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잠긴 월출산 마애불

2011-10-31     법보신문

 

▲저물어 가는 늦가을. 억센 바위틈에 가는 뿌리 내리고 한여름 뙤약볕 견뎠던 산의 생명들이 울긋불긋 저물어갑니다. 가을은 체로금풍(體露金風)이라. 청명한 바람에 잔풀과 잎사귀 모두 털어버리면 그 자리에 오롯하게 진리가 드러날까요. 투명한 햇빛 받으며 월출산을 자애롭게 굽어보는 마애불 천년의 미소. 추워질수록 겹겹이 몸을 감싸야하는 우리네 삶의 아이러니가 더욱 불편한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