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에 네팔어린이 희망장학금 1000원 기부’를 발원하고 ‘해파랑길 770km’를 완주한 불자가 있어 화제다.
김병용 서울식품 대표는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식품점을 경영하면서 지난 1월부터 주말마다 해파랑길을 걸었다. 그는 “2012년 인도, 부탄 배낭여행을 했었다. 그 당시 물질적으로 그들보다 풍요롭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나를 발견했다”며 “여행에서 돌아온 후 한국의 국토를 순례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해파랑길 걷기였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770km에 이르는 길이다. 그즈음 평소 인연이 있던 한국자비공덕회(회장 지상 스님)에서 네팔 어린이 장학금 후원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알게됐고 1km 걸을 때마다 1000원을 네팔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발원했다. 매주 금요일 일과를 마치면 서울에서 밤차를 타고 출발, 직전까지 걸었던 코스에 도착해 남은 길을 이어서 걸었다. 김 대표는 “노숙을 하거나 찜질방에서 잠시 눈을 붙이며 평균 30km를 걸었다”며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발톱이 3개나 빠졌지만 걷기를 중단하지 않았던 건 시작할 때의 발원 덕분이었다”고 회상했다.
11월19일 김 대표의 마지막 통일전망대 구간 걷기에는 한국 자비공덕회원들이 함께했다. 12.7km에 달하는 거리를 걷고 후원에 동참했으며 통일전망대에서 완보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DMZ평화누리길’ 걷기, 서해안, 남해안 종주 등 국토순례를 하며 희망장학금 기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16호 / 2017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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