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 스님 미공개 사진 최초 공개
12월22~31일, 탄허기념박물관서
불교팝아티스트 설치작품 전시도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강백 탄허 스님(1913-1983)의 미공개 유물과 사진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금강선원(선원장 혜거 스님)은 12월22~31일 서울 자곡동에 위치한 탄허기념박물관에서 ‘탄허대종사의 흔적을 찾아’ 특별전을 개최한다.
탄허기념박물관에는 탄허 스님의 유품과 유작이 상설 전시돼고 있지만 관내 수장고에 보관중인 유물은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다. 탄허기념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에서 탄허 스님의 미공개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기로 했다. 공양하는 모습, 동물원에서 구경하는 모습 등 일상을 찍은 사진에서 군사독재시절 군인들과 찍은 사진까지 탄허 스님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불교팝아티스트 팝킴이 참여, 탄허 스님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탄허 스님의 서예와 사진을 캘리그라피(손글씨)로 표현했으며 ‘파리는 어디 있는가?’ ‘토불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로봇에게도 불성이 있는가?’ 등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박물관 측은 “그동안 수집·보존해온 탄허 스님의 작품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자리”라며 “대종사의 정신을 문화적으로 계승·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탄허 스님은 전북 김제 출생으로 22세에 오대산 상원사에서 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4세에 상원사에서 금강경, 기신론, 범망경 등을 강의했으며 44세인 1956년 불교와 사회 전반에 걸친 인재 양성을 위해 월정사 수도원을 설치했다. 이후 후학 양성과 수행, 연구, 경전번역 등에 매진하다 1983년 법랍 49세로 월정사 방산굴에서 입적했다.
한편 금강선원은 이번 전시의 수익을 캄보디아 중학교 건립기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02)445-8486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