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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육원, ‘학인 부족’ 기본교육기관 구조조정 추진

  • 교계
  • 입력 2018.01.18 17:44
  • 수정 2018.01.23 12:22
  • 댓글 8

현응 스님, 신년회견서 밝혀…출가자 감소 따라 조정 필요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이 출가자 감소에 따라 학인 부족난을 겪고 있는 사찰승가대학에 대해 구조조정에 나선다. 특히 현행 18개 교육기관 가운데 3분의 1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원은 또 ‘전법교화 승가상’ 구현을 위해 승가교육을 전법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1월1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승가교육시스템의 대폭적인 개편을 시사했다.

승가교육 ‘전법’중심으로 개편
‘전법이 곧 수행’ 승가상 구현

스님은 “출가자 수가 감소됨에 따라 승단구성원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완만한 추이로 계속될 것”이라며 “이제 승가교육시스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본교육기관 숫자 축소조정 △교수진 및 교학연구자 적정수 유지대책 △승가대학 축소에 따른 교수급 스님 새 역할 부여 △기본교육과정 학제 조정 △구족계 수지 시점 조정 △기본교육과정 이후의 다양한 전법교화활동 장려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현응 스님은 기본교육기관 숫자 축소조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스님은 “현재 종단의 기본교육기관은 중앙승가대, 동국대, 기본선원, 사찰승가대학 등 총 18개”라며 “이는 출가자가 현재보다 3~4배 많았던 20년 전 설립된 것으로, 그때에 비해 출가자가 3분의 1로 감소된 현실에서 교육기관 숫자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교육효과와 예산에 비춰볼 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기본교육기관 수 조정은 2010년부터 검토해 왔지만 해당 사찰의 반발로 강제하지 못했다”며 “가르칠 교수는 늘고 있지만 배울 학인이 줄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본교육기관 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육원은 해당사찰주지, 교수, 학인 등과 협의를 진행해 현행 기본교육기관을 최소 3분의 1이상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교육기관 축소에 따라 학인을 지도할 수 없게 된 교수급 스님들에 대해서는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불법을 전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응 스님은 이날 “이 시대에 맞는 승가교육은 전법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불교가 오늘날처럼 세계종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각지로 전법에 나선 제자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사유’하면서 늘 설법에 매진해왔기 때문”이라며 “이런 정신에 따라 오늘날 스님들도 행자생활과 기본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전법교화의 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족계를 받은 스님들은 전법교화가 기본생활이자 책무이고, 수행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며 “그것이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승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원은 기본교육과정에 전법교화활동에 필요한 승가교육 교과목을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 또 4인 이상의 스님들이 어린이, 청소년, 군부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법활동을 하는 승가결사체에 대해서도 연수인증은 물론 최대 1000만원까지 예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응 스님은 또 “승가교육에 있어 종교성과 윤리성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불교신도가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한국불교가 언젠가부터 종교성을 외면하고 윤리성을 강조하지 않은 데 있다”며 “구족계를 받은 스님들이 불보살신앙과 자비보살행으로써 불자들과 일반인을 이끌 수 있도록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해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응 스님은 침체된 염불신앙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 사찰별로 전승돼 오는 염불전통을 복원, 전승하고 현대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창작염불도 시연 보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25호 / 2018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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