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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젊은이에게 필요한 정신, '징비록'

닉네임
이재준
등록일
2018-04-21 17:31:29
조회수
951
'지난 일의 잘못을 경계하여 후에 환란이 없도록 대비함' 유성룡이 징비록을 저술한 까닭이다. 기본이란 공기와 같다.너무나도 당연하여 오히려 잊기 쉽다. 없으면 죽지만 누구도 이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 백전불태'라 했다. 흔히 알려진 '지피지기 백전백승'은 잘못 알려진 말이다. 승리는 적이 기본을 잊었을 때만 취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상대가 철저히 대비한다면 어찌 승리를 취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매순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기본을 충실히 하는 와중에 기회를 잡을 뿐이다.
조선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국난을 거치면서 학습하지 못했다. 기득권 층은 현실을 외면했고 백성들은 평화에 젖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은 늘 괴롭다.
미지의 세계와 변화, 그것은 곧 두려움을 뜻한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이론'은 다음과 같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으면 언젠가 상대방에게 파괴 당한다는 뜻이다. 결국 조선은 300년 후 같은 적에게 국가를 빼앗기는 수치를 당당한다. 기본을 중시하는 태도는 극소수만이 소중히 하는 마음가짐이다. 그것은 딱히 빛나지도 않고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으며 지루하고 견지하기 힘든 것이다. 그러나 난세를 이끌어간 영웅들은 하나같이 기본을 충실히 한 자들 이었다. 시대가 영웅을 만들고 영웅이 시대를 만든다고 했다. 안중근 의사가 한 말이다. 기본을 충실히 한 자들은 때가 오면 반드시 쓰임을 받는다. 반대로 태평성대일 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기둥이기도 하다. 기본은 무엇인가. '마땅히 그러함'이다.
기본은 스스로가 정하는 기준이자 원칙이기도 하다. 모든 답은 자신에게 있다. 그래서 평상시에도 자신을 늘 돌이켜볼 줄 알아야 한다. 남이 시키는대로 끌려다니는 인생은 노예다. 항해를 떠난 배가 거친 풍랑을 만나 제자리만 맴돈다면 그것을 항해라 할 수 있겠는가. 나침반 없는 배는 늘 같은 곳만 맴돌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내 나이 스물여덟,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거친 파도 속에서 나는 방황하고 있다. 눈을 뜨면 오금이 저려온다.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등 거대한 파도와 '졸업', '취직', '자격증 취득', '결혼' 등 잔잔한 파도가 즐비하다.
파도를 통제하고 맞서려 한다면 항해가 시작되기도 전에 지쳐 쓰러지지 않을까. 그러기에 나는 기본에 충실할 뿐이다. 인내하고 기다리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늘 이 자리에 있을 뿐이다. 나에게 있어서 기본, 그것은 '평상심'이다. 다만 지금, 이곳에 있을 뿐 나는 미래로 나아가지도 과거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작성일:2018-04-21 17:31:29 192.147.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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