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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는 인간의 괴로움 해소할 해독제다

  • 출판
  • 입력 2018.02.26 16:21
  • 수정 2018.02.26 16:31
  • 댓글 0

‘자비의 과학’ / 데니스 터치·벤자민 쉔도르프·로라 실버슈타인 공저 / 손정락·최명심 옮김 / 불광출판사

▲ ‘자비의 과학’
“우리에게는 이미 자비의 잠재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천성적으로 자비롭고 자비가 필요하며 자비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자비는 다른 사람도 나와 마찬가지로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극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그 사람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관계없이 그 사람의 안녕에 대해 염려를 하게 됩니다. 이것이 자비심입니다.”

달라이라마가 말하는 자비다. 사전적으로 ‘크게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의 뜻을 가진 자비는 불교에서 ‘중생들에게 즐거움과 복을 주고 고통과 괴로움을 없게 함’으로 해석된다. 달라이라마는 이 자비가 이미 우리들에게 내재돼 있고, 발전시켜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달라이라마를 통해 불교적 자비가 보다 널리 알려진 이후 심리학계에서도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심리과학에서는 자비에 대한 사례 개념화, 평가 및 임상 적용에 구체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많은 치료자들이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을 향한 자비행위가 정서적 안녕, 신체적 안녕, 고통 감내의 힘, 그리고 스트레스 대처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심리적·신체적 문제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자비의 과학’은 자비와 초점방법을 수용전념치료에 통합하고 있다. 자비초점치료의 정서적 치유와 수용전념치료의 심리적 유연성을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자비는 이 두 치료의 공통요소이고 두 치료는 자비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책은 인류가 지금까지 진화해오면서 따뜻함과 배려, 감정이입, 마음챙김 수용, 사회적 연결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자비로운 마음을 기르는 것이 심리치료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과학적 방법과 임상 실무 방법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 곳곳에 담긴 자비의 치유력과 수용전념치료 실무이론은 새로운 마음치료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자비를 키우는 훈련을 통합할 수 있도록 실제적 기법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심리치료사 스스로 자비심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내담자와 환자에게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도 제공하고 있다. 자비가 인간 괴로움에 대한 강력한 해독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보여주며, 새로운 심리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한 책에서 자비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다. 2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29호 / 2018년 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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