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금요일 독거노인 100여명 몸 씻겨입소문 퍼져 병원·가정방문 목욕봉사 한국불교대목욕봉사단은 10월 2일 대구 남구청 내 독거노인 15명에게 목욕봉사를 펼쳤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사는 이영일(71) 할아버지. 세 번의 중풍은 이 씨의 거동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몸 오른쪽에서 입, 그리고 왼쪽으로 중풍은 온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아직도 왼쪽은 중풍으로 마비상태다. 목욕은 혼자 힘으로 할 수가 없다. 한 달에 한 번 목욕이면 그나마 많은 편이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묵은 때를 벗길 수 있어 이 씨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이들이지만 공짜로 목욕도 시켜주고 선물도 준다니 세상에 이런 횡재가 어디 있을까. 이 씨는 마냥 좋다. 한국불교대
못난 어미가 되고 말았다. 노쇠한 몸뚱이가 원망스럽다. 자식들에게 치료비 걱정만 안겼다. 잠시 가슴 통증과 사별한 남편 생각을 내려놓고 관음보살을 두려던 마음자리엔 자식들의 눈물만 차오른다. 올 8월 숨이 차고 가슴에 통증을 느낀 김금순(65·사진) 할머니. 그녀는 병원서 수술 중 쇼크와 함께 혈관 내막이 찢어져 혈관 아닌 통로가 만들어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위험한 순간은 넘겼지만 몸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급성호흡부전 증후군, 신부전, 간부전 및 범발성 혈관내응고증 등이 한꺼번에 약해진 그녀를 덮친 것. 병마는 그녀의 몸과 마음을 갈아먹고 말았다. 몸은 고통에 신음하고 마음은 자식 걱정에 한숨이다. 그녀는 그래도 행복했다. 이혼한 둘째 딸과 아빠와 같이 살지 않지만 늙은 할머니를 따르는 손녀딸 셋과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이사장 해성)은 오는 10월 22일 오후 2시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에 위치한 서울시북부시립노인병원에 법당을 마련, 개원법회를 봉행한다. 북부시립노인병원 지하 1층에 13㎡ 규모의 법당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 노인들이 정서적인 안정을 갖도록 아미타불과 후불탱화 등이 봉안돼 여법하게 조성됐다. 호스피스 병동이 있는 이곳엔 그 동안 가톨릭, 개신교 등 이웃종교의 신행공간이 있었을 뿐 불교법당은 없었다. 연화원은 법당을 구심점으로 매주 1회 병원 노인과 가족들을 위해 법회를 열고, 병원 내 불자회를 구성해 신행교육을 실천할 계획이다. 특히 연화원은 연화원에서 실시하는 ‘호스피스 및 케어복지사 교육’을 통해 배출된 불교 자원봉사자 10여 명이 노인들의 아픔을 함께 하는 등 부처님의 자비 사상을
울산에 불교 의료복지 교육 도량이 문을 열었다. 정토사관자재회(이사장 능행)는 지난 10월 7일 울산시 울주군에 자리한 관자재병원 부지에서 의료복지 전문 교육관 ‘마하보디센터’ 개원법회를 봉행했다. 이번 법회는 임종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등 각종 의료복지 현장에서 활동할 인력들을 양성하는 전문 교육관의 설립이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배고플 때 밥을 주고 목마를 때 물을 주는 것이 법문이고 불법”이라고 운을 뗀 지관 스님은 “난행능행 존중여불(難行能行 尊重如佛)이란 말씀처럼 하기 어려운 일을 능히 하는 사람은 바로 부처님”이라며 “질병의 고통 속에 빠진 이들을 돌보며 중생의 열반을 위한 실천이 불제자에게 필요한 이 때 이곳이 스님이든 재가자든 봉사와 수행을 통해 탐진치를 소멸해나갈 수 있는
스님을 대상으로 하는 호스피스 교육이 열린다.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불교회(회장 정병욱)는 오는 10월 23~25일까지 경주병원 법당에서 암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환자들에게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 교육을 실시한다. 조계종 승적을 가진 스님이 대상인 이번 교육은 ‘죽음의 이해와 죽음준비교육의 필요성’(한림대 오진탁 교수), ‘의료현장에서 본 안락사와 존엄사’(한국임사의학연구회 김건열 회장), ‘임종자 사후상태와 기도법’(설오 스님) 등 10여 개의 수준높은 강좌가 이어진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또 하나의 생명을 살리며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한 115명을 위해 천도재가 열린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는 오는 10월 7일 남양주 불암사에서 ‘제13회 장기 및 시신 기증자를 위한 천도재’를 봉행한다. 천도재는 1994년부터 올해까지 생명나눔실천본부를 통해 장기 및 시신을 보시한 115명의 고혼을 위해 무료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천도재는 생명나눔의 고귀한 뜻을 실천한 가족 및 후원자들이 참석해 115위 영가를 위한 영산재를 지낸다. 일면 스님은 “생명나눔을 창립한 법장 스님은 열반 후에도 시신을 기증해 승가 뿐 아니라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천도재는 장기와 시신을 보시하며 생명나눔을 실천한 분들의 숭고한 뜻을 소중히 받들어 그분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자리”라고 사부대중의 관심을 당부했
