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만 가면 오직 버섯을 찾아 이곳 저곳을 찬찬히 둘러보는 강원대 산림자원학과 성재모(60) 교수는 버섯, 특히 동충하초에 대한 연구로 이름 높은 학자다. 버섯의 삶이 인간의 삶과 같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버섯돌이'로 통할 정도. 성 교수는 학생들에게 '지식'만 전달하지 않는다. 수업 시작 전에는 마음을 하나로 하는게 중요하다는 강의를 한다. '불교와 자연과학은 잘 맞아떨어지죠. 버섯이 죽어 균사형태로 남죠. 버섯은 영원히 죽는게 아니라 사라질 뿐이죠. 사람 사는 것도 그렇습니다. 죽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거든요. 버섯이 인간 생활의 축소판이고 불교사상과도 똑 맞아 떨어지죠.' 심우도에서 성불하면 소가 흰색으로 변하는 것처럼 동충하초가 나무에 배여있다가 어느 순간 나
각급 학교에 예절교실 보급…국민운동으로 승화 선진규회장은 올 3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예절 서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세상에 내 놓았다. 인터넷에, 컴퓨터 게임. 교육의 최 첨단화를 걷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들이민 옛날 서당강의. 그러나 효과는 만점이었다. 낡은 구시대 유물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깨고 옛 교육에 청소년들은 매료됐다. 전국의 각급 학교와 단체에서는 ‘예절서당’의 방문을 요청했고, 그는 갓을 쓴 훈장 선생님들과 전국을 돌며 5개월 동안 벌써 16회 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다. 이런 시대에 소학을 가르치고, 옛 선비들의 큰절을 배우게 하는 것은 구태 의연한 것이 아닌가? 이미 효용성이 지난 옛 것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가르친다고
정녕 윤회 있어 받아야 할 몸이라면 아예 목숨일랑 허공에 앗아지고 한 오리 연기로 올라 구름이나 되려오 무수한 해와 달을 품안에 안아 보고 삼라만상을 발 아래 굽어 보고 아침에 솟는 빛 앞에 몸을 맡겨 타려오 저녁놀 비껴 뜨면 꽃구름이 되었다가 때로는 한 하늘 먹장으로 덮어도 보고 아침 해 솟는 빛 앞에 몸을 맡겨 타려오 아득한 소망대로 이루어질 양이면 인간들 멀리하여 무량한 하늘가로 탓없이 떠서 오가는 구름이나 되려오. -이영도 미움, 고통, 기쁨, 축복... 소용돌이 세상입니다. 가끔은 저 구름 속으로 자신을 마냥 띄워 보내고 싶을
“사패산 관통도로 건설은 인근 20여 사찰의 수행환경을 해치는 것은 물론 북한산 국립공원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역기능 초래가 불가피한 사업으로 반드시 철회되어야 합니다.”의정부불교사암연합회를 비롯한 의정부 지역 불교계 제 단체가 북한산 국립공원(사패산) 관통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건설에 따른 사찰 수행환경과 국립공원 자연환경 훼손 저지에 적극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의정부 지역 불교계 제 단체는 이에 따라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 서울외곽순환도로 건설 대책위원회’를 구성, 위원장 지섭 스님(의정부불교사암연합회장)을 중심으로 사패산 관통도로건설 백지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찰환경과 국립공원 자연환경 훼손 저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한 대책위원장 지섭 스님은 “서울시민에게 맑은 공기를 공급하는 허파의 역
이젠 뭔가 마무리할 시점에 온 것 같다. 처음 원고를 의뢰 받고 환자들의 에피소드로 쓰려했지만 의료회 소개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젠 마지막 남은 지면에 작게는 의료회에서 크게는 사회복지 부분에 대한 '바람'으로 마무리 할까한다. 모든 게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한 불자 간호사이자 의료 봉사자의 '넋두리'로 이해해도 좋을 듯 하다. 먼저 선재마을의료회의 작은 불빛이 널리널리 퍼져 전국의 큰 사찰마다 무료 진료소가 생겼으면 좋겠다. 역량이 부족하다면 전국 각 지역에 있는 많은 불자 의료인들이 사찰을 중심으로 뭉쳐 좋은 의술을 사회에 회향하기를 바란다. 두 번째는 불교 종립대학에 사회복지학과가 생기길 간절히 희망한다. 서울시는 사회복지가 '제3의 권력'이라고 말한다. '참여불교, 참여복지'의 시대로 나
올해 75세 된 김○○입니다. 4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약 30년째 불자로 생활하고 있지요. 더불어 아들, 딸뿐만 아니라 며느리, 사위까지 모두 불교 신자라서 저를 기쁘게 하고, 이것이 저에겐 더할 나위 없는 행복중 하나랍니다. 평소 절에도 열심히 나가고 부처님 말씀도 배우려 노력하지만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일생생활에서 저 같은 노인들이 할 수 있는 불법 실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자제 분들이 모두 불교 신자라니 참 큰복을 타고 나셨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들이 뜻을 받들어 같은 종교를 믿는 것, 그 이상의 행복이 또 있겠습니까. 보살님께서는 항상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지니고 계시니 그것이 바로 불법을 실천하는 것과 같다고 할
'불자들을 비롯해 학자 및 문화재 연구가들이 인터넷을 통해 모든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는 사이버 박물관을 개설하는 작업에 주력할 것입니다.' 지난 2월 10일 13차 정기총회에서 제 4대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으로 재선임된 김종규 씨(64)는 '문화재에 관심 있는 불자들이 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를 관람하는 것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쉽게 않은 일'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박물관 및 미술관에 소장된 문화재 자료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는 사이버 박물관 건립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지난 92년 이후부터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회장은 전국의 박물관 및 미술관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문화재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
