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을 뒤집어 쓰는 인도의 ‘미친듯한 축제’를 지켜보던 저자에게 오래 동안 인도를 여행한 독일인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인도 사람은 완벽하게 미칠 수가 없어. 저 사람들은 지극히 정상이야. 왜냐구? 인도사람들은 똥오줌을 아무데서나 자유롭게 누고 싸잖아? 그건 이 세상 어디에서도 누릴 수 없는 자유야. 그런 자유를 누리는 인도사람들이 미치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씀이야!” 인도의 화폐에는 ‘뱅크 오브 인디아’라는 표시가 13개의 언어로 인쇄돼 있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언어, 다양한 풍습이 함께 혼재돼 있는 땅이 바로 인도이다. 저자는 인도의 기차를 ‘사우나탕과 화장실을 합쳐놓은 지옥 같다’고 표현했지만 불과 한나절도 지나기 전에 그 안에서 ‘샤넬 No.5’와 같이 느껴지는 사람의 향기를 맡고야 말았다. 저자
‘의례’는 요식적이고 형식적인 절차로 보이기도 하지만 종교, 특히 불교에 있어서 의례는 수행을 통해 해탈로 이르는 길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사찰에서 행해지는 모든 의례의 형식과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불교 의례의 출발을 부처님에 대한 예경과 수행자에 대한 공양에서 찾고 있다. 불 법 승 삼보에 대한 예경으로부터 출가 수행자에 대한 공양과 그에 따른 공덕의 추구가 불교 의례의 출발점이라는 것. 특히 불교가 우리나라에 정착하면서 전통 신앙과 접목하며 의례 형식은 더욱 다양하게 발전해 나갔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불교의례는 보편적인 불교의례의 틀 안에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민족 정서, 사회적 조건 까지도 반영하고 있다고 정의한다. 운주사, 1만8000원.
“부자로 사는게 죄는 아니죠” [승려와 수수께끼] 등 잇달아 출간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싶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라”기복 신앙의 연장선이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른 경제 활동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적 이야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무소유’라는 개념으로 일반화 돼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도대체 어떻게 ‘경제적 성공’을 이룬다는 말인가. 책들에는 이 의문에 답하는 몇 가지의 공통된 항목들이 있다. 그 첫 번째는 ‘초발심을 잊지 말라’이다. 왜 이일을 하려고 했던가를 잊는다면 맹목적으로 목적만을 추구하고 과정 그 차체의 중요성도 깨달을 수 없다는 것. 최근 발간된 성공 지침서 [승려와 수수께끼](바다출판사)를 살펴보자. 저자는 전 세계 벤처산업의 심장부
[唯心]은 만해 스님이 당시 자택이었던 서울 종로구 계동 43번지에 잡지사인 유심사를 설립하고 펴낸 계몽 월간지였다. 오는 3월 발간 예정인 복간호(제4호)는 당시와는 달리 시 문학에 중점을 두는 계간 문예지로 구성된다. ‘만해 한용운 기념사업회’ 회장 조동용 변호사가 발행인을 맡고, 편집주간은 시조시인 박시교 씨가 각각 맡기로 했다. 오현 스님은 편집고문으로 [유심] 발행을 지원한다. 복간호에는 광주여대 이지엽, 광주대 이은봉, 연세대 정과리 교수와 월간 [현대시] 원구식 편집주간이 참석한 특집 좌담 ‘21세기 문학을 전망한다’를 게재해 ‘디지털화’로 대변되는 21세기 문학의 방향과 역할을 모색한다. 이날 열린 좌담회는 21세기 시 문학의 전망과 통일문학을 위한 시적 대응 등이 폭
만해 한용운 스님이 1918년 창간했던 불교잡지 좥유심좦이 80여 년 만에 복간된다. 좥유심좦의 복간은 신흥사 낙산사 백담사의 회주로 ‘만해 한용운 기념사업회’ 고문을 맡고 있는 오현 스님이 주축이 돼 광주여대 이지엽 교수 등과 지난해 여름부터 논의를 거쳐 추진돼 왔다. 좥유심좦 복간호는 3월 1일 봄호로 출간될 예정이다. 1918년 9월 1일 창간, 3호까지 발간된 후 중단됐던 좥유심좦은 대중 계몽적 성격의 불교 잡지로 사회와 불교 개혁을 위한 당대 지성인들의 목소리가 담겼던 진취적 성향의 잡지였다. 좥유심좦은 시 중심의 종합 문예지로 출간 될 예정이다.
