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7.10.20 금 22:03
> 오피니언 > 기고
법학자 김지수 전남대 교수가 극찬한 이 책은통찰력과 혜안의 법문…“참신한 충격‧짜릿함 느껴보시길”
법보신문  |  webmaster@beopbo.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0.11  12:08:5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김지수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0월11일 야나기 무네요시의 ‘나무아미타불’(모과나무) 서평을 보내왔다. 김 교수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국립대만대학 법률학연구소에서 3년간 유학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2001년부터 전남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화두 놓고 염불하세’ 등 많은 불서를 번역했다. 편집자

‘나무아미타불’은 통찰력의 법문
진실한 수행으로 현신설법한 느낌
염불행자 묘코닌 일화도 감동적
참신한 충격‧짜릿함 느껴보시길

독서 계절 시월 첫날 꼭두새벽에 책장을 열어 추석 밤늦게까지 참으로 명작에 흠뻑 심취하였다. 부끄럽지만 아마도 처음 완독한 일본인 저서 같다.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70년전 쓴 수승한 정토염불법문이다. 폭넓은 섭렵과 깊은 사색, 예리한 통찰력과 섬세한 감수성이 함께 잘 어우러져, 진실한 수행으로 현신설법한 느낌이다. 게다가 호넨-신란-잇펜 스님으로 이어지는 일본 정토염불 수행역사를 정-반-합 변증법으로 짜임새 있게 잘 구성하면서, 원융무애한 필치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深入淺出] 보기 드문 수작이다. 동경제대 철학과 출신에 미학 전문가라는 명색에 전혀 손색없는 대단한 필력이다.

불경에 실린 이야기가 죄다 고대인도 힌두교에서 전래하는 신화나 민간설화, 아니면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권선징악 방편으로 설(舌)을 푼 우화나 비유라고, 불교학자 및 스님들조차도 폄하하는 말법시대다. 회의와 불신이 극도로 팽배한 과학만능시대에, 극락왕생 권하는 정토염불법문의 진실성과 신빙성을 어떻게든 납득시켜 보려고 염원한 저자의 마음과 정성은, 제3장에서 참말 눈부시게 찬란한 우담바라를 활짝 꽃피운다. 법장보살이 가공의 인물이고 아미타불 극락정토도 공상으로 날조된 허공누각이 아니냐는 세간의 비웃음에 대해, 정말로 멋진 통찰력과 혜안으로 한 차원 승화된 미묘한 법문을 펼친다. 정말로 아미타불께서 가피하신 영감이 아니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기막힌 우문현답이다.

   
▲ 야나기 무네요시의 '나무아미타불'에 실린 잇펜 스님 그림 전기 ‘잇펜히지리에(一遍聖繪)’의 한 장면. 대자연에 몸을 맡기고 끝도 없는 편력의 길을 걸었던 잇펜의 삶이 잘 드러나는 이 그림은 일본 국보로 지정돼 있다.
번역자도 여기서 감동의 절정을 맛보고 마침내 정토염불에 귀의했다는 진솔한 감회를 보면, 사람 마음과 정신이 상통하는 일반보편성이 실감난다. 믿기지 않으면 직접 확인하시고, 믿기면 몸소 공감해보시길 권청한다. 참신한 충격과 짜릿한 전율감전을 느껴 보시라!

사실, 염불행자로서 더욱 절절히 감동하고 가장 인상 깊은 곳은, 평범하지만 비범한 어느 지극한 염불행자 묘코닌(妙好人) 오소노 일화다. 지나가던 시골 아낙이 “또 공염불인가?” 비웃자, 그 여인을 쫓아가 화내기는커녕 좋은 말씀해주신 선지식이라고 진심으로 감사했단다. “저같이 어리석은 사람 염불이 공덕이 되면 어찌 되겠어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공염불이란 귀한 가르침을 주셨어요!” 부질없고 쓸데없는 헛된 ‘공염불(空念佛)’이란 비아냥을, 세이잔의 ‘백목(白木)염불’로, 나도 남도 없고 부처님도 없이 텅 빈 무아‧무념의 반야공염불로 들은 것이다. 일념마다 극락정토 칠보지에 연꽃이 자라 피어날 ‘진공묘유(眞空妙有)’에 ‘염불’ 아닌가? 독자는 아직 머리로 이해할 뿐이지만, 그분은 마음으로 체득해 무조건반사처럼 자연스런 언행으로 즉각 증명하신 것이다. 실로 지극한 수행경지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반응이다.

   
 
둔한 독자가 지금까지 겪어본 바로는, 요즘 같은 말법시대에 자력수행으로 삼계화택 생사윤회를 벗어난다는 생각은, 로켓을 타고 우주 전체를 한 바퀴 탐사여행하고 돌아오겠다는 계획만큼이나 터무니없고 부질없는 미몽망상이다. 적어도 현재 과학기술수준으론! 태평양을 헤엄쳐 건너겠다는 오만한 객기와, 큰 항공모함에 올라타 태평히 건너는 겸허한 복덕 가운데, 어느 길이 지혜롭고 확실한 선택인지 곰곰 성찰해볼 일이다.

‘인광대사가언록’을 처음 만난 지 어언 20년이 되는 올해, 중국에선 80노보살님이 선 채로 염불하다 극락왕 생하셨고, 70년 전 일본에 혜성처럼 나타난 ‘나무아미타불’이 우리말로 옮겨진 법연(法緣)이 독자한테는 결코 우연이 아닌 듯하다.

아무쪼록 이 책도 ‘가언록’처럼 수많은 사람들 심금을 울리고, 아미타불 서원에 대한 믿음과 극락왕생 발원의 불꽃을 활활 지펴서, 염불수행 보급에 획기적 전기가 되길 간절히 염원한다. 끝으로, 이 책을 9년간 정성껏 공들여 번역한 김호성 동국대 교수의 노고와 공덕을 수희찬탄한다.

[1411호 / 2017년 10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법보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라인
포토뉴스
라인
가장 많이 본 기사
여백
실시간뉴스
라인
여백
법보신문은찾아오시는길구독·법보시광고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03157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편집국 : 02-725-7014  |  광고문의 : 02-725-7013  |  구독신청 : 02-725-7010
사업자 등록번호 : 101-86-19053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7229  |  등록일자 : 2005년 11월 29일  |  제호 : 법보신문
발행인 : 김형규  |  편집인 : 이재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형규
Copyright © 2013 법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