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국화축제’ 속 천진불 마당
서울경기 사찰 10여개 500여명
붓다와 가족·국화 주제로 그림
마술·버블쇼 등 공연 인기몰이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는 11월5일 대웅전 앞마당에서 제7회 어린이미술대회 ‘나는 화가다’를 개최했다.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국화 향기 나눔전 기념행사였다. 승가사, 금정사, 삼성암, 통해사, 금강정사, 흥천사, 진관사, 보라매법당, 국제선센터, 금정사 등 서울 경기지역 10여개 사찰서 만5세~만12세 어린이 500여명이 참석했다. 500여명은 대회 개최 이래 최대 참가자다. 1회 대회부터 꾸준히 100명씩 증가해왔다는 게 조계사 설명이다.
삼성암 어린이법회에서 온 열 살 쌍둥이 최은서·윤서양은 조계사 대웅전 부처님 옆에 합장하는 자신과 갖가지 연등을 사실감 있게 그렸다. 쌍둥이는 “조계사 어린이미술대회 참가는 처음”이라며 “여러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니 참 재밌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발식당에서 준비한 주먹밥과 떡볶이도 미술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대웅전 뒤에 마련된 에어바운스 놀이터도 단연 인기 만점이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조계사에서 인솔교사를 배치했고, 아이들은 사찰 한 복판에서 만난 에어바운스 놀이터에 마음을 빼앗겼다.조계사 측은 “어린이들이 도시에서 감수성과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자리”라며 “침체된 어린이포교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점심공양 뒤 참가자들 시선은 공연무대로 향했다. 조계사 어린이밴드는 ‘붉은 노을’ ‘나는 나비’ 노래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술사가 펼쳐 보인 마술과 버블쇼를 즐겼다. 대회 내내 풍선으로 강아지 등을 만들어 선물한 풍선아트 역시 호응이 컸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대회 시작 전부터 도량 이곳저곳을 다니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때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5살 아이가 오빠랑 언니랑 엄마랑 앉아 그림을 그리겠다고 색칠하는 모습에 연신 웃음 짓기도 했다.지현 스님은 “사찰 사찰마다 아이들의 깔깔대며 웃는 모습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님은 “일요일이면 집에서 TV 보면서 놀고 싶을 텐데 엄마 손잡고 와서 고사리 손으로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니 무척 고맙다”며 “이것이 불교의 힘이고 미래불교의 희망 같다”고 말했다.
시상은 11월19일 조계사 관음전에서 열린다. 조계종 총무원장상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조계사 주지스님상, OCI미술관장상, 금상·은상·동상, 입선 등 총 29명을 시상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15호 / 2017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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