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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찾기 불교계가 나서야

기자명 이세열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몇년 전부터 금년 밀레니엄 시대를 앞두고 외국의 주요 언론에서 지난 1000년 동안 인류문명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사건을 조사한 결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인쇄술발명이 1위로 선정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우리 민족은 일찍부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금속활자본 《직지》를 간행하는 등 인쇄술을 발명하여 세계 인쇄문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직지》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금속활자본이면서도 아직까지 세계인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것은 이 책이 우리나라에 있지 않고 《직지》 하권만이 유일하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정부차원에서 프랑스 정부측에 수차례에 걸쳐 반환 또는 원본의 임대전시를 요구하였으나 지금도 프랑스측에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청주지역의 뜻있는 시민들이 모여 1997년부터 우리나라 어딘가에 있을 《직지》를 찾고자 운동본부를 창설하고 그동안 많은 연구와 전국의 사찰을 조사하였다.

《직지》는 어느 특정 지역이나 한 나라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화자산이기에 《직지》 찾기에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그동안 운동본부는 국내에서 《직지》를 찾고자 수많은 문중과 사찰, 대학도서관 등을 다녔지만 어느 곳에서는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하였다. 사전에 종단과 사찰에 공문을 발송하고 협조를 구하였지만 오히려 어느 지역에서는 개인 문중보다도 사찰이 더 냉담하였다.

《직지》를 찾거나 연구를 하는데 있어서 민간단체의 힘으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해박한 지식을 가진 연구 인력자원이 부족하고 답사와 문화행사 등에 소요되는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미해결 문제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 일부 보조금을 받고는 있으나 연구비는 커녕 연구 결과물 출판이나 《직지》를 소재로 한 각종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는 턱 없이 부족한 형편임에도 묵묵히 자신의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는바 정부나 종교단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렇다고 불교계에서 전혀 협조를 하지 않거나 모른채 한 것은 절대 아니다. 답사 때나 문화이벤트 행사는 물론 연구자문 등 많은 것을 지원해주었지만 더 욕심을 내어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한다. 불교계에서 다음과 같은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며 함께 동참하였으면 한다.

정치적으로는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도록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 반드시 실현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경제적으로는 직지찾기운동본부나 불교계 자체에서 《직지》에 관한 연구와 고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상품이나 예술, 그리고 역사적 사료의 멀티미디어 컨텐츠 등 경제성 자산으로 개발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문화적으로는 인쇄문화 뿐만 아니라 불교문화를 알릴 수 있는 문화체험의 장場)으로 활용되고, 《직지》를 소재로 한 문화예술의 창작과, 전통문화의 자리매김으로 직지문화거리 조성에도 직접나서서 불교 포교의 간접적 효과를 얻는 주최자로서 참여를 하여야 한다. 교육적으로는 역사적 교육자로서《직지》에 담긴 불교의 교육적 사상과 종교관 등 《직지》에 관한 연구와, 그리고 옛 인쇄문화의 복원 뿐만 아니라 팔만대장경의 CD-ROM 제작과 같은 새로운 최첨단 정보매체의 개발을 주도하여 다시금 우리의 찬란한 역사적 소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이세열/주성대학 학술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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