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현스님 재심판결’ 주제 ‘대중공사’ 입재

2015-07-29     권오영 기자

7월29일 서울 불광사서 개막
사부대중 139명 동참 관심
지홍 스님 “미완의 94년 개혁
실현 위한 첫걸음 되길 희망”


 
‘의현 스님 재심판결’을 의제로 설정해 종단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가 7월29일 오전 10시 서울 불광사에서 입재식을 봉행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제5차 대중공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스님,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각계 단체대표, 초청인사 등 139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 대중공사에는 법인, 일문 스님 등 스님들과 재가단체 대표 등 그동안 이번 사안과 관련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던 스님과 단체 대표들도 대거 참여했다.

대중공사공동추진위원장 지홍 스님은 “오늘 대중공사의 의제가 ‘종단개혁과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결정’이지만 그 의미는 한국불교의 자주화, 민주화라는 종단개혁 정신이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를 성찰하고 미완의 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에 있다”며 “오늘 대중공사가 종단개혁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해법을 찾는 출발선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지난해 우리는 개혁 20주년 행사를 종단적으로 치르고 세미나 등을 통해 확인된 개혁의 미진함을 사부대중의 지혜로 채우자고 다짐했다”며 “그러나 부끄럽게도 누구하나 부족한 점들만 나열했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행동으로는 발전하지 못했다. 토론에 앞서 94년 개혁의 의미를 어떻게 오늘과 미래의 등불로 삼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이제는 선언적 과제가 아니라 새로운 목표와 구체적인 지표를 함께 정하며 한국불교의 미래를 열어 가야 한다”며 “모든 기득권과 권한을 내려놓고 94년 개혁을 외부에서 대신 해주지 않았듯 재심호계원 결정도 우리 손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스님은 또 7월28일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채택한 입장문을 낭독하며 “이번 대중공사가 대립과 갈등의 위기를 화합과 혁신의 기회로 전환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밝혔다.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5차 대중공사에 앞서 지난 4월 ‘종단불신의 원인과 해소’라는 의제로 열린 제4차 대중공사의 결의사항과 후속조치에 대해 보고했다.

스님에 따르면 제4차 대중공사결과 종단불신은 △사찰재정이 투명하게 관리되지 못하고 △선거제도의 부작용 △일부 승려의 범계행위와 사찰의 사회적 역할 미흡 △엄정하고 균등한 법적용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공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00인 대중공사위원은 출가자의 위의와 본분사를 회복하기 위해 ‘승가청규’와 종단쇄신위원회의 ‘4대 의제 10대 과제’를 중앙종무기관과 중앙종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실천하기로 결의했다.

또 선거제도 개선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불징계특권 폐지, 징계법 개정, 주지인사고과제 확대 등에 대한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사찰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한 각종 정책과 조직에 관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관련한 후속조치에 대해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승가청규는 승가청규 종단본을 확정해 이르면 8월경 시행을 선언할 계획”이라며 “종단종무기관 개편, 총림법 개정, 호법제도 개선 등도 중앙종회와 각급 기관과 협의해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4차 대중공사 결과 보고에 이어 대중공사는 박재현 화쟁아카데미 사무국장의 ‘94년 종단개혁과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결정’과 마하사 주지 가섭 스님의 ‘94년 종단개혁 정신과 종단의 미래’라는 주제 브리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이어 오후에는 ‘바람직한 종단개혁 실현을 위해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 결정,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 ‘94년 종단개혁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종합토론과 모둠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논의과정에서 의현 스님에 대한 재심판결에 대한 문제 뿐 아니라 멸빈자 사면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05호 / 2015년 8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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