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사회에서는 성공담에만 길들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노력 끝에 성공한 사람은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대중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지만, 실패한 사람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하나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부귀와 명예 등 모든 것을 손안에 거머쥐게 되지만, 패배한 사람은 소리 죽여 울어야 하는 세상입니다. 자본주의사회는 자유경쟁체제이니까 서로 간에 경쟁해서 능력 있는 사람이 ‘성공’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따먹을 수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사회에서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이 너무도 지나치게 차이가 지는 대접을 받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이런 경향이 계속된다면, 과정을 묻지 않고, 어떤 수단 방법을 쓰던지 간에 이기고 보자는 풍조가 우리사회에 널리
불자들이 절에 가는 목적 중에는 기도와 공부 이외에 아주 중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은 스님들 뵙고 인생문제나 고민거리 등에 대해 이런 저런 상담을 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많은 스님들은 일과의 상당부분을 신도들과의 대화 및 상담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신도들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일일이 들어주고 적절한 조언과 지도를 해주는 일은 스님들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님들이란 본시 인천(人天), 즉 사람과 하늘의 스승이 되고자 세속적 욕망을 버리고 삭발염의한 채 부처님이 되기 위해 정진을 하는 분들이니 신도들을 만나 상담을 하고 바른 길을 알려주는 정도의 일은 일종의 의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아는 사람은
중국은 물론 인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는 사전에 비자를 발급 받아 출국해야 하며 태국과 네팔 스리랑카는 현지 입국 공항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말라리아 등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일정 중 오지탐험 등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 별도의 예방 접종은 필요없다. 그러나 여행 중 부상을 입거나 건강상에 문제가 발생하면 현지의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야 귀국 후 보상받을 수 있다. 태국인은 머리를 만지는 것을 상당히 불쾌하게 여기기 때문에 아이들이라도 머리를 만져서는 안된다. 중국 여행시 지나치게 관광객 티를 내거나 부유함을 과시하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인도에서는 여자들의 다리가 드러나는 것은 매우 꺼리지만 배꼽이 드러나는 짧은 상의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는다.
국가에서 운영·지원하고 있는 국·공립 대학에서 불교학이 크게 홀대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대학교 46곳 중 12개 대학에만 불교학전공 교수가 있을 뿐 나머지 35곳에서는 단 1명의 불교학 교수도 없으며, 철학과 및 윤리교육학과 교수 190명의 전공 중 불교는 12명으로 전체 6.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불교가 동양의 문화, 역사, 사상, 문학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에도 일선 대학교육기관에서는 이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는 일반 대학생들이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을 뿐 아니라 강사활용에 있어서도 불교학 전공자가 대단히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천연기념물 9호로 지정된 조계사 백송 주변에 난 잡초를 뽑고, 백송게시판 위로 올라가려는 아이들을 올라가지 못하게 타일렀습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의 문화재를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통해 새삼 깨달았습니다.” 10월 21일 ‘서울시 문화재 지킴이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문화재 보호, 감시·계도 활동에 들어간 서울 충암고등학교 2년 박근형〈사진〉군이 지키는 문화재는 조계사 백송. 박 군은 백송을 지키기 위해 매 주말이면 조계사를 찾는다. 백송 주변 정리부터 시설 안전 점검은 물론 관리의 문제점 건의 및 신고활동까지 하는 등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박근형 군은 “처음에는 선생님의 권유로 시
하얀 눈꽃이 풀풀 날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백자 찻잔을 손안에 감싸고 앉아 있으면 어떨까. 바람 수런대는 봄날, 낙엽 분분히 지는 가을날, 귀얄분청 찻잔을 매만지는 시간은 어떨까. 차생활을 하는 기쁨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기를 다루는 기쁨이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인사동을 지나다 우연히 마음에 드는 다기를 발견했을 때, 갖고 싶어하던 다기를 선물 받거나 마련하던 날의 특별한 감정을 기억할 것이다. 차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열거하자면 많지만,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은 다기이다. 가루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다완(茶碗)과 잎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다기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잎차를 마시기 때문에 다기에 무게를 더 두고 싶다. 다기는 도자기의 종류와 관계가 있다.
