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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3개 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배경

기자명 채한기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조사 의지 보다 상대 ‘발목잡기’급급

조계종 제148회 중앙종회에서 구성된 동국학원조사특별위원회(이하 동국학원특위), 조계사신협금융사고특별위원회(이하 신협특위), 중앙승가대조사특별위원회(이하 승가대 특위)는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진 특위이지만 구성 배경을 들여다 보면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명분 앞세우고 ‘실속’ 챙기기식
신협특위 구성을 발의 한 종회의원 장적 스님은 제안설명을 통해 “잇따른 금융사고로 종단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진상을 조사해 합리적 방안을 찾아 사고에 대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국학원특위 구성을 발의한 한 영담 스님은 제안설명을 통해 “동국학원에 대한 조사를 시도했지만 한계에 부딪쳤다”며 “종회 차원의 특위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승가대특위 구성을 발의한 광조 스님도 제안설명을 통해 “승가원 재정사고와 김포학사 부실공사가 이져도 이를 조사하거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3개 특위에 대한 제안 설명은 모두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갖고 있다.

계파간 정치적 움직임서 구성
그러나 특위 구성 여부를 놓고 벌인 종회의원 스님들의 발언을 보면 이번 특위는 종회 내 계파간의 정치적 움직임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신협특위 구성을 반대한 청림·무등회는 “이미 검찰 조사가 이뤄졌고 보험금 지급 상황까지온 상태에서 특위가 구성돼야 밝힐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동국학원특 구성에 상반된 입장을 가진 일여·육화회는 “많은 종립학교가 있음에도 동국대만 편파적이고 강압적으로 조사하려 했다”고 비판하며 “동국학원특위와 승가대특위를 따로 둘 것이 아니라 하나로 합쳐 특위를 구성, 동국대와 승가대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제기했다. 승가대 특위 구성을 반대하는 청림·무등회는 “이제 부실공사에 대한 처리는 이미 된 상태이고 이전만 남은 상태에서 조사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동국학원-신협 철저히 조사해야
그러나 일여·육화회는 종립학교관리위원회가 동국학원 이사겸직과 중앙승가대에서 발생된 승가원 재정사고 문제를 다루지 않은 점을 꼬집으며 “관리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하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이같은 발언을 토대로 분석해 보면 청림·무등회와 일여·육화회 양 진영으로 나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동국학원특위와 신협사고특위로 양분된 상태에서 동국학원특위 구성을 곱지 않게 보는 일여·육화회가 승가대특위 구성을 강하게 제기한 것이다. 이에따라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에서 3개 특위가 서로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에서 과연 특위 활동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종단 관계자들은 어떤 상황에서 특위가 구성됐든 3개 분야가 모두 문제가 있으므로 특위 역량을 발휘해 나름대로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 소재가 가려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채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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