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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종, 75년 전 수몰된 日탄광 희생자 위령재

  • 교계
  • 입력 2017.12.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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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0일, 우베시 추모광장서
“183명 유골 가족품 돌아가길”

75년 전 일본 해저탄광 조세이에 강제 징용돼 일하다 수몰사고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법석이 마련된다.

관음종(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1월20일 일본 우베시 사고해역 앞 조세이탄광 추모광장에서 ‘일제강점기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위령재’를 봉행한다. 추모단은 총무원장 홍파 스님을 단장으로 대중스님들과 신도 등 60여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특히 조세이탄광과 태평양전쟁을 고발하는 창작동화 ‘뿔난바다’의 저자 박예분씨와 관음종 산하 영산작법연구회(대표 도문 스님) 스님들과 금별가야금 연주단(단장 박주희)이 동참해 행사를 더욱 여법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수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위령재에는 일한불교문화교류협회장 이사장 니시오카, 사무차장 오나베 스님 등 일본 불교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한국 불교계가 조세이탄광 수몰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법석을 여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세번째다. 조세이탄광은 일본 야마구찌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탄광으로 1942년 2월3일 갱도붕괴로 183명이 사망했다. 희생자 가운데 136명은 강제 동원된 조선인 징용자들이었고, 47명은 일본인 노동자와 조선인 노동자들을 감시하던 감독관들이었다.

당시 태평양전쟁 중이던 일본이 사실을 은폐해 희생자들은 지금까지도 수몰된 갱도에 수장된 채 유골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1991년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을 결성하면서 일본이 숨겨온 과거사가 드러나게 됐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2015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18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듣고 이듬해 1월30일 현장을 찾아 천도재를 봉행했다. 이후 회원 종단의 참여로 위령재를 이어가기로 결의했으며 관음종은 작년에 이어 행사를 주최한다.

추모단장 홍파 스님은 “일제강점기 우베시 조세이 해저탄광의 붕괴로 희생된 조선인과 일본인 183명의 유골들이 하루빨리 발굴돼 유족의 품에 안기기를 기원한다”며 “이들이 영면을 들 수 있도록 온 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 나아가 일본 전역에 산재해 있는 일제강점기 희생자 유골들이 국내로 봉환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21호 / 2017년 12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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