`불교미술의 진흥방안'에 대해 주제발표한 문명대(동국대)교수는 "불교미술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담당자들의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불교미술의 활성화를 위해서 먼저 일반인을 위한 교양교육과 불사 참여자를 위한 전문교육, 불교미술 작가양성을 위한 전문가교육을 주장했다. 미술연구의 활성화를 위해서 예산 및 인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한다고 덧붙였다. `불교미술대전의 효율적 운영방안'과 관련, 불교조형연구소 이기선 소장은 불교미술대전의 효율적인 운영을 수행하기 위해 △현대불교미술전의 독립 △불교미술관의 설립 △전람회를 담당할 전문기구의 설치 등을 주장했다. 이 소장은 또 현재 전통불교미술부문과 현대불교미술부문으로 나누어 실시하는 미술대전을 각각의 부문으로 분리
꽁지머리 길게 드리우고 어느날 갑자기 텔레비전 화면으로 뛰어든 한의학자의 건강 강의가 장안의 화제다. 한의학 하면 으레 어려운 한자 용어가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지만 막상 그의 강의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살아있는 언어와 경전 곳곳에 담겨 있는 부처님의 말씀으로 이어 나간다. 김홍경은 1984년부터 한의대생을 대상으로하는 ‘사암침법 40일 강좌’를 17년간 운영해 오고 있는 베테랑급 강사다. ‘40일 강좌’는 조선시대 허준, 이제마와 더불어 명의의 한 명으로 손꼽히는 사암도인과 불교의 침술원리 강좌로 수강생들은 40일 동안 함께 먹고 자며 침술을 전수받게 된다. 이 강의에서 그는 무려 8시간을 쉬지 않고 강의한 전력의 소유자니 그의 입담 실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다. 거침없이 쏟
인간의 근본 욕심인 오욕(五欲)은 재물을 탐하는 재욕, 이성을 밝히는 색욕, 먹는 것에 탐착하는 식욕, 이름 나기를 바라는 명예욕, 자꾸 더 자고 싶은 수면욕을 말합니다. 이런 욕심은 거의 본능과도 같은 것이어서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욕망들의 근원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가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에게 맞기만 하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취하는 마음에서 오욕의 구렁텅이가 생겨난다는 말이지요. 모든 성현들은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스스로 행복과 해탈의 기운을 약화시키거나 차단하는 과보를 얻게 된다고 일관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욕도 정도가 지나치면 탐욕이 되고 이것들이 모여 인생을 병들게 하거나 아예
종범 스님은 12월 6일 중앙승가대 정진관 대강당에서 조계종 원로 석주, 총무원장 정대, 종회의장 지하 스님, 동국대 송석구 총장 등 사부대중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중앙승가대 제3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중앙승가대 교수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총장이 된 종범 스님을 12월 7일 총장실에서 만나 학교이전과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어려운 때 총장직무를 맡은 소감과 각오는? 총장을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많은 분들의 권유로 하게 된 것이 사실이고 그만큼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나 총장 직무는 학교가 존속하는 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므로 그 소임을 맡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교수와 학자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어떻게 학교를 운영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하는 시각도 있
금주의 운세 12월 14일~12월 20일(음력 11월 19일~11월 25일) 쥐 주변을 정리하면 능률이 오른다. 주위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되니 자신의 매력을 뽐내볼 것. 36년생 이익이 많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 것. 48년생 실수로 곤욕 치르니 언행에 신경쓸 것. 60년생 시비다툼이 손해로 연결된다. 72년생 좋은 일이 연속되니 부처님의 은혜다. 소 지나치게 강한 것은 오히려 부러지기 쉽다. 타인을 인정하며 융통성을 발휘하고 의견표시를 분명히 하면 좋은 결과 있다. 37년생 뜻밖의 재물이 들어온다. 49년생 경사와 즐거움이 많은 것은 부처님 덕. 61년생 방해가 많으나 잘 해결된다. 73년생 노력하나 결과가 부실하니 다시 살필 것. 호랑이 지름길보다는 한발 늦더라
