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활용하는 것은 경제적인 관점이 아니라 수행의 관점에서 해야 하는데, 점점 수행의 정신이 소멸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요즘 ‘육신을 편하게 하고 명예를 얻으려는 분위기는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승려는 삼계출가(三界出家)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이 정신은 먼저 일상생활에서 걸림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자기가 머무는 장소에서 법(法)에 맞지 않는 생활을 한다면, 즉 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승려가 아닐 것이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入處皆眞)’이라는 말이 있다. 머무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머무는 곳 어디에서도 진리대로 생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멀리서 진리를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가 머무는 곳을 극락으로 바꾸어야 한다. 즉 자기가 머무는 곳에서 주인으로 생활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스님들이 먼저 일상생활에서 여법(如法)하게 생활하지 않고 경이나 공부하고 참선이나 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면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법천/서울 성북구 정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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