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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이탈리아·下

기자명 이동호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불자 7만5000명 선원-절에서 수행
정부 올 3월 공인…포교에 적극 협조

현재 이탈리아 불교 신자 수는 대략 7만 5000명 정도인데 5만 명은 이탈리아인, 나머지 2만 5000명은 아시아에서 이주해온 불교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1만 5000명은 선원이나 절에 신도로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수련회나 법회에 참석, 신행 생활을 하고 있으며 1만 여명은 등록되지 않은 지방의 작은 불교 단체나 소모임을 형성하여 불교 수행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불교도 연합의 현 회장은 엘사 비안코씨로 티베트 불교 전통을 따르는 토리노주 발 델라 토레(Val della Torre)에 위치한 밀라레파 센터(Centro Milarepa) 대표다. 그리고 두명의 부회장은 일본 조동종 계통의 선불교 수행재단인 파르마(Parma)와 그로세토(Grosseto)에 위치한 티베트 족첸 불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우스토 타이텐 구아레쉬 선사(maestro Fausto Taiten Guareschi)와 레오폴도 센티넬리(Leopoldo Sentinelli)씨이다.

이탈리아 불교도연합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은 마리아 안젤라 팔라 박사가 맡고 있는데 그녀는 1982년 불교에 입문한 전형적인 지식인 불교도다. 대학에서 팔리 성전의 이탈리아어로 번역 일을 하면서 생긴 불교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불교 신행으로 발전한 대표적인 경우이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에서 불교는 모든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접근이 용이한 종교가 됐다. 이런 이면에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나 1989년 달라이 라마의 노벨 평화상 수상, 그리고 ‘쿤둔’, ‘작은 부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등 각종 서적과 영상매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올 3월 정부에서 종교로서 인정을 받으면서 전화번호부 종교단체항목에서 쉽게 불교 단체나 선원을 찾을 수 있도록 수록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이탈리아 불교도 연합은 유럽 불교도 연합과 함께 지도법사 양성을 위해 매년 한차례 유럽 불교 지도법사 수련회를 가지는 데 지금까지 다섯 번 열렸으며 최근엔 150여명이 참석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는 불교간행물의 발간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간행물은 계간 '파라미타'로 1981년 창간되었으며, 마이트레야 재단에서 발행한다. 약 4000부가 정기적으로 발행되는데, 모든 불교 종파를 망라하고 있다. 또 아르치도소(Arcidosso)의 티베트 족첸 불교회에서 발행하는 ‘거울(The Mirror)’, 이탈리아 조동선 협회에서 내는 ‘선(禪, ZEN)’, 명상협회에서 출판하는 ‘사티(SATI)’, 포마이아의 라마 총 카파연구소가 발행하는 정기 간행물 ‘싯디(SIDDHI)’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 라마 총 카파 연구소에서는 8년 과정의 불교석사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대학에서 인도· 티베트학 전공이 가능하다.

한편 《바라미타》 68호에는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에 관해 자세히 소개돼 있다. 한국불교는 일본이나 티베트 불교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그마나 '달라마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통해 이탈리아인들의 한국불교의 한 단면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한 일이다.


발틱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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