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은 멧줄기로 헤아릴 때 동서남북 어디 가닥을 갖다댈 데가 없는 단출한 독립산이다. 《산경표》에서는 호남정맥상에 앉혀놓고 있으나, 굳이 맥을 잡자면 지리산의 여세가 남하하여 들추어내는 승주의 봉두산, 모후산 그리고 조계산으로 이어질 뿐, 둘레 1백리안에 그만한 산세를 짚어볼 수 없는 외톨이로 돌올하게 솟았다. 그러면서 이 산은 그 주봉인 천황봉을 중심에 놓고 볼때, 영암읍의 회문리까지 뻗는 북서릉과, 칠치폭포와 금릉경포대 사이를 칸막이하는 남동릉, 그리고 구정봉 향로봉을 거쳐 도갑산까지 길게 타고 내리는 남서릉을 뼈대로 하여, 그 사이사이로 북동골짜기의 장군봉능선, 사자봉능선, 산성대줄기에 쭈삣거리는 암벽을 둘러치는가 하면, 구정봉에서 마애불이 있는 북서능선, 향로봉에서 흐르는 남
사설
2004.08.10 16:00
김장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