◇불교입지 넓힐 현대과학-서구문명의 한계 불교가 해결 고려대 교수 인간의 정신 활동은 자기 외부의 대상을 탐구하는 활동과 자기 내부를 성찰하는 활동으로 크게 구분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외부 대상을 다루는 정신활동의 영역을 물리학을 위시한 자연학이라고 한다면, 자기내부를 성찰하는 정신 활동의 영역은 종교와 철학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기 외적인 대상을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그리고 가장 믿을만하게 설명하였던 학문이 현대물리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이라고 한다면, 인간 자신의 내부 문제를 가장 치열하게 다루면서 마침내 그 모든 외적 조건으로터의 완전한 자유 즉, 해탈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에서 시작된 불교이다. 현대물리학과 불교라는 이 두 가지 정신 활
◇심사평 소설이 문장으로 진술되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다. 따라서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요청되는 것은 성숙하고 생산적인 문장을 구사하는 능력이다. 공모에 응한 분들은 다시 한번 유념할 일이다. `매향비'(정한서), `벗어놓은 옷'(김경희), `구슬아'(노명신)를 놓고서 순위를 결정하는 데 고심했다. `매향비'는 응모된 작품들 중에서 가장 유려한 문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러나 매향비에 얽힌 일화가 박진감있게 서술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사건의 발전이 지나치게 정체돼 있다는게 흠이다. `벗어놓은 옷'은 이야기가 산만하고 문장도 좀더 수련돼야 하겠다. `구슬아'를 선에 넣는다. 조선조의 불교탄압이라는 위기의 상황
신은 지난 날을 상고해봅니다. 가뭄과 흉년이 들기는 신주를 묻는 해로 시작하여 4년 동안에 곡식은 낫에서 물러났고 음식은 솥에서 떠났으니, 남편을 가지고 좁쌀과 바꾸고 내외간은 마주 울고, 자식을 팔아 살기를 꾀하고 부모는 서로 헤어졌으며, 떠돌아 다니는 사람은 길을 덮었고, 굶어 죽은 사람은 거리를 메웠습니다. 백곡스님은 여기서 붓을 놓았다. 좀 쉬어야겠다. 밖에서 풀벌레 소리가 나지막히 들려왔다. 한여름의 왕성한 울음이 아닌 걸 보면 가을이 깊은 모양이다. 며칠 밤낮을 뛰는 가슴 잠재우며 평상심을 불러들이느라 애쓰면서 상소문을 마련해온 탓에 눈두덩이 파여지는듯이 당겨왔다. 이제 조용히 마지막 몇 구절만 덧붙이고 나서 상께 올려야겠다고 생각하니 온 몸이 무너져오는 것 같았다. 백곡의 왼
‘자료를 찾습니다’. 신문을 읽다가 가끔 눈에 들어오는 공고나 광고의 제목이다. 사연을 들여다보면, 대개 사사(社史)를 엮어내려는 기업이나,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어보려는 단체들이 자신들과 관련된 기사나 사진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창업 30주년을 맞아…’라거나 ‘창립 반세기를 돌아보며…’ 따위의 수식어들이 세월의 한 묶음을 역사로 옮겨보려는 그들의 진지한 의도를 읽게 하지만,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왜 그 이야기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추락하는 비행기 안에서 가족들에게 편지를 썼다는 일본인 승객의 이야기 말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순간에 펜과 종이를 꺼내들 수 있다니! 그 독한 성정(性情)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끔찍히 부러운 것은 그들의 몸 속 아니 뼛속 깊이
백양사(白羊寺)는 백제 무왕 33년(632)에 신라 고승 여환선사에 의해 개창되었다고 전해지는 절이다. 이 절은 고려 덕종 3년(1034)에 중연선사에 의해 정토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으며, 그 후 다시 백양사로 이름을 고쳐 지은 뒤 오늘날까지도 찬란히 법등을 이어가고 있는 전라도 땅의 유서 깊은 고찰이다. 백양사를 품에 안고 있는 백암산(白巖山)은 산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암석이 모두 백색을 띠고 있으며, 그 희고 거대한 암석들이 햇빛에 찬란히 빛나는 모습이 하도 신비스러워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대웅전 뒤에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는 백암이라는 이름을 얻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색이 희고 기운이 왕성하여 어느 누구라도 대웅전에 모셔진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기도를 드리기만 하면 백