케이블 방송인 불교텔레비전은 3월 5일부터 개국 7주년을 맞아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한다. 어린이 만화와 외화 드라마를 신규 편성하고 교양강좌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신규 교양강좌 프로그램은 ‘금강경으로 건너는 21세기’, ‘김종욱의 불교와 철학의 만남’ 등이다. ‘금강경으로 건너는 21세기’는 여수 석천사 주지 진옥 스님의 금강경 강의를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50분부터 50분간 100회에 걸쳐 2년간 방영할 계획이다. 금강경의 사상을 현대에는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불교와 철학의 만남’은 서양의 전통 철학과 현대 철학, 중국의 전통사상과 불교의 관계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12시 25분부터 50분간 방영된다. 강사인 김종욱 씨는
EBS의 교양 프로그램 ‘최완수의 우리미술 다시보기’에서는 2월 21일 오후 ○시에 ‘탑의 기원’이란 주제로 탑 변천사를 방영한다. 경주 감포 해변에 있는 감은사지 삼층석탑과 수중릉인 대왕암의 관계를 알아보는 내용이 진행된다. 우리나라 쌍탑양식의 시원이고 통일신라 양식의 효시인 감은사 탑. 이렇게 우리 고유의 탑이 탄생하기까지 탑이 어떻게 유래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했는지 설명한다. 인도에서부터 중국을 거쳐 변화되는 모습을 설명하고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화하는 단계들도 소개한다. 여러 나라를 거치고 오랜 세월에 걸쳐 탄생한 석탑의 통일양식이 어떤 것인지 그 차이와 의미는 무엇인지 알려준다.
장사익. 그는 소리꾼이다. 그를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우연이라도 한 번 그의 노래를 들으면 노래 부른 이가 누구인지 묻고 기억하게 만드는 가수다. 그래서 10대 팬들이 따라 다니는 식으로는 아니지만 그의 공연에 꼭 가고 싶어하는 매니아가 많다. 구성지게 부르는 소리가 청중에게 ‘노래’란 바로 ‘저 것’이며 우리민족이 부르던 노래는 원래 저런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의 노래는 장르가 뚜렷하게 구분되지는 않는다. 음반을 파는 곳에서도 ‘국악’코너로 분류하는 곳도 있고 ‘가요’코너로 분류하는 곳도 있다. “분류야 가게 주인 맘이쥬. 사람들이 장르를 구분하면서 네가 하는 건 뭐냐 하고 묻는데 전 몰라유. 꼭 그렇게 구분할 필요도 없구유.”충청도 사투리가 약간
부처님의 제자로 나선 이들은 많다. 그러나 과연 누가 얼마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더 상응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 쉽게 답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KBS가 지난해 1월 23일 방송한 ‘일요스페셜’에서는 독일인 수행자 페터 노이야르를 소개했다. 그가 한국을 방문해서 가진 강의와 대화, 그리고 그의 독일 생활을 통해 ‘무소유’란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보통의 중생들이 불교의 ‘무소유’를 입으로 혹은 마음으로 지향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것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며 사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쾰른 대학 도서관에서 불교와 동양 사상에 대한 책을 읽고, 숲이나 도서관 처마 밑에서 잠을 자고, 버려질 야채와 과일을 가게에서 받아와 먹고,
제3회 만다라불교예술정기전이 2월 15일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안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3월 8일까지 계속 될 이 전시회에는 100점의 만다라와 탱화, 한국과 티베트의 전통불상 1만여점(천불탑 10점), 수정 사리함 10점, 각종 다양한 불교 소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탱화가 대연 스님이 전시 기간 중 전통탱화 그리기를 직접 시연하며 관람료는 따로 없다.02)732-6373
해동불교범음대학은 제38기 불교의식과정에 참가 할 학인을 모집 중이다. 기본, 중급, 작법, 신행 등 4개반, 선착순으로 30명을 모집하며 3월 13일 개강한다. 목탁, 요령 잡는 법부터 시작하여 관음시식, 다비식, 천수 바라, 나비춤까지 불교 전통 의식을 집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전수 받을 수 있다. 02)741-0495
구멍이 숭숭 뚫린 마(麻) 위에 곱게 혹은 거칠게 채친 톱밥을 바르고 비비고 긁고 태운 후 옛 선인들이 지푸라기와 깨진 기와 자연석을 섞어서 흙 담장을 비벼 만들던 느낌으로 덩굴 무늬와 풀꽃 무늬, 卍자 무늬, 구름 무늬를 베풀었다. 우리민족의 생활 환경 속에 흐르고 있던 생각과 의식, 꾸밈없던 심성, 거친 듯 아름다운 미적 감각이 손 끝에 전해지는 것 같다. 박기룡 화백의 네 번째 개인전(20일까지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얻은 성과이다.
