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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법장사 법당 촛불에 나툰 백의관음

  • 교계
  • 입력 2018.02.02 10:42
  • 수정 2018.02.06 12:03
  • 댓글 30

12월26일 오전기도 뒤 촬영
1월31일 법보신문에 제보
하얀 옷에 보관까지 뚜렷해
신도들 “관세음보살님 가피”

▲ 촛불에 모습을 드러낸 백의관음(첫번 째 사진). 유미경씨 촬영.
법당 안의 촛불에서 백의관세음보살의 모습이 나타나 화제다. 관음보살이 걸치는 하얀 옷과 머리에 쓰는 보관, 손에 정병까지 들고 있는 형상이다. 신도들 사이에서는 희유한 일이자 관음보살의 가피라면서 환희로워하고 있다.

경주 법장사(주지 진수 스님)에 다니는 불자인 유미경(45)씨는 핸드폰 카메라를 이용해 법장사 불단 위 촛불에 나타난 관음보살의 모습을 찍은 사진 3장을 1월31일 법보신문에 보내왔다. 2장은 유미경씨가, 1장은 김은미(53)씨가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이 촬영된 시기는 지난해 12월26일 오전 11시10분, 오전기도(사시기도)가 끝났을 때였다. 법당 정리를 담당하는 김장금(63)씨가 평소처럼 왼쪽 촛불을 끈 뒤 다시 오른쪽 촛불을 끄기 위해 다가섰을 때였다. 촛불에서 성스러운 기운과 함께 섬광 같은 빛이 뻗어 나왔다. 김씨는 촛불을 끄려던 손길을 급히 멈추고 가만히 촛불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그곳에 하얀 옷을 입은 관음보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김씨는 깜짝 놀랐다. 주지 진수 스님이 자주 강조하던 말씀이 불연 듯 떠올랐다고 했다.

“관음보살님은 그 어디에든 계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안 계신 것이 아닙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관음보살님은 분명히 응해주십니다.”

김씨는 관음보살의 가피라고 생각했다. 김씨가 법장사에 찾은 것은 지난해 6월. 디스크 수술로 1년간 병원에 입원했었기에 혼자 걷기조차 힘든 상태였다. 천마총 맞은편에 위치한 법장사에 기도를 지극정성으로 하는 스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 절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절에 나와 관음보살을 향해 그동안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고 불법을 만나게 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절도 조금씩 늘려 나중에는 매일 오백배까지 했다. 그렇게 6개월이 흘렀을 때 관음보살의 모습을 촛불에서 발견하게 된 것이다.

김씨는 법당에 있던 다른 불자들을 급히 불렀다. 친동생처럼 가깝게 지내던 유미경씨와 김은미씨가 달려와 가지고 있던 휴대폰으로 촛불에 모습을 드러낸 관음보살을 찍었다.

“우리 스님의 지극한 기도와 정성으로 나투셨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관음보살님을 친견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환희로운 일입니다.”(김장금씨)
“사진을 찍으래서 찍었지만 나중에 사진을 보니 영락없는 관음보살입니다. 아주 신심이 납니다. 그때부터 저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절에 와서 기도하고 있습니다.”(유미경씨)

▲ 촛불에 모습을 드러낸 백의관음(두번 째 사진). 유미경씨 촬영.
▲ 촛불에 모습을 드러낸 백의관음. 뒷편으로 불상이 보인다. 김은미씨 촬영.
관음보살 사진은 신도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신기해했다. 사진을 크게 인화해준 전문사진가도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주지스님은 조심스러워했다. 자칫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할 수 있을뿐더러 기도와 정진이 갖는 본래적인 의미보다 기복에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스님은 사진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신도들에게 여러 차례 전했다. 그렇지만 신도들의 의견은 달랐다. 대단히 상서로운 일이고 신심이 나는 일인데 굳이 숨길 필요가 있겠냐는 거였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3장의 사진을 한국저작권협회에 등록까지 마쳤다. 스님도 더 이상 신도들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진수 스님은 “관음보살의 위신력과 가피는 경전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온다”며 “촛불에 나툰 관음보살이 신기한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불자님들의 신심과 정진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27호 / 2018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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