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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불교 결정론 비판(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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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
등록일
2016-01-01 02:36:33
조회수
3442
힌두불교 결정론 비판(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가?)

힌두불교 - 힌두교와 불교의 교리를 섞어놓은 불교로
라즈니쉬나 마하라쥐 등 인도의 사상가들이 대표로 꼽힌다.

힌두불교인들의 <미래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결정론>에 대해서 이렇게 반박합니다.

1. 첫 번째로 불교의 창제자인 석가모니 부처님은 결정론을 언급한 적이 없다. 초기불교의 삼세양중인과[ 三世兩重因果, 삼세인과 ]론에 의하면 과거의 업으로 현생을 받고, 현재 짓는 업에 의하여 미래의 과보를 받는다. 즉 미래는 현세의 업과 노력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지 결코 결정되어져서 바꿀 수 없는 암담한 미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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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양중인과[ 三世兩重因果 ]

십이연기(十二緣起)를 태생학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열두 가지 가운데 무명(無明)·행(行)이 과거세의 2인(因)이 되어 식(識)·명색(名色)·육처(六處)·촉(觸)·수(受)라는 현재세의 5과(果)를 초래하고, 다시 애(愛)·취(取)·유(有)가 현재세의 3인(因)이 되어 생(生)·노사(老死)라는 미래세의 2과(果)를 초래하여 괴로운 생존을 되풀이 한다는 견해. 이는 삼세(三世)에 걸쳐 인과(因果)가 겹침으로 삼세양중인과(三世兩重因果)라고 함.

이 열두 가지 가운데 무명(無明)과 행(行)은 과거세의 번뇌와 선악의 행위, 식(識)은 수태(受胎)하는 찰나, 명색(名色)은 수태 후 약 1개월 사이, 육처(六處)는 태내(胎內)에서 눈·귀·코 등의 기관이 완성되는 단계, 촉(觸)은 출생하여 단순한 감각 작용을 일으키는 단계, 수(受)는 단순한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느끼는 단계, 애(愛)는 재물이나 애욕에 집착하기 시작하는 단계, 취(取)는 집착이 증대하는 단계, 유(有)는 집착으로 그릇된 행위를 일으키는 단계, 생(生)은 미래세에 태어나는 단계, 노사(老死)는 미래세에 태어난 후 죽음에 이르기까지로 해석함.
[네이버 지식백과] 삼세양중인과 [三世兩重因果] (시공 불교사전, 2003. 7. 30.,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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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 번째로 대승불교의 교리에 정면으로 어긋난다. 대승경전의 기초경전인 반야심경에 의하면 색즉시공, 공즉시색으로서의 공(空)은 불생불멸의 세계로 동서남북의 공간성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시간성이 없는 세계이다.

따라서 공의 특성은 불생불멸(不生不滅), 부단불상(不斷不常), 불일불이(不一不異), 불래불출(不來不出), 비유비공(非有非空), 비유비무(非有非無) 등이 된다.

즉 현상계가 유(有)만의 물질세계라면 결정론이 맞을 수도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상계는 유(有)의 물질세계만이 아닌 비유비공(非有非空)의 세계이기에 결정된 미래 따위는 없는 것이다. 굳이 “결정된 미래가 있다.”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비유비무(非有非無)로 존재한다.

즉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ambiguity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지 100% 결정된 것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 불확실한 미래는 현재의 피와 땀과 노력으로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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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 번째로 결정론은 현대 물리학에도 어긋난다. 원래 시간이란 현상(現象)의 변화(變化) 과정(過程), 또는 서로 관련(關聯)을 가지는 여러 현상(現象)의 인과(因果) 관계(關係)를 규명(糾明)하는데 쓰이는 변량(變量)을 의미한다.< 출처, 한자 대사전 >

즉 시간이란 공간 내의 현상의 움직임의 변량(變量)이기에 얼마든지 물리학으로도 규명이 가능하다. 현대 양자 물리학에 의하면 우주의 모든 물질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원자가 압축과 분해를 되풀이하며 우주의 모든 존재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그런데 원자는 더 작은 입자로 분해된다. 원자를 분해하면 원자핵과 전자로 분해되며 또 원자핵은 중성자와 양성자로 분해된다. 그리고 입자가속기로 중성자와 양성자를 분해하면 중성미자나 쿼크 등의 수많은 소립자들로 분해되는데 현재까지 발견된 소립자는 약 300종류가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소립자들을 분해하면 진공[vacuum, 眞空]과 양전자, 반양성자, 반중성자 등의 반입자[antiparticle, 反粒子]로 구성된다.

즉 현상계를 분해해 들어가면 최후에는 진공과 반입자의 에너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진공이란 고전역학에 의하면 물질이 하나도 없는 공간이며, 양자역학에 의하면 양전자 등의 반입자로 가득 찬 공간이다.

그러나 우리는 진공과 반입자를 구분할 수가 있다. 반입자는 움직이고, 변화하며 시작과 끝, 생성과 소멸,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물질이지만 반입자를 제외한 진공은 움직이지 않으며 변화하지 않고,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생성과 소멸, 탄생과 죽음 역시도 없기 때문이다. 즉 진공은 반입자가 만들어내는 현상의 변화과정이 만들어 내는 시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무형의 공간이란 의미이다.

혹자는 현재의 닫힌계 우주가 멸망하여 빅뱅 이전의 무의 상태로 되돌아가면 진공 역시도 소멸한다고는 하지만 고전 역학의 진공은 물질이 하나도 없는 공간을 의미하기에 빅뱅 이전의 무의 상태 역시도 똑 같은 진공이 되기 때문에 진공은 현재의 닫힌계 우주가 멸망해도 계속 존재하는 불생불멸의 공간이다.

