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평범해서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군가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지만, 정작 대부분은 이를 잊고 살아간다. 그래서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에 답답함을 느낀 채 돌파구를 찾아 헤맨다. 하지만 결국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고, 희망이 샘솟는 내일을 만드는 것도 지금의 내 삶에 있는 법이다. 다만, 너무나 평범해서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걱정하면 지는 거고 설레면 이기는 겁니다’에는 작가 용정운이 우리 삶에서 길어 올린 108가지 짧은 글과 그림을 통해 전하는 소소한 깨달음의 순간들이 담겼다. 웹디자이너로 잘나가던 작가는 회사를 떠나 불교 일러스트가 된 후, 동자승·사찰·암자를 그리면서 즐거웠다. 그리고 오랜 시간 탐구한 삶의 궤적에서 우러나온, 누구와도 닮지 않은 그녀만의 감성과 마음공부, 삶을 그림에 담았다.
그래서 책 속 이야기들은 “많은 지식과 대단한 깨달음이 있어 글과 그림을 나누려는 것이 아니라, 수행하고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 줄 한 줄 쓴” 글이다. 그렇게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경험한 작가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무의미한 일이 아니며 쉬운 일도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며 작은 일이 사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일러준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쉽고 작은 일들이 모여서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어 지금 모습으로 서 있음”을 새삼 일깨워 준다.
덕분에 독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것,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이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깊이 새길 수 있다.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30호 / 2018년 3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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