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만난 ‘멋진 남자’ 장·동·건
새해 아침 만난 ‘멋진 남자’ 장·동·건
  • 남수연
  • 승인 2004.08.1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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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는 내 생활의 지표”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영화배우 장동건(29). 조각 같이 섬세한 외모와 성실하고 겸손한 태도로 세대의 구분 없이 폭 넓은 인기 층을 확보하고 있는 장동건은 2001년 활동이 주목되는 배우로도 단연 첫손에 꼽히고 있다. 또한 불자로서 새천년의 첫날을 사찰에서 맞이하기도 했던 장동건과 새해 아침 특별한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은 누구나 설레이기 마련입니다. 주로 새해는 어떻게 맞이합니까. 특별히 찾아가는 장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지요.

장동건 : 2000년 새해는 가족들과 함께 성북동의 사찰 성라암에서 새벽을 맞이했었습니다. 올 새해는 영화 촬영이 계속돼 특별한 계획을 잡지 못했습니다. 연초는 가급적 가족들과 함께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영화라면 지금 한창 촬영중인 ‘친구’ 이야기인 것 갔습니다. 영화 ‘친구’는 어떤 내용이며 어떤 역할을 맡고 있습니까.장 : ‘친구’는 70년대 초부터 90년대 초까지 부산에서 자란 네 친구의 엇갈린 삶과 우정을 그린 ‘휴먼성장드라마’입니다. 제 역할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나 생존을 위해 건달이 될 수밖에 없었던 ‘동수’라는 인물입니다. 개봉은 3월 쯤입니다.

요즘은 일체의 방송 출연도 삼가면서 드라마보다 영화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듯합니다.

장 : 드라마는 순발력과 많은 집중력을 요구하는데 비해 단발성이고 시간에 쫓길 때가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영화는 배우 입장에서 충분한 시간과 공을 들여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죠. 또 그 배우를 보기 위해 관객이 돈을 주고 줄을 서서 보러 오는 노력을 해주신다는 점에서 배우에게는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대부분 드라마를 통한 것 같습니다.

장 : 드라마 ‘의가형제’ ‘청춘’ 등이 소개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국내에서의 영화촬영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해외는 몇 차례 방문 정도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영화가 정말 재미있거든요.

영화배우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나 불만스런 점도 있나요

장 : 물론 불편한 점도 있지만 이젠 익숙해졌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오래 동안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커졌습니다.

혹시라도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어렸을 때 희망은 무엇이었나요.

장 : 지금 막 생각난 건 국어 선생님이나 체육 선생님 정도? 어렸을 때는 물론 대통령이었죠.

근래 CF 출연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장 : CF 연기는 과장되고 오버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하지만 쑥스러운 경우도 많아요. 특히 야외 촬영 때는 더한데요, 얼마 전 촬영한 모 광고의 정비소 장면 촬영 때 구경나오신 관중이 어찌나 많은지. 아무리 영화배우라도 긴장되고 쑥스럽고…. 담력테스트 한번 제대로 한 셈이죠.

드라마 영화 CF, 정말 다방면에서 바쁘네요. 덕분에 학업(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과)은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 : 학교 방침이 ‘외부 활동 금지’라니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어요. 96년에 중퇴한 상태인데 당시에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어 앞 뒤 생각할 겨를이 없었죠. 2학년까지는 마쳤는데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간절해집니다.

좀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볼까요.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장 : 할머니. 부모님. 남동생

결혼을 생각할 나이인데요. 이상형의 여성상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장 : ‘이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상대가 나타난다면 언제든지 하고 싶습니다. 이상형이라고 하기보다는 연예인인 저를 많이 이해해주는 현명한 여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장 : 고등학교 졸업 후 삼수 시절. 그때 아버지가 제게 주신 책이 법정스님의 《무소유》였어요. 제겐 많은 도움이 됐죠.

불교와 처음 접한 것도 그 때였나요.

장 : 할머니와 99년 돌아가신 할아버지 두분 모두 신심 깊은 불자셨어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했지만 저는 썩 훌륭한 불자는 못되는 것 같았어요. 다만 지난해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사찰에 모시며 그때 스님께서 풀이해주신 ‘천수경’의 가르침이 오래 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법정스님의 가르침은 지금까지도 제 생활의 기준이 되고 있어요.

오랜 시간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2001년 새해를 맞아 본지의 독자와 팬여러분들께 새해 인사 부탁 드리겠습니다.

장 : 새해에도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시고, 부처님의 보살핌이 모든 분들과 가정에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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