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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의 창-자신을 돌아보는 '깊은 공부'

기자명 정형자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매주 월요일 아침 10시면 나는 간편한 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배낭을 메고 수유리에 있는 국립재활원을 향해 84번 버스를 탄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서 재활의 꿈을 다지며 열심히 투병생활을 하고있는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서다.

병실마다 다니며 목욕도 시켜드리고 빨래며 침상정리며 손톱발톱까지 깎아주며 지내온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1993년 12월에 불교간병인협회에서 간병인 교육을 받고 보훈병원에 입원해있는 할아버지 환자들을 위문방문하다 지금은 국립재활원에서 환자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한여름엔 땀이 비오듯 쏟으면서 환자들은 줄을서서 자기들의 차례를 기다린다. 그럴때면 마음껏 뛰어다닐수 있는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가진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사실 나도 한때는 육체의 장애는 아니지만 마음의 장애자라 생각하며 힘들게 살아왔는데 부처님 법과 인연을 맺고부터 가진것은 없지만 항상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어딜가나 좋은인연 만나고 건전한 정신으로 생활해 나가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오래전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을때 불교간병인협회와 인연이 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모두가 부처님의 가피로 생각된다.

따지고 보면 남에게 봉사한다 하지만 사실은 자기를 돌아볼수 있는 깊은 공부가 된다. 모두가 내공부이다. 현실에서 많은것을 보며 많은것을 배우게 된다. 몸은 힘들지만 힘들었던 만큼 마음은 뿌듯하고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장애인들의 현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부처님께 두손 모아 빌어본다. 내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오래도록 활동하게 해 주소서, 나와 인연이 있는 모든 분들이 다 행복하게 해 주소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오늘도 지혜롭고 건강하게 예쁘게 살아갈 수 있는 날 되게 해주소서, 나누며 도우며 살아가는 불자들이 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이렇게 오늘도 기대해 본다.


정형자 <마포 석불사 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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