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인생에서 무엇을 찾는가”
구도승과 여대생의 짧은 사랑 소재
소설 『만다라』 의 작가 김성동 씨가 6년만에 선보인 장편소설이다. 구도소설로는 [만다라] 이후 20여 년 만이다. 서라벌고 3학년을 자퇴하고 19세의 나이로 출가해 10여 년간 수행자의 삶을 살다 환속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모델이 된 작품이다.
주인공 능현 수좌는 고교 졸업을 몇 달 앞두고 자퇴한 후 입산해 10년 가까이 불도에 정진하지만 명문 미대생인 여학생과의 짧은 만남 속에서 구도의 길에 흔들림을 맞이한다. 젊은 수좌와 여대생의 사랑은 자칫 흔한 통속 연애 소설의 소재가 될성싶지만 작가는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유장한 필치로 등장 인물의 내면을 치밀하게 쫓고 있다. 작가는 본문의 종장에 ‘사족’이라 붙어있는 대목을 통해 이 소설이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는 점도 밝히고 있다. 창작과비평,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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