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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기根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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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im.park
등록일
2018-05-25 10:30:45
조회수
2195
근기根機

근기根機는 경험과 그 경험으로 인해 형성된 소질, 적성, 성향, 성격 및 여러 가지 능력(이해력, 집중력, 인내력..) 등을 통칭한 것이다.

'근根('안이비설신의' 근根) + 기機(틀 기機)'의 합성어인 근기根機는 고대인도어 '우빠니싸야upanissaya'를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영어 번역경전에서는 'basis(기반, 기틀); sufficing condition(충분 조건), qualification(자질, 적성, 능력)' 등으로 번역한다. 참고로 '감각 기관'을 뜻하는 근根은 '감각 기능(또는 기관)'을 뜻하는 고대인도어 인드리야indriya를 한역한 것이다

붓다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감각 기능(indriya; 근根)을 통한 경험, 즉 보고 듣고 (냄새, 맛, 감촉을)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서 살아온 경험, 수행한 경험 등의 모든 경험과 그 경험으로 인해 형성된 틀(기機), 즉 소질, 적성, 성향, 성격 및 여러 가지 능력(이해력, 집중력, 인내력..) 등을 통칭하여 '우빠니싸야upanissaya(근기根機)'라고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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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실상(존재의 실제 모습)과 진리(진실한 이치, 자연의 이치/법칙, 연기의 이치/법칙)를 완전히 바르게 깨달은 후에, 자신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암중모색하여 완성한 수행 경험을 '경험적+합리적'으로 정리하여, 자신과 같은 '정각(완전한 바른 깨달음)에 도달하는 여덟 부분으로 이루어진 바른 길, 줄임말로 팔정도'라고 이름 붙이고 '팔정도를 닦는 수행'을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쳤다.

붓다는 듣는 사람의 근기(경험, 소질, 적성, 성향, 성격, 여러 가지 능력-이해력, 집중력, 인내력.. 등)와 처지(처한 환경, 상태)에 따라 교학(실상과 진리에 대한 교학)과 수행(팔정도를 닦는 수행)을 가르쳤다.

붓다가 가르친 팔정도를 닦는(계발하는) 수행을 팔정도 바와나(바와나는 계발 수행을 뜻하는 고대인도어)라고 하는데, '팔정도 바와나, 즉 실라(戒; 정어·정업·정명)•사마디(定; 정정진·정념·정정)•빤냐(慧; 정견·정사유) 바와나(계발 수행)'를 한문 번역경전의 표현으로 말하면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이고 붓다가 사용한 고대인도어로 말하면 '실라•사마타•위빠사나'다.

붓다가 가르친 팔정도를 닦는 수행, 즉 계(戒, 실라; 정어·정업·정명)-정(定, 사마디; 정정진·정념·정정)-혜(慧, 빤냐; 정견·정사유)를 닦는 수행(계-정-혜 삼학, 실라-사마타-위빠사나)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현재 단계(상태)에 맞는 수행을 하면서 묵묵히 수행을 이어간다면 누구나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수행의 성취는 자신의 근기(경험, 소질, 적성, 성향, 성격, 여러 가지 능력-이해력, 집중력, 인내력.. 등)와 처지(처한 환경, 상태)에 따라 짧은 기간에 일어날 수도, 또는 아주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될 수도 있다.

팔정도의 한 부분인 바른 노력(정정진)은 아상我相('나我'라는 상대相적 분별심, 에고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르게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서 바르게 살려는 노력이며, 달리 표현하면 아상我相 또는 자아自我(스스로自 '나我'라는 상대적 분별) 의식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더 많이 '놓아버리는' 노력이다.

특히 '사마디(定; 정정진·정념·정정)를 닦는 수행'(=사마타)으로 바른 삼매에 들기 위해서는, 수행이 점점 깊어질수록 자기 자신(我)의 의지의 표현인 노력조차도 점점 더 많이 놓아버리는 것이 바른 노력(정정진)이다. 왜냐하면 수행이 깊어질수록 자신(我)의 노력조차도 미세한 집착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초선정 삼매에 들어선 이후의 단계에서는 얼마나 더 많이 놓아 버리고 얼마나 더 마음('수상행식' 작용)이 고요해 지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궁극에는 다 놓아버리고 일어나고 사라지는(생멸하는) '수상행식' 작용(마음)이 고요히 멈출 때까지(상수멸을 성취할 때까지)...

팔정도를 닦는 수행을 바르게 공부하고 바르게 이해하여 바르게 실천하면 수행은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팔정도를 닦는 수행이 깊어질수록 점점 더 편안하고 행복하다. 물론 몸과 마음(식識; 의식 + 무의식/잠재의식/심층의식)에 배어있는 탁한 또는 불선한 습관으로 인한 수행초기의 어려움은 개인차에 따라 누구나 어느 정도 있다.

수행은 자기 자신(我)과의 싸움이 아니라 그 아我를 놓아버리는 것이다. 아我의 자기주장인 의지를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 수행이 깊어질수록 그 아我의 의지를 놓아버리는 것이다. 수행이 깊어질수록 자기 자신(我)의 의지의 표현인 노력조차도 더 많이 놓아버리는 것, 그것이 바른 정진(노력)이다.

바른 정진(노력)으로 훌륭한 도과 이루시길...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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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포스팅도 함께 참조해 보시면 팔정도를 닦는 수행에 도움이 됩니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936088676703698&id=100009077529459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913880552257844&id=100009077529459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922037101442189&id=100009077529459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929192420726657&set=a.1844617145850852.1073741835.100009077529459&type=3&theater
작성일:2018-05-25 10:30:45 119.64.23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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