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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불교 소설이 몰려온다"

기자명 이창윤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중국불교소설이 몰려오고 있다.

이제까지 《서유기》외에는 한국불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불교 소설이 지난해 10월《제공스님》 전3권(이필연 옮김, 진흙소 펴냄)을 필두로 12월 《취보리》 전5권(양오진.김화 편역, 불지사 펴냄)이 나왔고, 올해 1월에는 《걸망과 바리때》 전3권(전병호 지음, 진흙소 펴냄)이, 2월에는 《백사전》(성각 스님 옮김, 답게 펴냄)이 출간되는 등 최근 반년 동안 4종의 중국 불교소설이 쏟아져 나왔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불교소설을 펴낸 각 출판사들은 그동안 단절됐던 중국과의 국교가 재개되면서 중국불교를 소개할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진흙소 유중근 대표이사는 "수교 이전에는 중국불교소설을 한국에 소개할 기회가 없었다"며 "《제공스님》의 출판도수교 이후 중국여행을 통해 알게 된 편역자의 제의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불지사 이정범 부장 또한 "《취보리》의 출판은 중국에서 동국대 대학원으로 유학온 편역자 김화씨의 제의로 이루어졌다"고 밝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중국불교소설의 잇따른 출간은 중국불교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석은 이들 소설이 중국인들의 사유체계와 불교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쓰여진 것이라는 점과 중국 불교전래의 초창기인 한나라부터 남송에 이르는 시기를 시대배경으로 하고 있는 점 때문이다. 특히, 《제공 스님》과 《취보리》의 원전인 《제공전》은 남송 시대에서 명대를 거치는 동안 구전되던 것이 청대에 이르러 비로서 소설의 형태로 완성돼 각 시대의 중국불교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이들 책을 펴낸 각 출판사 관계자들은 "각 소설들이 담고 있는 중국불교적 요소들을 통해 중국의 불교문화와 한국의 불교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불교소설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기서류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즉, 이들 책의 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진 과장된 내용을 담고있어 자칫 흥미꺼리로만 이들 소설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정범 부장은 "흥미는 소설의 주제를 살리기 위한 장치"라며 "각 소설에 담겨 있는 중생구제, 부정부패 척결, 인과응보 등의 주제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국불교소설의 국내 출판을 계기로 `파계'의 모티프를 주축으로 한국내 구도소설의 전형도 변화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즉, 중생구제나 부정부패 척결, 인과응보 등 사회화된 구도를 갖춘 중국불교소설이 개인의 깨달음에 천착했던 국내 구도소설의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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