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노래를 통하여 하나가 되고, 또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정서순화를 「볼 수 있다. 나아가서는 음성에 의해 노래되는 진리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노래자체로서의 아름다움이 갖추어져야 한다. 노래 자체가 좋아야 하고 그것을 또 잘 표현해야 한다. 불교에는 좋은 노래들이 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염불들 말이다. 일반 법회서 사용되는 예참들이나 권공들은 긴 역사와 전통 속에서 불교적으로 순화되고 다듬어진 것들이다. 그런데 현재 각 사원에서 그것을 잘 연주하고 있는가는 절마다 개인차가 심하다. 노래 가사는 그저 그런대로 따라하기는 하는데 소리는 영판 아닌 법회도 있다. 이래서야 어디 불교적인 감동을 촉발시킬 수 있을까. 부처님의 성전에 모인 회중이 하나 되어 부처님께 공
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12월 13일 세종문화회관 제9회 대한부교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및 찬불가 음반 출반 기념 음악회 '새벽을 여는 소리'가 12월 13일 저녁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산사의 새벽을 여는 소리인 도량석을 시작으로 새벽예불, 발원문, 반야심경 등을 합창으로 무대에 올려 도시민들에게 여유로움을 맛보는 자리로 꾸며진다. 무대에서는 땅과 하늘, 물과 지옥의 모든 생명을 일깨우고고 제도하는 법고, 운판, 범종, 목어의 사물 소리를 배경으로 소년소녀합창단의 맑은 미성이 음성 공양된다. 작곡가 유익상 씨가 곡을 쓰고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한다. 공연에는 노적사-연화사-보광사-무량사 연합합창단과 긴나라 소년소녀합창단이 좋은벗 풍경소리가 어린
고려시대에는 수선결사가 있었고 백련결사가 있었다. 그리고 현대에는 봉암결사가 있었다. 우리 불교사에 있어서 이런 결사들을 서양기독교사에 비교해보면 당연히 종교개혁이 떠오른다. 종교개혁의 시작은 독일에서부터 이다. 통일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교황권에 철저히 종속되어 있던 16세기 초엽의 독일은 여러모로 위기에 처해 있었다. 과세권과 성직임명권을 둘러싼 교황청의 극심한 부패, 교리에는 눈이 먼 성직자들의 반신학적 행태. 중세에서 근세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상업 도시들은 무분별한 교황청의 간섭 아래 경제는 침체상태에 빠져들었다. 여기에 마르틴 루터가 있었다. 어거스틴 수도원에서 수도사로 일하고 있던 루터는 1517년의 면죄부 판매에 대한 95개조의 항의문 발표, 세속권에 대한 교황권의 우월성은
이제 한여름의 무더위는 지나갔지만 스님네는 여름철이면 절을 찾는 이들의 여러 가지 꼴불견을 보아야 한다. 양어깨가 드러난 옷차림으로 슬리퍼를 끌고 오는 여인이나, 반바지 차림에 색안경 쓴 남자들이다. 예전에는 바닷가 사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절에서도 볼 수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스님들은 관람객과 실랑이를 심심찮게 해야 한다. 그리고 '스님이 왜 남이 옷 입은 것을 시비하세요?'라고 말한다. 인격과 예절을 생각하는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이 모습을 여름철이면 보아야 한다. 물론 그들 모두가 5계를 받은 재가불자는 아니다. 재가불자는 삼귀오계(三歸五戒)를 받은 뒤 다음에 한 가지를 더 다짐한다. '이와 같이 계를 받고 불자가 된 사람은 예참의(禮懺衣)인 법복을 마
현재 인도의 따시종과 달람살라에서 7년째 티베트불교를 수행하며 번역활동과 티베트어-중국어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설오 스님이 펴냈다. '수행에 있어 구체적이고 세밀한 안내서와 함께 안내자까지 붙여주는 불교'라 하여 미국과 유럽에서 특히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티베트불교의 구체적인 가르침과 특징을 더함도 덜함도 없이 기술해 놓은 책이다. 스님은 '티베트불교는 불교가 중생들의 근기에 맞추어 소승-대승 등으로 발전해 가던 과정에서 금강승으로 발전되어진 순수한 불교이다'며 '라마들에 의해 티베트화 되어버린 불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 책은 티베트불교 즉 금강승의 특징과 티베트불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티베트 불교에의 입문, 밀교 특유의 수행법들, 그리고 스님의 구루(참 스승:티베트불교에
