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구원은 생사로 표현되는 인간의 실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인간의 본성과 연기범으로 표현되는 상태주의에 할 수 있다고 본다. 저자는 이것을 인간의 문화창조의 능력이라 규정한다. 다른 동물과 달리 사유하고 있다고 본다. 저자는 이것을 인간의 문화창조의 능력이라 규정한다. 다른 동물과 달리 사유하고 그것을 언어나 문자로 표현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문화와 문명을 창출한다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자각에서 도출된다고 본다.
저자는 이런 문제 의식 속에서 동서고금의 현인들이 주장한 제설과 근본불교내지 부파불교의 심성론을 면밀하게 비교하고 있다. 그리고 문제의 해답을 《대승기신론소》를 비롯한 원효의 유작 속에 나타난 그의 사상을 통하여 해결하려 한다. `심성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그 결과 도출되는 새로운 처방전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들에게 제시하여 주는 것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여래장사상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저자의 고백은 문제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려준다.
원효는 일심의 본체를 여래장으로 표현했다. 원효는 여래장을 생사의 의지처로 파악하고 있으며, 역사와 시간속에 자유롭게 출입하는 문화창조의 동력인으로 보았던 것이다. 따라서 여래장의 작용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저자로 하요금 원효를 통하여 불교의 심성론을 총결지으려 한소이일 것이다.
이상과 같은 저자의 관심과 그에 대한 무사적 천착이 마침내 《신라불교여래장사상연구》라는 책으로 나온 것이다. 그동안 다방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원효이 사상적 편린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서 저자는 고백하고 있다. `이론과 실천이 결합된 학문이야말로 살아 숨쉬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모델이 있다면 바로 원효보살이 틀림없다. 따라서 원효의 심성론은 단순한 유심론의 체계가 아니라 개인적, 집단적 깨달음을 이로전영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고 또한 저자는 말한다. `이런 것들은 누가 거져 가져다 주는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실천적 노력에 의해 해결된다. 또한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보살됨이요, 부처님의 이상을 따라 불국토를 완성하고자 하는 본원이다'라고 주장한다.
이런 점에서 저자의 학구적 열정과 새로운 지평의 개척에 대하여 아낌없는 경의와 찬탄을 보내고자 한다. 학문은 자신과의 지루한 싸움이며, 그런 과정을 거쳐 농익은 사색이 비로소 신선한 학풍을 창출하는 것이 아닐까. 공자는 《논어》에서 `훌륭한 음악을 듣고는 사흘간 고기맛을 잊었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이 책을 대하는 심정도 또한 그와 같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차차석 /동국대 불교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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