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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준 비구니 통역가 선발…세계일화 나선다

  • 교계
  • 입력 2016.07.11 11:27
  • 수정 2016.07.11 11:30
  • 댓글 1

▲ 면접시험은 문화부장 혜연 스님과 문화국장 자우 스님이 1대1 개별면접으로 진행했다. 불교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여부와 표현 능력, 그리고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층 진단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육문 스님)가 한국불교 세계화의 주역이 될 비구니 불교 통번역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 전국비구니회는 7월7일 서울 전국비구니회관에서 ‘불교 전문 통번역 교육과정’에 지원한 사미니·비구니스님 21명에 대한 필기시험과 면접을 진행했다.

비구니회, 통·번역 전문가 양성
토플 만점자 등 고실력자 몰려
8월10일부터 21명 3주간 합숙
용어통일·에티켓 등 실무 중심
내년 ‘세계여성불자대회’ 투입

불교 전문 통번역 교육은 국제적 소양을 갖추고 불교 전문 영어 통번역이 가능한 비구니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전국비구니회 11대 집행부가 추진하는 핵심사업이다. 지난 3월24일 열린 전국비구니회 9차 정기총회에서 전국비구니회 문화부(부장 혜연 스님)는 영어 통번역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설을 제시했다. 문화부장 혜연 스님은 “국제회의와 법회 및 행사 등 한국불교의 해외 진출이 날로 늘어나며 법문을 비롯해 불교관련 행사에서 스님들의 발언을 통번역 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언어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는 비구니스님들이 많은 만큼 이들을 불교 전문 통번역가로 양성해 한국불교 세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개설된 불교 전문 통번역 교육과정 1기 교육생 모집에는 20명 정원에 24명이 지원, 이날 21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오후 2시부터 열린 필기시험과 면접은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필기시험은 번역과 작문 중심 문제가 제출돼 응시자들의 영어단어 수준 및 영작 능력을 집중 평가했다. 이어진 면접시험은 문화부장 혜연 스님과 문화국장 자우 스님이 1대1 개별면접으로 진행했다. 불교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여부와 표현 능력, 그리고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층 진단했다. 자우 스님은 “면접은 지원자들의 영어 단어 수준과 표현 능력 등을 점검해 교육의 수준을 정하는 목적도 있다”며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그룹과 수준 등을 세밀하게 조정해 단기간의 교육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육과정에 지원한 스님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영어구사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혜연 스님은 “지원자 중에는 토플 만점자를 비롯해 국제영어전문교사 자격인 테솔(TESOL) 소지자, 미국·영국·스위스 유학출신 등 이미 최상위 수준의 영어 능력을 갖춘 이들이 대부분”이라며 “당초 정원을 20명으로 제한했지만 지원자 21명 전원이 교육과정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종 합격자는 17일 발표된다.

▲ 전국비구니회는 7월7일 서울 전국비구니회관에서 ‘불교 전문 통번역 교육과정’에 지원한 사미니·비구니스님 21명에 대한 필기시험과 면접을 진행했다.
교육과정은 8월10일부터 3주간 전국비구니회관에서 합숙하는 집중교육으로 진행된다. 통역·번역·영어발음·심리학 특강을 비롯해 원어민과의 영어토론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동시통역 과정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기술과 국제무대에서 통용되는 통역자 매너 등도 교육한다. 또 초기불교, 티베트불교, 선불교에서 각각 다르게 사용되는 불교 단어들의 용례 등을 비교해 숙지하는 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달라이라마나 틱낫한 스님 등 저명한 스님들의 법문과 대화를 분석, 용어 사용과 표현의 습관 등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혜연 스님은 “동시통역 이상의 영어능력을 갖춘 지원자들도 다수 있지만 불교단어의 용례와 의미 등을 공유하고 적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통번역과 관련된 일반교육에서는 접할 수 없는 내용인 만큼 첫 지원자들의 열기도 매우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교육과정을 거쳐 배출된 통번역 전문가 스님들은 내년 6월22~28일 홍콩에서 열리는 15회 세계여성불자대회(샤카디타대회)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대회에 참석하는 우리나라 비구니스님들에게 1대1 통역자를 배정, 원활한 대회 참석을 돕고 세계불교계에서 우리나라 비구니스님들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외 우수 불교서적을 번역, 전국비구니회에서 발간함으로써 한국불교 세계화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교육과정이 끝난 후에도 스님들이 동참하는 스터디를 정기적으로 운영, 유대감을 높이고 통번역의 기술 향상도 적극 지원한다.

혜연 스님은 “8월10일부터 진행하는 1기 교육 과정을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을 점검, 매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교육 과정을 개설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조계종 교육원으로부터 연수교육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인증교육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51호/ 2016년 월 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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