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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찾고… 절하고… 다이어트 고민 ‘뚝’

기자명 남수연

‘어린이 비만’신행으로 극복하기

미국어린이 5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식탁이 세계화(?) 되면서 미국어린이의 비만 통계는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요즘 주부들의 최대 화두가 ‘날씬한 아이 만들기’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릴 만큼 소아 비만이 심각한 가정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운동보다는 컴퓨터를, 채식보다는 햄버거와 피자를 좋아하는 아이들. 현명한 주부라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산사를 찾자. 산에 오르는 것은 물론 예불, 사찰 음식 등 잘만 살펴보면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어린이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유창인(42·경기도 남양주시 장현면)씨는 한 달 전부터 8살 짜리 아들과 함께 불암산에 오른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아이가 친구들로부터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부터다. 유씨가 선택한 다이어트 비법은 산사 참배. 불암산 중턱에 위치한 불암사를 거쳐 휴일에는 정상 가까이에 위치한 석천암까지 오른다. “여름철이라 아이에게 별도의 운동을 시키기 보다는 아침 일찍 함께 산에 올라 사찰에 참배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 한다”는 유씨는 “일주일에 2∼3차례 산에 오르는데 한 달만에 아이의 체중이 2㎏정도 빠졌다”고 귀뜸해 준다. 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 적문 스님은 “등산을 할 때 콜라 같은 인공 음료를 마시는 대신 솔잎을 씹으면 갈증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밝힌다.

가정에서는 사찰식 식단을 준비한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주부 황미향(40) 씨는 사찰식 식단을 마련하기에 앞서 아이들을 사찰수련회에 참가시켰다. “육류를 줄이고 인공 감미료를 적게 쓴 사찰 음식이 최고의 다이어트식 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육류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입맛에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며 “사찰 여름 수련회를 통해 식습관을 고친 후 가정의 식단도 바꾸니 아이들도 쉽게 적응하고 있다”고 나름의 비법을 말한다.

여름방학을 이용한 사찰 수련회를 통해 새로운 다이어트 계획을 세운 경우도 눈길을 끈다. 천태종 구인사에서 열린 1박 2일 여름수련회에 참석했던 권준수(14) 군은 사찰 수련회에서 배운 108배와 참선 등을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108배를 하고 나면 땀도 많이 나고 몸이 가벼워지며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며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집안에서 쉽게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통도사 포교국장 오심 스님은 “108배는 전신에 골고루 힘이 들어가 전신 운동의 효과가 있고 참선은 바른 자세를 유지시킴으로써 그릇된 자세에서 오는 부분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침예불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들여 식사와 운동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가정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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