부처님이 무아(無我)와 윤회를 설한 이후 2500여년간 불교 교리논쟁의 핵심이 되어왔던 윤회의 주체 문제에 대한 논쟁이 최근 다시 불붙고 있다. '무아론'은 불교의 핵심사상 중 하나로 '나'라고 부를 수 있는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으며 단지 무명의 업에 의해 윤회를 하게 된다는 이론으로 '나'가 없는데 어떻게 윤회할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이번 논쟁의 출발은 김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가 지난 2000년 『칸트와 불교』라는 책을 내면서 본격화됐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무아론을 인정한다면 연기설과 윤회설과 상충되며 연기와 윤회를 인정하면 무아를 설명할 수 없는 모순에 직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승석 동국대 교수 등이 주장하는 무아윤회 양립이론으로는 찰나적인 존재가
삼천리 금수강산에 계미년의 새 태양이 떠오른다. 이 땅에 드리웠던 무명의 장막이 걷히고, 화합과 평화의 신천지가 펼쳐진다. 일체 중생이 실유불성이니 만인이 천백억화신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자비 광명을 온 몸으로 누리며, 오대양 육대주에 희망의 새 씨앗을 뿌린다.
총 공사비 729억을 비롯해 모두 800여 억이 투자된 동국대 불교병원의 연내 개원이 불가능해졌으며, 사실상 내년 6∼7월에야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학원 이사회가 10월 2일 동국대에서 개최한 제187회 이사회에서 불교종합병원 개원을 위한 정관 개정의 건을 또다시 부결함에 따라 병원장 선임은 물론 직원 채용도 당분간 어렵게 됐다. 녹원 이사장 스님을 비롯해 10명의 이사가 참여한 이날 이사회에서는 '정관개정을 통과시킨 후 미비한 사항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측과 '생명을 다루는 일인만큼 늦더라도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 크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정관개정을 이른 시일 안에 통과시킨다는 전제 아래 법인 3인, 감사 1인,
사람은 누구나 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나 책이 있게 마련이다. 만일 아직 그런 일이 없다면 그는 어쩌면 열정이 부족하다든가, 아니면 내심 책과는 무관히 지낸 사람일 것이다. 이런 사람은 사실 별 발전이 없다. 내가 사기(史記)라는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74년, 내 나이 22세 때였다. 당시 이른 봄 대원암에서 탄허스님을 모시고 막 화엄경 간행불사를 하고 있을 무렵, 청정한 수행자의 표상이었던(지금은 종단의 막중한 일을 맡고 계신다) 00스님이 사기(史記) 열전(列傳)을 읽고 있었다. 벽지 출신으로서 본 책이라곤 전무했고, 입산 후에도 금강경 등 몇몇 불교경전 이름 외에는 문외한이던 나에게 사기열전은 이름조차 생소했다. 무슨 책이길래 이 스님이 읽고 있는 것일까? 사
초기 불교에서 티베트 불교, 몽골 불교까지 불교 연구의 지평이 한없이 넓어지고 있다. 한국 불교의 수행·신행에 대한 평가 잣대마저, 초기불교와 남방불교에서 찾는 요즘,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는 처음부터 세간의 주목을 포기해야 하는 작업이다. 더불어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도 그만큼 위축되고 활기를 잃고 있다. 최근 출판된 이병욱 박사의『고려시대의 불교사상』은 그런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 불교사상을 꾸준히 연구해 온 학자답게 한국불교에서도 상대적으로 체계화가 덜 된 고려불교를 전체적으로 개관하고, 고려 불교를 이끌어 온 사상가들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가려져 있던 불교 사상가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다. 고려 불교의 양대 산맥인 의천과 지눌에
