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대곡사 대웅전 보물 지정예고

영쌍창 등 18세기 이전 양식 특징

2014-05-15     이재형 기자

▲ 경북 의성 대곡사 대웅전 정면.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경북 의성군 대곡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5월15일 밝혔다.

의성 대곡사 대웅전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1687년(숙종 13) 태전 스님이 중건했다. 대곡사 대웅전 중건 당시의 시대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특징으로 공포의 형태, 배면의 영쌍창(靈雙窓), 외부 마루 흔적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의성 지역 불교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시대의 양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써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대웅전의 정면과 양 측면의 기둥 아래에는 마루가 설치됐던 것으로 보이는 큰 구멍이 있다. 이렇게 불전 정면에 마루를 둔 구조나 배면의 영쌍창은 18세기 이전 건물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고식(古式)이다.

▲ 경북 의성 대곡사 대웅전 측면.                                                                                                               문화재청 제공

의성 대곡사는 고려 공민왕 17년(1368) 지공 스님이 원나라와 고려를 다니면서 불법을 펼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절이라 전한다. 창건 시기는 이규보의 ‘대곡사 탐방시구(探訪詩句)’ 등의 자료를 근거로 신라 말에서 고려 초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아직 유구 등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중에 수렴된 의견을 검토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45호 / 2014년 5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