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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엔 지금도 붓다 음성 생생하다
김현태 기자  |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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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30  14: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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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8대불가사의로 손꼽히는 시기리야 바위궁전.
상좌부불교 종주국 스리랑카로
법보신문 성지순례 기획 ‘2탄’
8일 간의 불교 문화·역사 순례
남수연 성지탐사 전문기자 동행
“불교 전법의 치열한 역사 감동”


2500여년 전 홀연 열반에 드신 붓다의 마지막 약속은 선명했다. 
“내가 가고 나면 내가 가르친 법, 진리와 계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되리라.”
그 말씀 의지해 북으로는 중국을 거쳐 티베트와 한국·일본에 이르도록, 남으로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건너 수많은 나라로 붓다의 가르침은 퍼져나갔다. 그 가운데서도 스리랑카는 남방의 법등이 가장 먼저 불을 밝힌 곳, 지금까지도 생생한 붓다의 음성 똑같이 따라 읊조리고 실천하는 상좌부불교의 고향이다. 스리랑카를 가리켜 ‘인도가 떨군 한 방울 눈물’ ‘신밧드가 찾은 보물섬’이라고도 하지만 2500년 이어오는 스리랑카의 유구한 역사와 가슴시리도록 처절했던 불교사에는 턱없는 비유다.

지난여름 ‘행복지수 1위’ ‘은둔의 불교왕국’으로 떠나는 부탄 성지순례를 성황리에 마치며 불교성지순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법보신문이 이번 겨울 그 환희의 여정을 남쪽으로 돌린다. 부탄 불교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으로 성지순례의 의미를 더한 남수연 성지탐사 전문기자가 이번 여정에 다시 동행한다. 남수연 기자는 2006년 현장취재를 기반으로 한 ‘스리랑카 불교기행’을 연재하며 스리랑카 역사와 성지에 얽힌 이야기를 지면에 전한 바 있다.

세계인의 유산 ‘문화삼각지’=스리랑카 성지순례의 핵심은 ‘문화삼각지’로 불리는 중부의 고대유적 답사다. 아누라다푸라, 폴론나루와 그리고 캔디. 스리랑카 역사의 주역인 세 도시가 삼각형을 이루며 위치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인도 아쇼카왕 전법 시기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해진 이후 싱할라왕조의 수도 아누라다푸라는 국왕으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불교에 귀의한 신성도시가 되었다. 산재해 있는 탑과 사원은 이 도시의 장대한 역사와 초기불교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어 역사·학술적 가치 또한 높이 평가된다. 그렇다고 흩어진 고대의 흔적과 기단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더욱 놀랍다. 2000여 년을 훌쩍 넘기는 역사의 사원과 탑은 지금도 불자들의 경배가 끊이지 않고 수많은 스님들의 수행처로 사용되고 있다. 부처님 가르침이 살아있는 신행의 현장이다.

   
▲ 폴론나루와 갈비하라의 거대한 부처님좌상.

아누라다푸라에 이어 싱할라왕조의 두 번째 수도가 된 폴론나루와는 스리랑카 불교의 치열했던 성장과정을 품고 있다. 대승불교와 상좌부불교의 경쟁과 견제, 그 속에서 상좌부불교가 스리랑카 교단의 핵심이 되기까지 한순간도 숨 돌릴 수 없었던 격동의 역사가 펼쳐진 현장이다. 역사의 격랑이 컸던 만큼 대지 위에 남은 흔적은 뚜렷하다. 성장판이 열린 스리랑카불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웅장한 불교유적을 빚어냈다.

불자들을 가장 가슴 설레게 하는 성지는 단연 캔디의 불치사다. 부처님 치아사리가 봉안된 곳, 매년 페라헤라로 불리는 화려한 축제를 열며 스리랑카에 불치가 도착했음을 기뻐하는 도시. 캔디는 불자들이 평생에 한 번 꼭 방문하고 싶은 성지이자 이 땅에 오셨던 붓다의 향취를 가장 가까이서 생생히 느낄 수 있어 전 세계불자들의 순례와 경배가 끊이지 않는다.

유네스코문화유산 시기리야·담불라=‘문화삼각지’의 정점은 중심부에 위치한 불가사의의 바위궁전 시기리야와 석굴사원 담불라다.

370m의 바위 위에 지어진 궁전 시기리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8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손꼽힌다. 부왕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고독하고 불안했던 왕의 광기와 벽화로 남아있는 천상무희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쓸쓸하고 찬란한 역사 속으로 순례객을 이끈다.

스리랑카 최대의 석굴사원이자 ‘물이 솟아나는 바위’라는 신비한 석굴 담불라는 화려한 벽화 장엄이 눈길을 놓아주지 않는다. 불보살상들이 빼곡한 석굴에는 “불교를 지키기 위해 적과 싸운다”는 옛 스리랑카인들의 신심어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세계인의 휴양지 벤토타·누와라엘리야=원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웅장한 자연도 순례의 여정을 환희로 이끈다.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 극찬했던 스리랑카는 밀림과 광활한 대지, 서늘한 고산과 에메랄드빛 열대바다가 어우러진 세상의 축소판이다. 유럽의 영향으로 이국적 풍취의 우아함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즐비한 콜롬보와 누와라엘리야, 잘 정비된 해안가의 세련된 휴양지들은 성지순례의 감동을 여유롭게 가슴에 새기는 쉼표가 되어준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13호 / 2017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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