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바르카 마단
14. 바르카 마단
  • 알랭 베르디에
  • 승인 2018.04.17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명 영화배우에서 비구니로 바뀐 ‘미스 인도’

▲ 영화배우에서 비구니가 된 기알텐 삼텐 스님(좌)과 출가 전 출연했던 영화 ‘수르카브’ 속 바르카 마담.(우)

바르카 마단(Barkha Madan)은 1994년 미스인도 대회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인물이다. 같은 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는 준우승 왕관을 썼다.

미인대회 준우승해 연예계 진출
큰 성공 얻었지만 행복 못 느껴
타지역 출신 최초 티베트비구니
봉사활동·명상 수행 지도자 활동


그 후 그는 연예계에 진출해 영화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던 그는 2012년 어느 날 연예계를 은퇴하고 불교에 귀의한다고 선언한다.

영화배우로서 바르카 마단의 마지막 작품은 국제적으로도 큰 호평을 받았던 ‘수르카브(Surkhaab)’다. 그가 세운 영화 제작 회사인 골든게이트(Golden Gate)사가 만든 이 영화에서 그는 영화배우로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대중들은 이 영화를 끝으로 그의 연기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바르카 마단은 영화배우로서 큰 성공을 거뒀던 때 얻은 부귀영화는 그가 원하던 삶이 아니며 이는 그에게 궁극적으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는 곧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그리고 도움을 얻고자 라마 조파 린포체(Lama Zopa Rinpoche)를 찾아간다. 그 후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뒤 남인도에 있는 세라 제(Sera Je) 사원에서 인도의 유명 여배우는 히말라야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출신으로는 최초로 티베트불교 비구니가 됐다.

라마 조파 린포체는 2012년 11월, 수련을 마친 바르카 마단을 비구니로 임명했다. 바르카는 비구니가 되는 순간 큰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 오래전부터 불교 철학에 큰 관심이 있던 그는 달라이라마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으며 모든 저서를 읽었다. 그는 티베트불교 비구니로 임명된 그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이며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배우로 활동하면서 모아온 큰 재산을 모두 털어냈다. 옷장 속에 있던 유명 디자이너의 드레스와 화려한 보석, 고급 차, 그리고 저택을 다 처분한 그는 돈을 모두 불교 사원에 기부하고 마음을 비웠다.

그렇게 유명 영화배우 바르칸 마단은 곌뗀 삼뗀(Gyalten Samten)이라는 법명을 받고 비구니가 되었다. 이제 두 벌의 승복과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목도리 하나, 작은 노트북만이 그가 소유한 전부였다. 하지만 수백 벌의 드레스와 보석이 가득했던 순간보다도 그는 더 큰 행복을 느꼈다.

집중 수련을 해나가던 그는 2015년 4월, 갑자기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불교 사원으로 향했다. 카트만두에 큰 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다친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적극적으로 구호 활동을 펼치며 다친 이들과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구호 활동을 벌인 후 상황이 조금씩 안정되자 그는 다람살라로 가서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일에 집중했다. 또 인도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여자아이들을 모아 기본 교육을 제공하는 데 제일 앞장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곌뗀 삼뗀은 외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동시에 예전에는 갖추지 못했던 온화함과 강인함을 더한 모습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는 불교 철학 공부와 명상,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교에 익숙하지 않은 이웃종교 인도인에게까지 불교 명상법을 교육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올해로 44세가 된 그는 부처님 말씀을 엄격히 따르며 살아가고 있다. 바르칸 마단, 아니 곌뗀 삼뗀은 그 어떤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채로 궁극적 진실에 이르기 위한 길을 부단히 또 제대로 걷고 있다.

알랭 베르디에 저널리스트 yayavara@yahoo.com
 

[1436호 / 2018년 4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