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개산문예대제전 성황리에 회향

3만 명 참가…부산대표 문화축제 발돋움
학술-전통 행사 등 활기…개선점도 많아

2006-09-27     법보신문

선찰대본산 범어사(주지 대성 스님)의 개산 1328년을 기념하는 제3회 개산문예대제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범어사는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제3회 개산문예대제전 ‘문 없는 문을 열다-범어(梵魚)를 찾아서’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약 3만여 명의 시민과 불자들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22일 봉행된 개산조 의상대사 법요식은 헌다, 전통춤 공연에 의상대사 행장 소개, 헌향, 헌화, 인사말, 법어의 순서로 진행됐다.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불교는 독창적인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라며 “향후 지속적인 지역문화발전과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더욱 뜻 깊은 문화대제전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법요식에는 범어사 조실 지유 스님, 유나 인각 스님, 주지 대성 스님, 법륜사 회주 선래 스님 등 교계 대덕 스님과 부산시 이경훈 정무부시장, 부산불교신도회 공병수 회장, 범어사 신도회 박정현 회장 등이 참석했다. 법요식에 이어 범어사 금강암 성타 스님의 달마 퍼포먼스가 이어져 호응을 얻었다. 24일 열린 천도재에서는 이봉진 살풀이, 바라밀 무용단의 연화무가 이어졌으며 이후 범어사 일주문에서 농막까지 이어지는 다비식 시연으로 축제가 회향됐다.

이번 개산문예대제전의 특징적인 행사로는 학술 분야를 빼놓을 수 없다. 금정중학교 100주년 세미나에서 동서대학교 윤석환 교수는 “현재 범어사 가람배치가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그대로 갖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금정중학교 김화선 교사는 “금정중학교의 전신인 명정학교는 독립운동과 지역사회 발전운동의 주축이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도 태국, 중국, 일본의 불교학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아시아 국가의 불교현황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축제기간 설법전에서 열린 두 세미나에는 법당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이 열정적인 모습으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행사 첫날 개막축하 음악회와 불무도 시연, 둘째날 마당극 공연과 콘서트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산사의 밤을 축제 분위기로 달궜다. 이밖에도 범어사 본말사 문화재 특별전, 종교 화합 사진작가 초대전이 시민불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래놀이 한마당, 백일장 및 사생대회 등의 행사에는 많은 가족들이 참가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는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관광객들의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개산문예대제전 기간 행사 참가자들뿐 아니라 금정산을 오르려는 주말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범어사 일대는 극심한 주차난에 시달려야 했다. 또 외국어 행사 표지판이 준비되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홍보와 안내가 부족했다는 점과 먹거리 장터시설 및 운영이 미흡하다는 점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051)508-3034

부산 =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