물건만 들어도 아프면 체력저하·노화가 원인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서 검사상 뼈나 인대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무릎이 아파서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런 경우는 무릎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릎에 퇴행성 변화가 있을 경우 나타나는 주요한 증상은 첫째는 시동통(warm up pain)으로 슬 관절이 정지자세로 오래 있다가 자세를 변환하려고 하면 통증이 나타나고 또 이 통증은 활동 후에 감소되고 하중이 생기거나 활동이 지나치면 다시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둘째는 하중통으로 계단이나 비탈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있고 혹은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있으며 아이를 업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면 통증이 있다. 셋째는 능동활동통으로 능동적인 활동 시에는 근육의 수축이
1)초등학교 종교 교육의 문제점 1996년 3월 27일 교계 한 신문 15면 `선생님이 교실서 선교 행위'란 기사는 그 동안 말로만 전해 듣고 우려했던 초등학교 내에서의 특정종교 집단의 선교 행위가 거침없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사실로서 밝힌 보도였다. `경기도 포천 송우초등학교 2학년(1995년도) 담임교사가 담당학급 어린이를 상대로 교회 출석을 강요하고 이를 확인키 위해 찬송가를 부르게 하였다. 교회를 가지 않는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고 체벌까지 가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정부 수립 이래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국.공립학교에서의 특정 종파에 대한 종교 교육을 금지해 왔다. 즉,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헌법 제3
“출가하여 중이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리오! 편안하고 한가로움을 구하는 것도 아니며, 따뜻하고 배부른 것을 구하는 것도 아니며, 명예와 재물을 구하는 것도 아니다. 나고 죽음을 면하기 위해서이며, 번뇌를 끊기 위해서이며, 부처님의 지혜를 잇기 위해서이며, 삼계를 벗어나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이다”(청허 휴정 스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과 전혀 다른 특별한 길 출가.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출가가 지닌 의미를 경시하고 있다. 출가한 이들은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서, 출가 못(안)한 이들은 자신의 살림살이가 아니어서인지 출가의 문제를 다소 소홀히 대하기도 한다. 무엇으로 출가에 깃든 의미를 짚어볼까, 궁리하다가 스님들의 출가이야기를 청해듣기로 했다. 속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이면서, 스님들에게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1991년에 발표한 〈낙태의 실태 및 의식에 관한 연구〉의 결과는 충격적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불교인의 46.3%가 낙태를 한 경험이 있는 반면에 천주교인은 39.4%, 기독교인이 34.1%에 불과했다. 오계의 첫째가 불살생일 정도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불교의 종교관에 비추어보면 이같은 결과는 충격적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찰이나 불교교육기관에서 낙태에 관한 법문이나 타태(낙태의 불교식 표현) 영가에 대한 천도 의식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국민이 불자인 일본의 경우도 낙태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정신적인 안녕을 포함해 임산부의 건강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는 낙태를 할 수 있다는 관련법에 따라 낙태가 인구조절의 수단으로 사용돼 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