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 시립합창단장 경질하라”
조계종 중앙종회, 찬송가 공연 성명
관련자 처벌·재발방지 약속 등 촉구
21일, 종평위·대구불교계 대책 회의
“김범일 대구시장은 종교화합의 대의를 거스른 대구시립합창단의 찬송가 공연과 관련해 관련자를 처벌하고 공식사과하라.”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가 3월20일 대구시립합창단의 찬송가 공연과 관련한 성명을 채택하고 합창단장 사퇴를 비롯한 김범일 대구시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중앙종회는 3월18~20일 열린 제197차 임시회에서 중앙종회 종교편향대책위원회가 제출한 ‘대구시립합창단의 선교에 대한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중앙종회는 성명에서 “대구시의 예산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는 대구시립합창단이 지난해 정기연주회에서 기독교를 홍보하는 공연을 펼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음에도, 금년 정기공연에서도 또다시 기독교 선교장처럼 공연을 펼쳤다”며 “대구시립합창단 공연이 종교적인 관점을 뛰어넘어 선교의 장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에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중앙종회는 이어 “더욱이 시립합창단의 운영 주체인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논란이 확산되자 재발방지 약속을 하고도 또다시 이런 사태가 온 것은 불교를 폄하하고 무시하는 처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앙코르곡에 찬송가를 끼워 넣었다는 점은 불자를 비롯한 대구시민들을 또 한 번 기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구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합창단의 책임자인 대구시장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계자의 처벌, 명백한 사과 그리고 차후에 이런 일이 절대로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종교화합의 대의를 거스른 대구시립합창단장의 사퇴와 함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3월21일 대구불교회관에서 동화사, 대구불교사암연합회 등 대구지역 불교계 관계자들과 만나 대구시립합창단의 찬송가 공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동화사는 3월18일 종무회의를 열어 대구시립합창단장 경질 등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다음은 조계종 중앙종회 성명 전문.
| 대구시립합창단의 선교에 대한 성명서 대구시의 예산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는 대구시립합창단이 지난해 2013년 정기연주회에서 기독교를 홍보하는 공연을 펼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금년 2014년에도 시립합창단이 기독교의 선교장처럼 공연을 펼쳤다. 대구시립합창단인지 아니면 대구기독교 연합합창단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이니 그 도가 종교적인 관점을 뛰어넘어 선교의 장으로 전락한 것에 대하여 객관적인 입장으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불기 2558년 3월 20일 |
[1238호 / 2014년 3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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