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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법사에게 듣는 ‘수험생 겨울나기’

기자명 한신애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수능 끝! 친구 손잡고 암자로 가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시험 끝난 당일부터 적어도 3개월 간 거리는 시험에서 벗어난 100만 청소년들로 북적거린다. 수험생을 자녀로 둔 부모라면 시험이 끝나고 해방감을 맛보는 자녀들이 늦게까지 거리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탈선하지나 않을까 걱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부모가 영화감상이나 사찰중심으로 다녀올 수 있는 짧은 여행 등의 이벤트를 자녀에게 제시해 보람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한다면 탈선방지는 물론 인성교육까지도 겸할 수 있다.

“입시 후에는 학교 수업도 오전 중에 끝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 시기에 학과공부로 소홀했던 취미생활이나 문화·봉사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면 인성교육뿐 아니라 진로결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조금만 주의를 둘러봐도 단전호흡, 여행, 전시회 관람 등 청소년들이 참여해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고 감성을 살찌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고 교계 종립학교 교법사들은 조언한다.

가족법회 - 새벽예불 참가
입시를 앞두고 사찰에서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를 비롯한 다양한 법회를 실시하지만 실제로 수험생이 시간을 할애해 법회에 참석하는 경우는 드물다. 의정부 광동여자고등학교 이학송 교감은 “시험이 끝난 수험생이 가족과 함께 일요법회에 참석해 스님 법문을 들으면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돼 진로결정에도 도움이 된다”며 “가까운 사찰에서 실시하는 새벽예불이나 철야정진기도에 동참해 보면 불자로서 신심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엔 요가·참선이 최고
입시를 치르고 난 학생들 중 비만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험생 비만의 주원인은 운동부족과 스트레스. 사찰이나 교계단체에 마련된 요가, 참선, 단전호흡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해질 수 있다. 구의동 명성여자고등학교 김형중 교법사는 “학생들이 요가나 선 수행을 할 수 있도록 교내 법당을 개방하고 있다”며 “능인선원이나, 요가연구원 등 교계단체에도 명상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사찰 찾아 문화답사 여행 해볼만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여행이라고는 경주 불국사나 설악산으로 다녀온 수학여행이 고작인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졸업 전까지 주어진 약 3개월간의 기간동안 교과서를 통해서만 배운 몇 개 사찰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체험학습이 된다. 이학송 교감은 “수능시험을 본 광동여고 학생들이 서울 조계사를 참배할 수 있는 특별 면학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친구들과 좀 멀리 떨어진 사찰을 중심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고교생활 좋은 추억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달라이라마 영화보면 감성도 절로
시간도 없지만 입시에 대한 부담감으로 문화생활과는 점점 벽을 쌓고 고교시절을 보낸 학생들. 요즘 사회적 이슈인 달라이라마 방한과 관련해서 속속 개봉하고 있는 영화 감상이나 연주회 관람을 하는 것도 메말랐던 감성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광주 정광고등학교 이동배 교법사는 “시험 때문에 고생이 많았던 학생들과 달라이라마의 생애를 그린 영화 ‘쿤둔’을 함께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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