일찍이 해인사에서 출가(1952년)한 이래 치열한 구도심과 수행력으로 교학(敎學)에 일가(一家)를 이루고 평생을 비구니 교육에 몸바쳐 온 명성(明星) 스님. 동국대 대학원에서 유식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전통과 현대의 학문을 두루 섭렵한 스님은 학문 연찬 뿐만 아니라 운문사의 대작불사를 통해 불조의 혜명을 밝히는 일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여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구니 스님이다. 고희(古稀)를 훌쩍 넘겼으나, 스님의 모습과 열정은 세월을 거스르듯 변함이 없다. 법에 관한 한, 그리고 학문에 관한 한 스님은 무상의 섭리마저 감히 범접하지 못할 영원한 열혈청년(熱血靑年)인 셈이다. 드물게, 아니 우리 절집선 처음으로 법보신문은 '희망의 해' 2003년 벽두를 맞아 비구니 큰스님을 찾아 세상을 밝히는
북 사찰 문화재의 전모를 살필 수 있는 한 권의 책이 발간됐다. 서울대 출판부는 최근『북한의 문화재와 문화유적』조선시대를 내 놓았다. 회화, 도자기, 건물, 사찰 등 4권 가운데 하나인 사찰편은 600컷이 넘는 칼라 원판에 베일에 쌓여 있던 북의 문화재 사찰 30여 곳을 담았다. 이 책은 중국 연변대학 고적 연구소가 북의 전문가들이 펴낸 『조선유적유물도감』을 조선 출판물 수출입사와 출판 계약한 것으로 서울대 출판부가 양도받아 펴낸 것이다. 따라서 북에서 직접 제작한 사찰 문화재 도록이 국내에서 판권 계약을 통해 출간된 것은 처음이다. 북 사찰 관련 자료로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998년 펴낸 『북한문화재해설집-사찰 건축편』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북에서 직접 사료를 구하지 못해 신문사, 박
'청소년 포교 원력이 수석 영광 원동력' '청소년 포교'에 원력을 둔 두 불자가 포교사 고시에 나란히 수석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이 실시한 제8회 포교사 고시에서 조중현 김포공업고등학교 교사와 박병곤 부산일보 논설위원이 수석의 영광을 안았다. 두 합격자는 수석 합격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약속이나 한 듯 '청소년 포교 활동에 주력하고 싶다'는 원력을 밝혔다. '현직 교사로서 적극적인 청소년 포교활동을 펼치고 싶어 포교사 고시에 응시하게 됐다'는 조중현(48세) 씨는 '중고등학교에 다양한 특별활동이 조직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교학생회는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해 현직교사로서 아쉬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좀더 많은 선생님들이 포교사 자격증을 받아서 청소년 포교 활동에 적
서울대 인문대 교수이며 한국미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문환교수의 시문집이다. 1975년부터 각종 매체의 청탁으로 쓴 글 중에서 29편을 가려 뽑아 펴낸 책이다. 책의 말미에 함께 수록하여 둔 법정 스님의 편지글로 인하여 크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스님의 편지글은 1972년부터 1979년까지 김 교수에게 보내진 것으로 사복경찰에 의해 연금되다시피 지내는 이야기며 불일암의 사계를 함께 전하는 단아하면서도 명징한 편지글들이 눈길을 끈다. 29편의 글을 유사 주제별로 묶어서 성장의 고통, 가위 눌린 시대, 사람 만이 구원이다 등 3부문으로 나누어 책을 구성해 두었다. 저자의 말대로 전공과 무관하지 않게 다소 자유롭고 예술적인 방식으로 책자를 꾸몄다. 9,000원
운영방법 - 모범사례 등 수록 특별활동 - 포교노하우까지 직장직능불교단체들이 모임을 운영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자료집이 나왔다. 최근 직장직능불교단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포교원(원장 도영 스님)은 이들 단체에서 조직운영에 필요한 방법 및 포교와 실천 활동에서 지도력을 함양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정리한 『직장불교단체 운영지침서』를 펴냈다. 전국 직장직능불교단체에 배포될 이 책은 포교원이 '신행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을 화두 삼아 편집했다'고 밝히고 있듯 각종 유용한 자료들이 망라돼 있다. 