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이 장경에게 물었다. “어떻게 수행하면 의심이 없는 경지를 얻습니까.” 장경이 두 손을 펼쳐보였다.장경혜릉(長慶慧稜, 854~932)은 설봉의존(雪峯義存, 822~908) 문하이다. 승이 질문한 의심이 없고 의혹이 없는 경지는 번뇌가 없는 것을 가리킨다. 의심은 번뇌의 일종이다. 그래서 의심을 초월한 경지는 그대로 깨침이다. 발심을 하고 수행을 하여 자신과 타인 그리고 자연과 인생과 불법에 대하여 아무런 의심이 없는 경지를 터득하는 것은 모든 납자의 소망이다. 그것은 시주의 은혜를 갚는 것이고 선지식에 보은하는 것이며 불보살의 의
종교나 사상은 배타성을 띠기 쉽다. 자신이 믿고 있는, 혹은 주장하고 있는 사상만이 옳다고 주장하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하는 경향을 역사 속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고, 현재라는 시공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부처님은 ‘견해에 빠진 사람은 그것에서 빠져나오기가 참으로 어렵다’고 여러 경전에서 강조하고 있다. 견해란 하나의 생각, 믿음, 도그마를 가리킨다. ‘앙굿따라 니까야’ 1권에 ‘왓챠곳따의 경(Vacchagottasutta)’이라는 작은 경전이 전한다. 왓챠곳따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로 ‘세상은 영
Q. 자녀들은 결혼해서 분가하고 은퇴 후 아내와 둘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었지만, 이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취미생활도 같이하고 잘 지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매일 마주하는 집사람은 말만 꺼내면 나에게 “그냥 넘어가지 왜 그러냐” “그만 둬라” 사사건건 잔소리입니다. 분가해서 살고 있는 애들도 어쩌다 한 번 얼굴 보면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면 짜증을 냅니다. 이제는 인사해도 쳐다보기 싫습니다. 물론 제 성격이 좀 꼬장꼬장하고, 말투도 직선적이란 걸 압니다. 친구들도 저보고 “말투
삼계교 또는 삼계종이라 불리는 종파가 오늘의 중심과제다. 우선 간략하게 그 사상에 대하여 정의해 보기로 하자. 신행(信行, 540~594)이 창시한 삼계교는 시기를 따라 법도 그 가치가 변해, 최승의 법문도 말법(末法)의 시대에는 실효를 잃어버린다는 것으로, 불교를 나누어 삼계(三階, 시계·처계·인계)로 나눠 불법을 배당하는 것이다. 먼저, 삼계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①때(時)로서는, 불멸후 첫 500년은 제1계, 다음의 500년은 제2계, 1000년 내지 1500년 이후는 제3계이다. ②거주처(處)로서는, 정토연화장세계 내
수시로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난치성 안면홍조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피부 진피에 분포되어 있는 모세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다시 수축되지 않고 계속 확장된 상태를 유지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와 같이 모세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된 후에는 치료가 어려워지게 된다.안면홍조는 개개인에 따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며, 자외선, 호르몬, 체질, 음주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방치한 상태로 3개월 이상 홍조가 지속될 경우 주사피부염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뺨과 코 등에 발생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지속적인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벌써 겨울인 듯 기온이 뚝 떨어졌다. 거의 영하권이다. 무엇이든 처음이 더 아픈 것처럼 추위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서둘러 외투를 꺼내 입고 내친김에 목도리까지 걸치고 집을 나선다. 10월에 굳이 추울 것까지 뭐 있느냐고 투덜대면서 출근길을 재촉했다. 때마침 어느 스님이 ‘가을 그냥 가을’이라는 카톡 문자를 보내왔다. 가을은 아무 이유 없이 그렇게라도 짧은 편지를 쓰고 싶은 계절인가 보다.일주일에 두세 번 광화문 사거리에서 남산 한옥마을까지 자자와 포살의 길을 걷는다. 가능하면 서두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매일 100여 명의 사람들이 자해나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으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습격과 장기화가 인간의 존엄성과 자연스러운 생존법칙마저 붕괴시키고 있는 것이다.국립중앙의료원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해 또는 자살 시도자는 총 1만8213명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자해 또는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총 3만49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3만6336명)에 비해 3.9%
기대 수명이 점차 높아지고, 100세 시대가 실현되면서 오랜 시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해졌다. 특히 치아는 나이가 들면서 잇몸이 약해져 치열이 무너지기도 하고 여러 구강 질환으로 인해 소실될 수 있는 만큼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하지만 관리 소홀로 인해 충치, 치주염 등의 질환이 악화되어 치아를 보존하지 못하거나 사고, 외상 등으로 치아가 크게 손상되었다면 임플란트로 대체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최근 들어 기술이 향상되어 시술 안전성이 높아졌으며 비용 부담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이에 잇몸 건강 상태가 양
칫솔질을 하면 자꾸 피가 나요. 주부인 김모씨(42세)는 이를 닦을 때마다 피가 나고 붓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게 치과를 방문했다. 한 두번은 괜찮겠지 했지만 자주 피가 나니 혹시 치아에 큰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치과는 한번 가면 큰돈이 나간다고 주위에서 말하니 겁도 났다. 하지만 치과 방문 시 치은염으로 스케일링을 통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자 피가 나는 것이 멈추었다. 아울러 기존에 양치하는 방식이 잘못된 것을 알고 올바른 양치법에 대해서도 교육받게 되었다. 칫솔질을 하다 보면 피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잇몸에
유난히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바로 ‘안면홍조’라고 지칭하는데, 의학적 정식 명칭으로는 ‘모세혈관확장증’ 이라고 한다. 안면홍조는 얼굴 피부의 모세혈관이 술이나 온도의 변화, 감정 변화나 자외선, 유전적인 요인 등으로 급격히 확장하면서 얼굴의 붉은 기운이 비정상적으로 발현되는 피부 질환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 얼굴이나 상체 부위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비정상적인 열감이 발생하며 유전적인 원인이나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타나곤 한다. 생리적인 안면 홍조는 당황하거나 화가 나는 상황에서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붉게 변
여드름은 누구나 쉽게 경험하는 피부 질환이다. 주로 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나는데 이유는 왕성한 피지 분비로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 보통 성인이 되면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특히 여드름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흉터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여드름 흉터는 대부분 잘못된 관리에서 비롯된다. 함부로 손으로 짜고 만지거나, 볼펜 끝으로 눌러 강제로 압출할 때 세균에 감염돼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여드름 흉터는 조기에 치료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는 먹는 약, 연고나
‘계절을 탄다’라는 말은 가을에 흔히 쓰이곤 한다. 쓸쓸하고 고독한 감정으로의 변화를 느끼는 사람들이 가을에 유독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단순한 감정의 변화가 아닌 더욱 큰 폭의 정서적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계절성 우울증이다.계절성 우울증은 특정한 시기에 주로 나타나는 우울증을 말한다. 진단명은 계절형 정동장애로 봄, 여름에 발생하는 경우와 찬바람이 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어둠이 길고 기온이 낮은 시기에 주로 발생하는 형태가 있다. 이는 단순히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넘어 자신의 대한 무가치함이나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