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하는 비구니회’를 다짐하며 지난 11월 새롭게 구성된 제11대 전국비구니회 임원진들이 노인 점심공양 배식 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서울 종로노인복지관 봉사
부회장 등 비구니 임원 참여
어르신들에 직접 점심 마련
찬 준비부터 배식까지 꼼꼼
“사회 약자 위한 행보 계속”
전국비구니회(회장 육문 스님)는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관 스님)에서 점심 배식봉사를 실시했다. 전국비구니회 부회장 본각, 일진 스님을 비롯해 전국비구니회관 주지 정현, 기획실장 혜조, 총무부장 자현, 사회부장 정관 스님 등 제11대 전국비구니회장단과 임원진 20여명은 어르신 500여명에게 직접 음식을 담아 전하고 “맛있게 드시고 새해에도 건강하시라”며 일일이 인사를 건냈다. 배식봉사 중간 중간에는 어르신들과 함께 환담을 나누며 즐거운 공양시간을 보냈다.
배식봉사를 하는 스님들의 얼굴은 위생 마스크로 반 이상 가려졌지만 흐뭇한 표정은 감출 수 없었다. 부회장 일진 스님은 “어르신을 극진히 모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제일 먼저 노인복지관을 찾았다”며 “어르신들이 맛있게 공양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원들의 보시로 마련된 이날 점심공양 메뉴는 국과 두부부침, 상추겉절이 등의 반찬으로 구성됐다. 전국비구니회 임원진들은 이날 배식봉사를 위해 반찬 구성에서부터 장보기까지 수일간 심혈을 기울였다. 사회부장 정관 스님은 “추운 겨울 든든히 보내시라고 뜨끈한 국물을 준비했다”며 “국거리에서 반찬 하나하나까지 영양사와 상의, 영양을 최대한 고려해 식단을 꾸렸다”고 말했다.
점심을 대접받은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손정순(80) 어르신은 “노인들을 위해 특별메뉴까지 신경 쓴 모습에서 비구니 스님들의 진심 어리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스님에게 연신 감사인사를 전했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봉사활동은 2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스님들은 배식에 이어 주방 청소 등 마무리까지 말끔히 끝내며 배식봉사를 훈훈하게 마쳤다.
부회장 본각 스님은 “정기적으로 봉사 계획을 세워 소외이웃,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봉사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거 공약집에서 ‘일하는 비구니회’가 되겠다고 약속했듯이 11대 비구니회 집행부는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전국비구니회는 이날 배식봉사에 앞서 회장 취임식 현장에서 모인 쌀 600kg을 수서경찰서에 전달하고 동지에는 500kg을 추가로 기증하는 등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보살핀 바 있다. 12월4일에는 대전교도소를 방문, 재소자들에게 떡과 과일 등 음식을 나누고 영치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전국비구니회는 앞으로 교도소 등지에서 수계법회를 꾸준히 봉행할 예정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26호 / 2016년 1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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