'참여불교 세계대회를 통해 불교가 사회문제에 대해 적극 나서는 노력을 통해 국제사회에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오는7월 경기도 용인에서 개최되는 2003참여불교 세계대회(Internatio nal Network for Engages Buddhism 이하 INEB) 한국 조직위원장을 맡은 법륜 스님은 'INEB는 세계 참여불교 단체들간의 공동의 관심을 공유하고 교류, 협력을 통해 인권, 환경, 평화운동 등 사회문제에 대해 불교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사회를 변화 발전시키는 데 종교가 앞장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불교단체들이 연대해 사회참여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청년불자들의 힘은 철저한 자기수행과 부단한 공부에서 나옵니다. 우리 청년불자들이 기존의 잘못된 신행풍토를 바로잡고 모범적인 불자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가 2월 16일 경기도 화성 용주사에서 개최한 회장 이취임식에서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강필상(36·도일) 씨는 '청년불자들이 확고한 불교적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도록 청년불자들의 수행과 교리공부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형 기자
'공무원들은 그동안 직업의 특성상 종교를 밝히기를 꺼려해 왔습니다. 우리 불자회가 광주 공무원불자들이 활발한 신행생활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광주 남구청불자회가 1월 29일 남구청 3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첫 법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오기주(남구청 환경청소과장)회장은 '공직생활은 타인에 대한 자비심과 공정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공직생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우리 불자들은 말보다는 실천을 통해 모범적이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불교대학을 졸업하고 10여 년간 포교사로서 활동하고 있기도 한 오 회장은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목요일 구청회의실에서 정기법회를 갖고, 가족들이 동참하는 야외법회도 분기별로 진행할 예
군승 김말환 법사가 제24대 국방부 군종실장으로 부임했다. 국방부 군종실장은 군종 장교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관장하는 위치라는 점에서 군 포교(선교)에 나선 각 종교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다. 김말환 법사는 '불교계의 군승 관련 당면과제가 군승 충원인 만큼, 종단과 군불교위원회에서 제시하는 방안이 수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법사는 또 '군불교위원회가 군 포교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들을 뒷바라지 할 것'이라며 군종실장의 위치에서 군 포교 발전에 적극 기여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 법사는 78년 8월 임관 한 이래 25년간 수도경비사령부, 육군본부, 1군사령부 등 10여 곳의 법당에서 활동하며 15사단 천수사, 11사단 화랑사 등 12곳의 군법당 신축하는 등
'대구 보현사 신용협동조합은 오는 2010년이 되면 1000억대의 불교대표은행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2월 9일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제13차 대구 보현사 신용협동조합 정기 총회를 개최한 이사장 겸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은 '지난 한 해 동안 5000여만 원의 순익을 창출해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춘 불교은행으로 발돋움했다'면서 '보현사 신협의 수익금은 그 동안 불교사회복지재단이나 대구 지역 봉축 행사, 대구 불교대학 등의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출연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성 스님은 우수 불자 조합원 10명에 표창장을 수여하면서 지속적인 후원을 당부했다. 대구지사=김영각 지사장 dolgore@beopbo.com
지난 96년, 동국대가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06년까지 대학발전기금으로 1000억원을 모으겠다고 했을 때 이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동국대 발전기금이란 명목으로 들어오는 기금이 보통 연간 1000만원을 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 예상을 뒤엎고 동국대는 660억이란 기금을 모아 대학사회에서 이미 발전기금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성공이 가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동국학원 이사장과 녹원 스님과 송석구 총장, 그리고 무엇보다 모금을 담당하는 대외협력처장 보광 스님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국대가 종립대인 만큼 대각전 부처님 봉안 등 불사라는 마음으로 불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모든 불자들의 염원인