불교계의 대표적 중창단인 LMB 싱어즈는 지난해 말 심각한 내부 홍역을 겪었다. 이런 저런 일이 겹치고 꼬여서 단원들은 잠시나마 힘이 쭉 빠져 지냈다. 옆에서 지켜보며 ‘저러다가 간판 내리는 것 아닌가’ 하며 내심 초조했는데 젊다는 것은 역시 좋은 것인지 다행히 어려움을 잘 극복한 눈치이다. 1월을 넘겨 2월부터는 초청 연주회로 부쩍 부산해진 모습을 보여 저으기 안심하고 또 기쁘기도 했다. 18일에는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28일에는 서울 육군 사관학교 졸업법회에 초청연주회를 갖고 3월 2일엔 사천 운흥사 산사음악회에 초청돼 연주회를 갖는다고 했다. 3월부터는 매주 연주회가 이어질 정도로 스케줄이 바빠질 것 같다고 했다. 어려움은 있어도 창단 3년을 넘기며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군법당으로
수행자와 예술가는 공통점이 있다. 쉬임 없이 정진한다는(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뭣도 모르고 살던 기자에게 그런 생각을 일으켜 준 이 중에서 석암 김양수 화백이 있다. 21일부터 27일까지 덕원미술관에서 일곱 번째 개인전 ‘들녘에서 꾸는 꿈’전을 여는 불자 수묵화가이다. 그의 세 번째인가 네 번 째 개인전 기사를 쓰면서 인사를 트게 되었는데 그때의 그는 담백하면서도 질박한 수묵화로 화단의 기대를 한창 모으고 있었다. 그런 그가 돌연 더 큰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다며 중국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어라, 이게 무슨 일이야’ 했다. 젊은 나이답지 않게 수묵화 특유의 여백과 고요의 美를 알고 그에 더하여 텅 빈 선정의 세계 조차 잘
현대불교문인협회(회장 수완 스님)가 주관하는 제6회 대한불교조계종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자에 신경림(시인), 한승원(소설가), 홍기삼(동국대 교수) 씨가 각각 선정됐다. 현대불교문인협회는 수상분야를 지난해에 비해 소설과 평론으로까지 확대 시키고 상금도 분야별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증액 시켰다. 시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신경림(동국대 석좌 교수) 씨는 수상작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창작과 비평]2000, 가을)를 통해 “시적 어법의 무애자재를 보여주며 평범한 어귀를 통해 불교적 직관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소설부문 수상자 한승원 씨는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 등 불교적 세계를 탐구해온 중진 작가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사랑]
‘사랑의 열매’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성수. 이하 공동모금회)가 2001년 불교계에 지원하는 사회복지기금은 2억1600여 만원이다. 공동모금회가 최근 발표한 ‘2001년도 신청사업 지원기관’에 따르면 공동모금회 중앙본부와 지회를 통해 전국의 사회복지단체에 배분되는 지원금은 총 97억9000여 만원이다. 이 가운데 종교계에 지원되는 금액은 27억1200여 만원으로 총 지원금액의 27.7%로 집계됐다. 종교계 지원금 가운데 68.83%에 달하는 18억6700여 만원이 개신교계에 배분되며, 가톨릭계에 6억2800여 만원(23.19%), 불교계에 2억1600여 만원(7.98%)이 각각 배분된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고장 청주, 바로 이곳을 동서로 가르며 흐르는 무심천에는 직지에 대한 사랑과 자부가 흐르고 있다. 우암산을 돌아 산성마을 보화정에 올라 펼쳐진 들판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저녁노을도 수줍은 듯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내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경주 석굴암 호위보살상이 좌우가 바뀐 채 100년간 방치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은 최근 [신동아] 3월호의 연재물인 ‘최완수의 우리문화 바로보기’란 기획연재물을 통해 “현재 석굴암의 제석이 범왕자리에 와 있고 범왕이 제석자리에 가 있을 뿐 아니라 범왕과 제석의 위치가 뒤바뀔 때 함께 움직인 문수보살상과 보현보살상도 그 위치가 서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최 실장에 따르면 범왕과 제석은 석가세존을 호위하는 수호대중으로서 당연히 밖을 경계하는 자세로 서 있어야 하지만 현재 석굴암 주실에 배치된 범왕상과 제석상은 거꾸로 내면을 향해 시선을 두고 있으므로 석가세존을 밀착 호위하는 본연의 임무와는 상반된 자세라는 것이다. 최 실장은 또 좌우 협시보살로 등장한 문수보살상과 보현보살상까지
1 봄 여름 가을 겨울 법정 이레 2 절을 기차게 잘하는 법 청견 붓다의 마을 3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선재 디지인하우스 4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 달라이 라마 문이당 5 집착을 버리면 행복이 보인다 일타 불교시대사 6 참회·참회기도법 김현준 효림 7 산사에서 부치는 편지 명정 좋은날 8 한국의 불교의례 정각 운주사 9 금강경 강의 혜거 부디스트웹닷
조사선은 여래선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선학의 최고 단계로 일컬어지고 있다. 여래선이 여래가전한 선과 경전을 폭넓게 지칭하는 개념이라면 조사선은 선종의 여러 조사들이 전한 선을 의미한다. 달마로부터 오조 홍인에 이르기까지가 조사선의 준비단계라면 육조 혜능에 이르러서 조사선은 완성을 이뤘다. 혜능으로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조사선. 조사선의 개념으로부터 발전과정, 신수로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여래선과의 차이, 조사선의 형성과 내용, 수행론, 이후 오가분등을 거쳐 성립되는 분등선과의 차별 등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중국 남경의 동남대학 불교문화연구소 동췬 교수가 집필했다. 이 책은 혜능의 선법을 중심으로 조사선과 여래선, 분등선의 차이를 조명하는데 특히 주력하고 있다. 달마, 혜가, 승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