먼저 직장직능불교단체의 정의 및 바람직한 활동상에 대한 개념적인 설명들에서부터 회원교육은 어떻게 시킬 것인지, 법회 운영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포항 옥천사(주지 혜주 스님)가 10월 23일 오전 11시 울릉도 추산 바로 아래에서 울릉도의 발전과 군민의 안위를 염원하는 뜻을 담은 약사여래대불 점안식을 봉행한다. 높이 10m, 무게 27톤의 약사여래대불은 옥천사 울릉도포교당인 '성불사' 건립의 일환으로 2년 7개월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조성됐다. 054)791-7009 사진 울릉도=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청담 대종사(1902-1971)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평전이다. 혜자 스님은 14세 때 삼각산 도선사에서 청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큰스님이 열반하실 때까지 곁에서 시봉한 지난 날의 기억을 되살려 평전 『빈 연못에 바람이 울고 있다』를 펴냈다. 큰스님의 일생을 주요 일화와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애쓰신 갖은 모습과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책의 후반부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정천 스님과 청담기념관 관장 혜명 스님 등 후대 스님이 기억하는 큰스님의 모습이 행장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9,800원
위산(渭山)이 영우(靈祐)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수행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백장(百丈) 선사를 모시고 서 있는데, 스승으로부터 화로에 불이 남아 있는지 알아보라는 분부가 떨어졌다. 그래서 화로의 재를 헤쳐보던 위산이 보고했다. '불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자 백장선사는 몸소 화로에 다가가 부젓가락으로 그 안을 쑤셔대더니, 조그마한 불똥 하나를 끄집어내어 영우 앞에 내밀었다. '이건 불이 아니고 뭐꼬?' 이에 위산은 크게 깨달았다.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이 화두를 다룬 문답 하나부터 소개하겠다. 어느 날, 대승덕준(大乘德遵)이 스승인 자조(慈照) 스님에게 물었다. 자조란 곡은온총(谷隱蘊聰)에게 주어진 시호니, 그는 임제종 수산성념(首山省念)의 제자다. '옛어
성공기원 100일 기도… 홈페이지 구축 부산 불자들이 부산 아시안 게임에 이어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장애인 경기대회에 서포터스로 나선다. 부산불교사회복지기관협회(회장 혜총 스님)이하 부산불교복지회)는 10월 26일부터 7일간 부산에서 열리는 제8회 아·태 장애인경기대회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불자들은 산하복지시설과 사찰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에 나서는 것은 물론 불자들과 함께 매 경기마다 각 국 응원 서포터스로 활동한다. 특히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선수단 이동 도우미 역할도 맡을 계획이다. 아시안게임 폐막에 뒤이어 열리는 장애인경기대회는 매회 아시안게임의 열기에 묻혀 제 자리를 찾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무관심으로 장애인들만
천진무구한 동자승 그림으로 유명한 원성 스님의 그림을 모은 도록이다. 스님의 최근 그림과 함께 지난 1999년에 출간된 스님의 첫 번째 책 『풍경』과 『거울』에 실려있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출판사측은 원성 스님의 팬들이 스님의 그간 작품 경향을 궁금해 할 것 같아서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이원복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책의 앞머리에 담은 평문에서 스님을 '금어(金魚) 원성'이라 표현했다. 국립박물관의 관장이나 되는 사람이 금어라는 존칭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것은 아닐테고 원성 스님이 그 사이 언제 불교조각과 단청, 불교회화를 완전히 익혀서 누구에 의해 금어로 인정 받았는지 궁금하다. 3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