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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각 스님 퇴임하는 날, ‘스승의 은혜’에 ‘삼배’로 화답

  • 교계
  • 입력 2016.11.10 23:05
  • 수정 2016.11.1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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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7일, 중앙승가대 강연회
사부대중 500여명 모여 경청
“매 순간 자비 행할 것” 당부

중앙승가대 자비관 대강당에 입추의 여지없이 사람들이 모였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은 복도와 입구 밖 로비에 선 채로 단상을 주목했다. 26년, 중앙승가대학에 몸담았던 교수 본각 스님의 정년퇴임 기념강연회였다. 축하와 아쉬움을 안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법석이었다.

11월7일 오후 3시30분부터 진행된 정년퇴임 기념강연회에는 5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모였다. 중앙승가대총장 원행 스님과 중앙승가대 교수·학인스님들을 비롯해 삼선불학승가대학원장 묘순, 봉녕사승가대학장 도혜, 운문사승가대학장 일진 스님 등 중진 비구니 스님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총장 원행 스님은 축사에서 “본각 스님은 바른 가르침과 행동으로 승가대학의 학인스님들을 지도하며 여러해 동안 기숙사 관장을 맡아 학인스님들의 탁마에 모범이 되어 왔다”며 “특히 중앙승가대학이 김포로 이전한 후에는 비구니기숙사 신축에 큰 힘을 보탰다”고 본각 스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원행 스님은 “퇴임 후에도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계속 연찬하며 후학들을 지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학원장 보각 스님은 “학인스님들 뿐 아니라 함께 연구한 동료교수들에게도 본각 스님과 함께 한 시간들은 평생의 자랑이 될 것”이라며 “정년퇴임은 끝이 아니며 학교 밖에서 더욱 자유롭게 수행과 학문에 매진하는 시기에 접어든 만큼 오늘날 우리 사회가 종교인들에게 기대하는 지혜와 역할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본각 스님은 중앙승가대의 발전을 기원하며 기금을 전달했다. 중앙승가대와 교수협의회는 본각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 본각 스님은 ‘법계와 보현 그리고 중도’를 주제로 마지막 강연을 펼쳤다. 본각 스님은 법계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넘어 영속하는 법성의 성품임을 설명하며 “법계를 인식하면 뭇 생명의 삶이 법계 안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각자의 빛을 발하고 있음을 보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여래는 법계를 인식하는 순간 지혜를 완성하고 자비로 법계를 감싸 안게 된다는 것이다. 본각 스님은 또 “보현은 여래와 같이 연기의 진리를 보았기 때문에 자비를 실천하고 행원으로 힘차게 나아간다”며 “중생의 행업을 통해 보현의 행원이 이루어지고 보현의 행원은 결국 중생계에서 펼쳐진다. 이 둘이 둘이면서 둘이 아닌 경지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중도이며 불이의 체득”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보살은 법계를 바로 인식하고 보현의 행원을 닦음으로써 곧바로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중도의 실상을 구현하려고 노력한다”며 “법계의 연기현상과 보현의 행원을 체달하여 구현된 중도는 매 순간 진리에 상응하면서 가장 올바르고 자비롭게 현재의 삶을 살아가게 한다”고 강조했다.
 
강단에 모인 500여 명의 대중은 마지막 강연을 마친 본각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를 합창했고, 스님은 대중에게 삼배의 예로 화답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67호 / 2016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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