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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앞세운 일제, 식민통치 정당화 획책”

동국사·한일불교문화학회
‘일본종교 한반도 침투’ 주제
10월21일, 추계학술대회

 
‘대륙진출’의 야망으로 한반도에 침투한 일본 군국주의에 편승한 일본종교의 한반도 침투가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점검해보는 학술대회<사진>가 열렸다.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회장 원영상)는 군산 동국사와 공동으로 10월21일 동국사 자료전시관에서 ‘근대기 일본종교의 한반도 침투와 그 동향’을 주제로 제18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이 한반도 통치의 정당화를 내세우기 위한 근거로 일본 조동종 등 불교를 적극 활용했으며, 그 흔적이 지금껏 우리나라의 사찰 곳곳에 남아있음을 입증하는 다양한 근거들이 제시됐다.

원영상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학술대회는 일본종교가 침투하며 일제강점기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심도있게 알아보는 자리”라며 “일제강점기 한국의 근대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한일 간에 올바른 역사관 정립의 지남철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발표자 권동우(일본 불교대학)교수는 ‘교파신도의 조선포교로 보는 近代神道의 양상 -신도수성파, 흑주교, 신궁교를 사례로-’라는 발표에서 “일본의 신도는 첫 해외포교를 조선에서 시작했다”면서 “1889년 제국헌법에 의해 종사와 종교로 분리된 일본신도는 종교가 적극적으로 일본을 위해 부역하는 모습을 신도수성파, 흑주교, 신궁교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2발표자 니이노 카즈노부(일본 동명대학불교문화연구소) 스님은 15년 전쟁기의 한국종교 –수운교의 일본국 진종대곡파의 귀속에 대하여-라는 발표에서 “1937년부터 일본의 패전까지 정토진종 대곡파에 흡수된 형태로 활동한 동학계열의 수운교는 대곡파에 귀속되는 과정에서 총독부의 방침에 의해 회유되었고 대곡파의 직할사찰과 같은 상황으로 인사개입도 이루어 진 것으로 보인다”며 “‘흥룡사휘장’ 등 새로운 사료에 기반 하여 실체를 해명하기 위한 자료조사와 기초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혜진(동서대학교) 제3발표자는 ‘일제강점기 경성부 남산의 일본종교 침투에 관한 일고찰’을 통해 “조선의 성소였던 남산에 남산대신궁, 조선신궁, 경성호국신사가 설치되었고 경성에 일본사찰도 다수 창건되었다”며 “이로 인해 조선의 남산의 국사당이 인왕산으로 이전하는 등 일본종교 시설들이 남산을 일본 식민통치의 상징적인 성소로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시대의 聖山 남산에 일본신사와 일본 사찰을 건립한 의도는 조동종의 불교를 통한 식민 정당화의 대표적 행적”으로 손꼽았다.

이치노혜 쇼코 스님은 제4발표에서 ‘식민지시대의 사사(寺社)와 나무’란 발표에서 “광복이후 신사의 본전은 확인되지 않지만 배전과 부속건축물인 사무소는 현재 매점이나 유치원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또한 신사와 사찰터에 신목이었던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벚나무 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총평에서 한상길 한국불교문화학회 기획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확인하여 한국의 근대시대에 일본의 종교를 이용한 식민 정당화 등을 연구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끝맺었다.

이날 발표자들은 일제가 한반도의 사찰이나 종교적 의미를 갖는 상징적 장소들을 신사로 둔갑시킴으로써 한반도에 대한 정신적 지배력을 확장하는 한편 일제의 한반도 통치를 정당화하는 과정에 일본의 종교가 선봉에 섰음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활용됐음을 의미한다고 발제자들은 의견을 모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와 동국사, 대한불교조계종이 공동주관하고 동국사,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가 후원했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boori13@beopbo.com
 


[1413호 / 2017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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