'산을 바라만 보던 사람이 산에 직접 올라본 셈이죠. 책으로만 접하고 혼자서만 신행하던 불교를 직접 체험하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2월 15일 제11회 조계사 불교대학 졸업식에서는 특별한 졸업생 한 명이 박수를 받았다. 올해 85세를 맞이한 최윤영(지봉) 거사가 그 주인공이다. 고령의 나이에도 다른 졸업생들에게 뒤지지 않는 성적으로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을 맞이한 노거사의 열정에 참석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가정의학전문의로 3남2녀의 자녀를 둔 최 거사는 70세에 현직에서 은퇴한 이후 본격적으로 불교공부를 시작했다. 최 거사는 은퇴 후 시집을 출간하고 미술, 종교, 철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거사를 가장 매료시킨 것은 불교였다. '불교 공
지난 9월 13일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한 제3회 서울사회복지대회 서울시장상 수상자로 대한불교조계종자원봉사단 홍경일(44) 씨가 선정됐다. 지난 89년부터 지역 내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무료한방침술봉사와 군부대 위문방문, 후배자원봉사양성에 기여한 바가 커 서울시장상으로 선정된 홍 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전문 지식을 배우고 싶다"며 "정규 대학에 등록해 사회복지사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미인가 시설로 20여 년간 오 갈곳 없는 아이들을 돌봐온 대부도 둥지 청소년의 집(원장 법현 스님)이 지난 8월 14일 안산시청의 도움으로 인가시설 등록을 마쳤다. 법현 스님은 "좀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노후 된 시설을 개보수해, 자비도량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62명의 아이들의 기거하고 있는 둥지 청소년의 집은 빠르면 10월부터 지자체의 지원으로 사회복지사 충원과 시설 개보수에 필요한 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96년 창립 멤버… "신심-인품 갖춘 인물" 평가"이제 우리 세무사불자회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봅니다. 이제 사회활동과 지방 세무사불자회 결성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9월 12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한국세무사불자회 정기총회에서 제4대 회장으로 추대된 이선희(67·법명 성주) 회장은 "전국적으로 세무사가 5100여 명에 이르고 있지만 현재 불자회에서 활동하는 인원은 서울지역의 100여 명에 불과하다"며 "지방 불자세무사들을 만나 이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만들고 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6년 한국세무사불자의 창립 멤버이기도 한 이 회장은 현재 세무사불자들의 활동이 한 달에 한번 정기적인 법회에만 머물러 있다고 보고, 교계 양로원이나 청소년 보호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위파사나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기본으로 한 가장 오래된 수행법의 하나로 자신의 본래 모습을 관조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탁월한 수행법입니다." 사단법인 호두마을(이사장 조현곤)이 오는 10월 4일부터 12월 29일까지 주말을 이용해 운영하는 위파사나 수행 프로그램의 지도법사를 맡은 김재성 씨는 "이번 하반기 프로그램은 짧지만 위파사나 수행만이 갖는 독특한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며 "초심자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울대와 일본 동경대에서 불교학을 전공하고 지난 91년부터 세계적인 위파사나 수행자인 우빤디따 사야도 스님의 지도로 위파사나 수행을 계속해오고 있는 김 씨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기초적인 실수에서 이론 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21세기에 대두되는 여러 가지 사회 현상과 문제들에 대해 불교적 시각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각계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9월 26일부터 '53선지식 초청 법회'를 여는 우학 영남불교대학 학장 스님은 "이번 법회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불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의 자리인 동시에 불자들에게는 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갖가지문제들에 대해 불교에서 그 해결책과 대답을 찾아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법회의 주제가 환경, 복지, 스포츠, 연예 등 사회 전 분야는 물론 교리, 심리학, 과학, 인문학 등 학계에까지 두루 걸쳐 있는 것 역시 이번 법회의 목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스님은 "불자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불교의 가르침에 의
"보살행을 실천하는 불자와 부산의 불교를 정법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를 배출하는 전문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82년 9월 20일 문을 열어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은 이하우 부산불교교육대학 학장은 "부산불교교육대학은 경전에 근거한 신행 체계와 엄격한 학사 관리를 통해 조계종 포교사 고시에서 수많은 전국 교양대학을 제치고 6년 연속으로 최다 합격자를 배출해 낸 것이 개교이래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개교 이후 '불교의 생활화-대중화-현대화'를 교육지표로 삼으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신입생을 받아 불교 교육에 전념해 온 부산불교교육대학은 불교학과를 비롯해 경전연구과정, 교리반, 수화반, 불교학과, 통신반 등 학과를 통해 3000여 명의 재가 지도자를 배출했다. 졸업생 불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