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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정운 스님의 전심법요
35. 문 앞의 찰간을 뽑아 버려라!우레와 같은 침묵이 불립문자 세계
정운 스님  |  saribu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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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2  11: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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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 이때가 되어서야 조사가 서쪽에서 온 이래 직지인심(直指人心)·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고 한 것이 언설에 있지 않음을 알았을 것이다. 어찌 다음 문답을 알지 못하는가?

혜능의 뛰어난 제자들로 인해
후대에 북종선은 방계로 취급
가섭은 선, 아난은 교를 상징
찰간 화두는 선 황금기 탄생


아난이 가섭에게 물었다. ‘세존께서 금란가사를 전한 이외에 다른 물건을 전한 것이 있습니까?’ 가섭은 대답은 하지 않고 아난을 부르자, 아난이 바로 ‘예’라고 응답했다. 가섭이 말했다. ‘문 앞의 찰간을 뽑아 버려라!’ 이는 조사의 표방이다. 똑똑한 아난이 30년을 부처님 시자로 살았지만, 다문(多聞)한 지혜 때문에 오히려 부처님에게 ‘네가 천일동안 배운 지혜는 하루 동안 도를 닦은 것만 못하다.’고 꾸중을 들었다. 혹 도를 배우지 않는다면, 한 방울의 물도 소화하기 어려운 것이다.

해설: 조계종이라는 명칭은 혜능(638~713)이 ‘조계산(曹溪山)’에 머물렀던 지명에서 비롯되었다. 그만큼 한국 선사상에는 혜능의 선사상을 근간으로 하며, ‘6조단경’은 우리나라 선자들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5조 홍인으로부터 배출된 대통 신수 계를 북종(北宗)이라 하였고, 혜능 계를 남종(南宗)이라 하였다. 그리고 남종과 북종이라고 이름 붙인 혜능의 제자 하택 신회(670~762)는 북종을 방계라고 하고 수행법은 점수(漸修)라 주장하면서 북종선의 습선적인 병폐를 비판했다. 반면 혜능은 달마의 법통을 이어 받은 적손이며 남종의 사상은 반야와 돈오(頓悟)라고 강조했다.  선종은 혜능의 제자인 남악과 청원 문하에서 크게 발전했다. 남악 문하에서 임제종과 위앙종, 청원 문하에서 운문종·조동종·법안종이 비롯되어 선의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  


원문에서 ‘아난이 가섭에게 물었다.…’ 이후는 ‘무문관’ 22칙인 ‘가섭찰간’이다. 찰간이란 금동의 보주를 맨 꼭대기에 장식한 장대로서 절 앞에 세워서 사찰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어록의 찰간은 법거량을 해서 상대를 제압했다는 의미로 찰간을 뽑아버리라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가섭이 아난을 불러놓고 아난이 대답하자, 왜 찰간을 뽑으라는 선문답을 했을까. 

마조의 제자 가운데 불교 학자였던 분주 무업이 마조를 찾아와 물었다. “삼승의 진리를 알았습니다만, 항상 선문에서 즉심시불이라고 설하는 뜻을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자네가 지금 알지 못한다고 하는 그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그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곧 ‘모른다’는 그 말을 하는 당체가 누군인가? 라는 것이다. 가섭이 아난을 불렀을 때 아난이 “예”하고 대답하는데 본래면목이 답한 것이요, 그 속에 답이 있었다. 그런데 아난이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자, 찰간을 내리라고 한 것이다. 

가섭은 선을 상징하고, 아난은 교를 상징한다. 바로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교보다는 선을 수승하다는 측면에 두고 있음을 복선에 깔고 있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혜능이 글자를 모른다는 것은 얼마든지 경전[교] 없이도 깨달을 수 있다는 사상이다. 즉 후대에 선종에서 ‘교외별전’ 사상을 드러내기 위해 혜능을 무식인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혜능이 출가 전 무진장 비구니가 ‘열반경’을 읽는 것을 듣고 곧 그 뜻을 이해하고 출가코자 했다는 기록도 있고, 혜능에게 삭발을 해준 인종 법사는 ‘열반경’의 대가였다. 곧 혜능이 일자무식인이 아니라 출가 전에 경전에 해박한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론해볼 수 있다. 

또한 ‘유마경’은 선경(禪經)으로 많은 선사들이 이 경전을 의지한다. ‘유마경’의 중심인 ‘입불이법문품’에 유마에 앞서서 발언한 32보살의 불이(不二)에 대한 언급은 방편[敎]을 상징하고, 유마가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깨달음[禪]을 표현한 것으로 본다. 유마의 일묵(一?)을 선종에서는 ‘우레와 같은 침묵’이라고 표현하면서 유마의 침묵이 불립문자의 세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본다. 이렇게 선종에서 유마의 일묵을 강조하는 것은 교보다 선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8세기 마조의 제자들 중에도 강사 출신이 많았는데, 선사[마조]에게 귀의하는 내용이 어록에 자주 등장한다. 8세기 조사선이 발전하면서 교종보다는 선종의 사상을 강조한 시대적인 배경이 복선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선종이 현재 우리 조계종의 역사이기도 하다.   

정운 스님 
saribull@hanmail.net
 

[1410호 / 2017년 10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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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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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 2017-10-03 17:56:23

    21세기에 와서 사람과 가축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불교의 주장에 의하면 하위 계급이 착하게 살면 상위 계급으로 환생(윤회)한다고 한다. 그러면 21세기에 와서 동물들이 갑자기 착해져서 인구가 늘었을까? 아니면 의학과 산업이 발전해서 인구가 늘었을까? 그리고 목축산업이 발달해서 가축이 늘었을까? 아니면 동물보다 아래 계급이 착해져서 동물로 태어났을까? 중력과 전자기력을 하나로 융합한 통일장이론으로 우주와 생명을 새롭게 설명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는데 노벨 물리학상 후보에 오른 과학자들도 이 책에 반론을 못한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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