울산에 불교 호스피스 교육관이 문을 연다. 정토사관자재회(이사장 능행)는 오는 10월 7일 오전 10시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관자재병원 부지에서 의료복지 전문 교육관 ‘마하보디센터’ 개원법회를 봉행한다. 마하보디센터 불사의 시작은 2006년 11월. 호스피스를 비롯한 다양한 의료복지 관련 교육과 향후 진행될 관자재요양병원에서 수행할 전문 인력들을 양성할 공간이 필요했던 것. 연면적 1230㎡ 지상 2층 규모의 마하보디센터는 법당 및 교육실, 교육생 숙소 등을 갖췄다. 관자재회는 교육관을 통해 △전문호스피스교육 △CEO를 위한 명상수행 등을 실시한다. 관자재회는 교육관 건립을 회향한 후 차상위 계층을 위한 무료의료복지시설 관자재요양병원 불사에 착수한다. 병원은 연면적 2975㎡ 지상 3층 규모로 스님을
살아간다는 것이란 때론 얘기치 않은 일들과의 지독한 싸움. 중국교포 조봉찬(61·사진) 씨에겐 살아간다는 것이 암, 그리고 치료비와의 전쟁이 돼버렸다. 조 씨는 일제시대에 일제의 핍박을 피해 만주 길림성으로 이주해 타향살이를 했다. 녹록치 않은 이국생활에 형편이 어려워져 그는 1996년 한국에 입국했다. 외국인 노동자로 2005년까지 생활비를 벌다 불법체류단속으로 중국에 돌아가야만 했다. 2006년 6월, 그는 한국에 재입국해 국적회복을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국에 돌아오려는 그의 노력들은 병마와 가족들과의 생이별을 대가로 지불했다. 간암 진단을 받았고 아내는 폐암 발병 후 중국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살던 집을 팔아 어머니를 요양병원으로 보낸 아들은 연락이 끊겼다. 앞으로 계속될 1
“자비는 사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천으로 회향되어야 합니다. 주민 누구나 복지관을 이용하면서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그 파장이 가족과 지역, 국가의 행복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부산 남구 최대 규모인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은 1996년 3월에 개관, 사회복지법인 불국토(대표이사 혜총)에서 1999년 5월부터 위탁 운영한 지 올해로 11년째다. 복지관이 위치한 부산 남구 용호동 대단지 아파트에는 중산층과 이주민들로 형성된 영세민들이 혼재된 곳으로 영, 유아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는 다양한 계층의 주민 1,000여 명이 매일 복지관을 찾는다. 이춘성〈사진〉 관장은 “2004년부터 매년 5월 주민들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용호장승축제’를 개최 한다”며 “장승제, 칠순 및 팔순잔치, 어린이날 행사, 어르신 효 큰잔
15억 불사 08년 4월 착공…노천불 조성행복나무심기·해피빈 등 후원 방법 다양 180여 장애인 가족들의 보금자리 이천 승가원자비복지타운. 지계방 방태식(10) 어린이가 창밖을 서성인다. 태식이는 요즘 계속된 비 소식에 풀이 죽어 있다. 그렇게 좋아하는 산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식이는 2008년부터 시작된다는 재활치료센터 건립 소식에 귀가 솔깃하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재활치료센터에서 가벼운 운동도 즐기고 치료까지 받을 수 있다니 태식이는 산책 욕심을 잠시 접어야 할 것 같다. 승가원(이사장 종범)이 추석 연휴 이후 올 10월부터 자비복지타운(원장 묘전) 재활치료센터 불사 기금 모연에 나선다. 이천에 장애인 복지 서비스 원스톱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3단계로 나눠 진행 중인 자비복지타운
연화사(주지 묘장) 신도들이 동대문구 저소득 가정 자녀들의 돌보미로 나섰다. 연화사신도회(회장 양인효)는 9월 19일 동대문구에 위치한 희망만들기 방과후 교실에서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사)이웃을 돕는 사람들과 후원 협약을 맺었다. 연화사신도회는 협약식을 갖고 이웃을 돕는 사람들 부설 희망만들기 방과후 교실(원장 강영주)을 이용하는 결손가정,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및 저소득층 자녀들의 불교적 인성을 갖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분야는 △불교문화 체험 △매주 1회 수업 자원봉사 도우미 △후원금 모연 △불자 의료회와 연계한 정기검진 △생태체험 사찰 섭외 등이다. 양인효 신도회장은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 마음을 나누며 정신적인 풍요로움 함께 하는 것이 참 봉사”라며 “그 풍요로움을 아이들과
맑은 눈동자엔 초점이 없다. 이제 겨우 열 살. 행복을 놓쳐 버린 어린이의 눈동자는 흐릿하다. 오른 주먹은 남아 있는 행복을 쥔 양 펼 줄 모른다. 이민경〈사진〉 어린이는 뇌병변을 앓아 사지에 마비가 왔다. 시립아동병원에서 승가원장애아동시설로 온 지 열 달. 자련방에서 경증 장애 친구들과 지낸다. 그나마 활동이 잦은 친구들과 있어야 몸이 자주 반응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목을 가누고 왼쪽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이게 됐다. 그러나 경직된 몸은 제멋대로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한다. 안 좋은 자세로 등뼈가 거북이 등처럼 굽어 휠 위험이 있다. 그녀는 제트모바일에 누워 밀고 당기며 움직여 보지만 힘겨워 짜증을 부린다. 관심은 오직 나들이와 밥. 끼니때 빈그릇을 가져가는 생활지도사가 미운지 생떼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