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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것'은 다르다

닉네임
moosim park
등록일
2017-05-17 18:17:27
조회수
3025
'잘사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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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총 소득(GNI)이 아닌 국민 총 행복지수(GNH) 증대를 국가정책으로 채택한 나라가 있다. 뉴욕 타임스는 ‘행복한 작은 왕국의 새 행복 기준’이란 제목으로 부탄을 소개했다

1972년 국왕 직메 싱게 왕축이 즉위하면서 국왕은 잘사는(부유한, GNI가 높은 외형적으로 행복한) 나라들의 특성과 문제점을 연구하게 하였다

그 결과 잘사는 나라의 부(富)는 소수 10%에 집중되어 있고 대다수 서민들은 힘들게 살아가고, 공장을 짓고 자원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환경이 오염되고

사회적인 폐해(예컨대 물질만능주의, 금전만능주의, 배금주의, 향락주의, 생명경시풍조, 사회병리현상, 폭력, 범죄, 살인, 인간소외, 자살, 성폭력, 청소년 비행, 가출, 이혼, 아동학대, 정신장애, 인격장애, 싸이코패스, 알코올/약물/마약/도박/스마트폰/TV/인터넷/게임/퇴폐향락문화 중독과 이런 중독들의 대중화, 돈/권력 집착과 부정부패.. 등)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잘사는 나라들의 부(富)의 대부분을 소유한 상위 10%의 국민들도 물질적인 만족도는 높지만 정신적인 만족도는 높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위 잘사는 나라들에 대한 수년 간에 걸친 면밀한 조사를 통해서 부탄 국왕은 국민이 잘사는 것과 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보통 두리뭉실하게 사용하는 '잘사는 것'은 물질적인 부유함, 물질적인 행복, 외형적인 행복(예컨대 재산, 명예, 권력 등이 많은 외형적인 부유함)을 의미한다. 잘사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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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부탄 국왕, 직메 싱게 왕축은 국민 총 소득(GNI, Gross National Income) 증대가 아닌 국민 총 행복지수(GNH, Gross National Happiness) 증대를 국가정책으로 시행할 것을 결심하고 세부정책을 수립하였다

부탄 국민 행복정책의 네 가지 기둥 :
1. 지속 가능하고 공평한 사회로 발전시킨다
2. 생태계를 보존하고 야생동물을 보호한다. 히말라야 삼림을 60% 이상 보존한다
3. 부탄의 전통문화(물질-정신적인 가치, 물질-정신적인 행복)를 보존하고 전승한다. 유형-무형의 문화재를 보호하고 발전시킨다
4. 위 세 가지를 이룰 수 있도록 관리들은 모범을 보이고 국왕은 좋은 통치를 실천한다

부탄은 개인이나 국가나 부자를 꿈꾸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붓다의 가르침, 즉 바른 지혜와 바른 사랑(자비)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을 따라 욕심을 줄이고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현세의 삶이 끝나면 내세의 삶이 이어진다. 죽을 때 가지고 가는 것은 '마음 닦은 것'(수행; 바른 지혜의 실천)과 '복 지은 것'(선업; 자비행, 바른 사랑의 실천)뿐이다

부탄은 가난한 나라이지만 노숙자가 없고 고아가 없고 거지가 없다. 부탄은 공장시설이 적고 모든 농사는 거의 유기농이며 공장형 축사와 폐수 오염이 거의 없다. 부탄 사람들은 모두 스승이 있다. 현 국왕에게는 제 켄포라는 왕사가 있고 모든 국민들도 스승이 있다

현 국왕인 직메 케사르 남겔 왕축(재위: 2006년 12월 14일 ~ 현재)은 절대왕정의 절대권력을 국민에게 이양하고 부탄 최초 - 자발적으로 국민에게 이양했다는 점에서는 세계 최초 - 의 입헌군주가 되었다

국민 총 소득(GNI)이 아닌 국민 총 행복지수(GNH) 증대를 국가정책으로 채택하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추진 실천함으로써 부탄 역사상 가장 명군으로 부탄 국민들에게 존경 받는 전 국왕 직메 싱게 왕축은 52세에 아들(직메 케사르 남겔 왕축)에게 국왕자리를 넘겨 주고 지금은 수행자로서 조용하게 자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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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은 여행사들의 선전문구처럼 지구상의 마지막 샹그릴라도 아니고 천국도 이상국가도 아닙니다

부탄 '국민 총 행복 위원회'에 따르면 '불행한 사람'(unhappy people)은 10%, 행복기준(매우 높기는 하지만)을 충족한 사람은 41%, 약 60%는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not-yet-happy people)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부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not-yet-happy people)을 위해 부탄 정부와 사회 구성원들이 개인적으로, 집단(사회, 국가)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부탄은 약 50년 전인 1962년에 1차 5개년 개발 계획을 수립하여 현재 11차 5개년 개발 계획(2013. 7 ~ 2018. 6)이 진행 중인 이른바 개발도상 국가입니다

부탄이 역사상의 많은 개발도상 국가들처럼 물질적인 개발(물질적인 가치, 물질적인 행복, 물질적인 교육) 논리에 치우쳐서 개인적, 집단(사회, 국가)적으로 정신적인 개발(정신적인 가치, 정신적인 행복, 정신적인 교육)과 그 유지보수 및 보존(전통문화, 물질-정신적인 가치와 물질-정신적인 행복의 보존)을 등한시 한다면

부탄은 그들이 닮고 싶지 않아했던 국민총소득(GNI)만 높은 소위 잘사는(?) 선진국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사람은 물질작용(루빠; 몸, 육체)과 정신작용(나마; 마음, 정신)이 상호 의존(연기) 작용하는 생명입니다. 사람은 물질적인 행복과 정신적인 행복이 상호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서 진정으로 행복해 집니다

그리고 바른 수행의 실천(바른 지혜와 바른 사랑의 실천)이 깊어질수록 내면의 정신적 행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집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집단(사회, 국가)적으로 추구해야 할 진정한 이익이자 목표(목적)는 생명으로서의 진정한 행복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부탄의 외형적인 시스템(사회, 정치, 교육 시스템 등)과 더불어 무엇(What; 물질-정신적인 가치와 물질-정신적인 행복이 조화를 이루는 법, 연기법)을 어떻게(How) 가르치는지 그 내면적인 내용을 탐구(조사, 분석, 연구)해 보는 것은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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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가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나와 너를 초월한 분별 집착 없는 지혜로운 바른 사랑으로
진정 행복하고 평화롭고 자유롭기를...
작성일:2017-05-17 18:17:27 124.53.89.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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