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송 중심지서 '청소년 꿈' 자란다

원오사, 꿈나무 공부방 이전 개원식

2014-05-23     주영미 기자
▲ 부산 원오사는 반송 시내에 소재한 구 오상탕 건물을 인수하고 건물 4층에 꿈나무 가꾸기 명정장학재단 꿈나무 공부방의 이전 개원식을 봉행했다.

부산 반송지역 저소득 가정의 청소년을 위해 공부방 사업을 전개해 온 원오사가 반송 시내의 건물을 인수해 공부방을 이전한 것은 물론 건물 전체를 도심 속 교육 문화 시설로 운영한다.

원오사(주지 정관 스님)의 꿈나무 가꾸기 명정 장학재단은 5월20일 반송 시내의 구 오상탕 건물 4층에서 꿈나무 공부방 이전 개원식을 봉행했다. 반송 지역 저소득 가정의 중학생들에게는 유일한 공부방인 꿈나무 공부방은 그동안 원오사 경내에서 만 5년 동안 운영돼 왔다. 이번 이전을 계기로 청소년들은 집과 학교에서 공부방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졌고, 독서실, 영상 미디어실 등을 갖춘 복합 교육 시설에서 방과 후 체계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20일, 독서-미디어실 갖춘 교육공간
건물 인수…가을쯤 체육문화 시설도

 
원오사 주지 정관 스님은 “청소년들이 사찰 내 좁은 공간에서 공부하는 모습이 늘 안타깝고 미안했다. 넓고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절에서 공부방 청소년들의 웃음소리를 매일 들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공부방으로 자주 찾아 올 것이니 항상 마음을 함께 나누면서 더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개원식에서는 미국 듀크대 교수 일미 스님의 특강이 이어졌다. 일미 스님은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 내가 처해 있는 환경은 너무나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항상 꿈을 갖고 있었고 그 꿈이 있었기에 어려운 환경보다 희망이 있는 내일을 꿈꿀 수 있었던 것 같다. 항상 마음의 꿈을 갖고 즐겁고 활기차게 생화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건물 4층의 165㎡ 규모로 조성된 꿈나무 공부방에는 수학, 영어 등을 배울 수 있는 학습 시설을 비롯해 개인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독서실, EBS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미디어실이 갖춰져 있다. 특히 공부방에서는 담당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은 물론 생활 전반을 지도하고 있으며 전문 강사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수학, 영어 등 교과목도 가르친다. 공부방 내 독서실에서는 꿈나무 공부방 출신의 고등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주말에도 개방한다. 이 고등학생들은 중학생들의 학습지도를 이끄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현재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4명이 공부방을 이용하고 있으며 차후 이용 청소년이 29명까지 늘어날 수 있도록 지역아동복지센터 등록도 추진 중이다.  

꿈나무 공부방이 위치한 이 건물은 지하1층, 지상 4층(대지 337㎡, 건평 990㎡) 규모다. 3층에는 명상센터가 위치하며 1, 2층에는 꿈나무가꾸기 명정장학재단 사무국이 자리한다. 지하 1층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체육시설과 노래방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지하 1층과 지상 2,3층은 현재 리모델링 중이며 가을쯤 문을 열 예정이다.  

꿈나무가꾸기 명정장학재단은 꿈나무 공부방 운영을 비롯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문화 체험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또 지역 복지관을 통해 저소득 가정에 여성 생필품을 공급하고 학인 스님들에게는 장학금, 수좌 스님들에게는 복지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한 어린이 돕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성지순례, 지역 경로당 동지 팥죽 나누기, 언어치료 장학금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현재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 선수를 비롯해 900여 명의 회원들이 정기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꿈나무 공부방 개원식에는 일미 스님, 대광명사 주지 목종 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동참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246호 / 2014년 5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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