장으로 뛰어든 분”이라고 회고했다. 수십 년 동안 금산사 중창과 죽림정사 창건 등 현장을 이끈 대종사의 원력을 강조하며 “스님의 삶은 본무생사(本無生死)의 실천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가시기 전날까지도 49재에 참석할 만큼 중생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분이었다”며 “주무시는 듯 편안히 가셨으니 열반락 속에서 다시 돌아와 대중의 공양을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송광사 주지 법진 스님은 도영대종사의 마지막 모습이 “흐트러짐 없는 수행자의 생애 그대로였다”고 전했다. “승속을 떠나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스님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스님은 늘 본무생사의 자세로 살라고 일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송광사에서 25년을 보내며 이곳에서 이번 생을 마감하겠다시던 말씀 그대로 주무시듯 가셨다”며 “이제는 우리가 스님을 깨우지 말고 편안히 가시도록 인연을 잘 맺어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도들은 차가운 땅바닥에 몸을 던져 삼배하며 큰스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11월 24일 오전 10시 금산사 처영기념관에서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된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802호 / 2025년 11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