따라서 반입자를 제외한 진공이란 불생불멸의 공간으로서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공의 개념과도 매우 유사하다. 곧 현대물리학에서 말하는 진공은 불생불멸(不生不滅), 부단불상(不斷不常), 불일불이(不一不異), 불래불출(不來不出), 비유비공(非有非空), 비유비무(非有非無)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동서남북의 공간성도 없고,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성도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미래라는 시간성이 없기에 결정된 미래도 없는 것이다.

인간 및 우주의 모든 존재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원자를 분해한 궁극에는 진공과 생성과 소멸을 되풀이 하는 반입자가 존재한다. 따라서 현상계 역시도 진공이란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 어디에서 미래라는 시간성을 찾을 수가 있으며, 또한 미래가 없는데 어떻게 결정된 미래가 존재할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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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 번째로는 인간은 원래 자아가 없기 때문에 의지의 자유 또한 없어서 이미 결정된 미래를 바꿀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즉 결정된 미래를 바꿀 (나)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도 매우 틀린 주장이다. 깨달은 부처는 대 자유를 성취했다고 한다. 따라서 부처는 의지를 가지고 있기에 <의지의 자유> 역시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중생인 인간은 일단 가아[假我]인 <현상적인 나>가 있다. 그리고 인간이 부처와 계합하면 가아[假我]가 무의식적으로 진공으로 해체되어서 일시적이나마 대 자유를 같이 얻는다고 봐야한다.

단경에도 즉불행(卽佛行) 시불(是佛)라고도 하지 않는가? 즉 육조단경 9장 참정기연(參請機緣)에는 <부처님 행이 곧 부처님>이란 유명한 어구가 나온다. 보통사람인 중생도 부처 행을 할 때만은 부처가 되어서 한시적이나마 대 자유와 의지의 자유를 같이 얻는다고 봐야한다. 따라서 설사 결정된 미래가 존재한다고 가정해도 그것을 바꿀 수가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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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섯 번째 결정론은 한국의 정치 상황과도 맞지 않다. 원래 결정론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 같은 계급제도를 합리화시키기 위하여 만들어진 고도의 정치철학이다. 그러나 한국은 조선의 멸망과 더불어 사농공상의 계급제도를 폐지하고, 대한민국이라는 유럽, 미국과 같은 민주공화국으로 새롭게 출범을 하였다.

민주공화국은 공화국 중 주권이 귀족에 있는 귀족공화국, 주권이 한 계급에 있는 계급공화국 등과 다르다. 공화국은 군주국이 아닌 국가, 즉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위하여 국정을 운영하며, 국가의 원수가 그 명칭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의 직접 또는 간접 선거에 의하여 선출되며 일정한 임기에 의해 교체되는 국가를 말한다.

현실적으로 민주공화국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1776년 미국의 독립선언에서이고, 그 후 1789년의 프랑스혁명, 1793년과 1848년의 프랑스헌법 등에 의하여 확고한 것이 되었다.

공화국은 주권의 담당자가 누구냐에 따라 과두적(寡頭的) 공화국, 귀족적 공화국, 계급적 공화국, 민주적 공화국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권력형성의 사회적 ·정치적 조건에 따라 의회공화국 ·소비에트공화국(인민공화국)으로 나눌 수 있고,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따라 민주적 공화국, 전제적 공화국으로 분류할 수 있다.

민주적 공화국은 권력의 기초로서 국민주권의 원리, 정치적 이데올로기로서 자유민주주의, 권력구조면에서 권력분립주의, 의회주의와 법치주의에 의한 정치과정의 통제, 세계관에서 상대주의, 사회와 국가의 이원주의(二元主義) 등을 바탕으로 한다........ ( 참조, 두산백과)

따라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적합한 정치철학은 자유의지론이지 결정론이 결코 될 수가 없다. 이미 결정론이란 말 자체에는 카스트나 사농공상의 계급이 이미 결정되었고 자유의지로는 그 계급제도를 혁파할 수 없다는 의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自由民主主義, 영어: liberal democracy) 또는 정치적 민주주의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가 결합된 정치원리 및 정부형태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하여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헌법을 세우고 민주적 절차 아래 다수에 의해 선출된 대표자들이 국민주권주의와 입헌주의의 틀 내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체제이다.( 참조, 위키 백과).

따라서 한국의 정치철학은 결정론보다는 자유의지론이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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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섯 번째로는 미래가 이미 결정되었기에 5계를 어겨도 어쩔 수가 없다는 윤리론적 주장이다. 사람이 5계를 어기는 것 역시도 이미 결정되었기에 인간의 의지로는 이것을 어찌할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앞에서 전술한대로 불교의 空과 현대물리학에서의 眞空은 동서남북의 공간과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성이 없기에 결정된 미래도 없으며 미래가 없기에 5계를 어길만한 상황이 이미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5계를 지키는 것은 의지와 노력으로도 가능하다.

물론 인간이 5게를 지키는 것은 환경적인 측면도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장-발장 [Jean-Valjean,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1862년 발표한 장편소설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처럼 굶주리게 되면 5계를 어기고 빵을 훔치게 될 생각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의식주가 만족한 상황에서의 5계를 지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 것임을 미리 언급한다.

7. 결론을 총합한다면 힌두불교인들의 미래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결정론은 석가모니의 초기불교의 삼세양중인과[ 三世兩重因果, 삼세인과]론이나 대승불교의 반야심경의 공이론, 현대물리학의 진공이론에도 전혀 맞지 않으며 의지의 자유(자유의지론), 한국의 정치철학, 5계의 준수 등에도 적합하지 않는 이론이다. 만약 한국에도 힌두불교인들이 있다면 여기서 결정론 폐기를 과감하게 하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작성일:2016-01-01 02:36:33 58.143.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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