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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비행 참회하고 삼보에 귀의합니다”

  • 교계
  • 입력 2018.03.23 18:07
  • 수정 2018.03.23 20:01
  • 댓글 2

교정교화전법단, 정심학교 수계식…학생 13명 죄업 씻고 불제자 서원

▲ 안양 정심학교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있는 학생 13명이 오계를 수지했다.
“저희 수계제자들은 한량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탐내고 성내며 어리석어 교만과 게으름으로 많은 죄업을 지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몸과 말과 생각을 청정하게 가다듬어 삼보전에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나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안양 정심학교 불교반 학생 13명이 3월20일 교내 법당에서 재가오계를 수지하고 불자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서원했다.
 
교정교화전법단, 정심학교 수계식
학생 13명 죄업 씻고 불제자 서원
혜원 스님 “자신 믿고 정진” 당부
꽃잎 서로 뿌려주며 불자 됨 축하
 
조계종 교정교화전법단장 혜원 스님을 전계사로 진행된 이 날 수계법회는 매주 일요일 법회에 참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봉행됐다. 수계법회가 진행된 1시간 동안 이들은 시종일간 진지한 자세로 동참했다. 부처님 제자로 모범적인 생활과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는 발원의 시간을 가진 수계자들은 참회진언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참회하고, 삼귀의 오계를 받아 참된 불자로 다시 태어나기를 부처님전에 맹세했다.
 
전계사 혜원 스님은 수계자들에게 삼귀의와 오계를 설하고 참된 불자로 건강하게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신심은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것”이라며 “나 자신이 하루하루를 창조하는 창조주임을 잊지 말고 스스로를 믿고 정진하라”고 격려했다.
 
수계 약속과 발원문 낭독 후 한 명씩 호명 된 수계자들은 혜원 스님으로부터 오계와 법명이 적힌 수계첩을 받았다. 법명은 2011년부터 정심학교에서 지도법사를 맡고 있는 재마 스님이 정성을 담아 지었다. 매번 수계법회 때마다 손수 법명을 짓는 재마 스님은 “몇 달씩 함께하며 성격이나 생활모습을 파악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법명을 짓는다”고 말했다. 법명을 지을 때는 2명씩 짝을 지어 같은 글자를 넣기도 한다. 스님은 “법의 자매가 돼 서로 의지하고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 돌림자를 넣곤 한다”며 “이번에는 상서로울서(瑞)와 슬기로울혜(慧), 검을현(慧) 자 등을 썼다”고 말했다.
 
교정교화전법단은 수계를 축하하며 수계자들에게 개인 합장주와 컬러링북, 색연필을 선물했다. 전법단은 이날 여법한 법회가 꾸준히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법당에 빔프로젝터와 서랍장, 방석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봉사자들은 수계자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선물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들을 위한 선물이었다. 청수와 함께 꽃잎도 뿌려졌다. “천상에서 불보살님이 불자가 되는 순간을 기뻐하며 꽃비를 내려준 것”이라는 스님의 설명에 수계자들은 꽃잎을 모아 서로에게 뿌려주며 부처님 제자 됨을 축하했다.
 
이날 수계법회가 봉행된 안양 정심학교는 여학생 전담 학교로 정규 교육과정과 함께 헤어디자인, 피부미용, 컴퓨터산업디자인 등 직업능력개발 훈련과정을 함께 운영한다. 매주 일요일 봉행되는 법회에는 평균 30여명이 참석한다. 수계법회는 1년에 2회 봉행된다.
 
학생들은 대부분 사회에서 불교를 접해 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 생활하는 도중 본인 스스로 선택한 종교이기에 사회에 돌아가서 독실한 불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을 보살펴줄 손은 그리 많지 않다. 봉사자 뿐 아니라 법사스님 찾기도 힘들다. 공양비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매주 봉사하는 스님과 봉사자가 재정적 부담을 져야 하니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않는다.
 
재마 스님은 “한 창 많이 먹을 때인 학생들에게 양껏 해주지 못하는 것이 늘 마음이 걸린다”고 말했다. 스님은 “한때 실수를 했지만 참회의 시간을 보내며 내일의 희망을 꿈꾸고 준비는 학생들”이라며 “참되고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33호 / 2018년 3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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