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성파대종사, 금산사 찾아 도영대종사 빈소 조문
‘바람이 고요하면 본래가 드러난다’ 추모 휘호 처영기념관 분향소에 전국 스님들 발길 이어져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금산사 조실인 금산당 도영대종사의 원적 이틀째인 11월 21일, 대종사의 법구가 안치된 금산사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며 수행자의 발자취를 추모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대종사도 21일 오전 금산사를 찾아 조문했다.
성파 스님은 도영대종사의 법구가 완주 송광사 약사전을 떠나 금산사 만월당으로 운구된 직후 금산사에 도착해 조문했다. 처영기념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분향한 성파 스님은 ‘風打起浪 風靜是水(바람이 불면 파도가 일어나고 바람이 고요하면 본래가 드러난다)’는 법구를 남겨, 도영대종사의 적멸을 기렸다. 성파 스님은 만장에도 ‘眞性不攀緣 眞見不由境(진성은 연을 잡지 않고 진견은 경계에 말미암지 않는다)’라는 휘호를 남겨, 평생을 수행과 보살행으로 일관했던 도영대종사의 참모습을 기렸다.
조문을 마친 성파 스님은 수행자의 길을 함께 걸어온 도영 스님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안타까운을 전했다. 특히 본사주지와 총무원 집행부 소임을 비롯해 종회의원, 원로의원 등 여러 소임을 함께 맡아온 인연을 회고하며 “종단 일과 본사 일을 두루 살피셨지만, 늘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으신 분”이라며 “보살행이 그대로 삶에 녹아 있어 평소에도 존경하던 도반”이라며 갑작스런 원적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금산사 분향소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스님들의 분향이 끊이지 않았다. 법주사 조실 지명 스님,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화엄사 전 주지 덕문 스님, 팔달사 회주 혜광 스님 등 종단 주요 스님들이 분향하며 도영 스님의 원적을 애도했다.
도영 스님의 오랜 도반인 팔달사 회주 혜광 스님은 “포교와 종단 발전을 위해 그 누구보다 큰 원력을 세우고 정진하신 스님”이라며 “이번 생의 인연을 다해 열반에 드셨지만, 스님께서 곧 몸을 새로이 바꿔 다시 수행 정진하실 것을 믿는다”며 스님의 속환사바를 발원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803호 / 2025년 12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