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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의 창-무상을 느끼며

기자명 김동난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지난 1월 삼각산 관음사에서 시아버님의 49재를 봉행했서 곧이어 2월 중순에 친정아버님의 49재를 지냈다.

추운 올 겨울에 두 분 아버님께서 차디찬 지하에 묻히시니 허무하고 허전함은 말로 다할수가 없다. 제행은 무상이요, 생자는 필멸이라 했던가. 시아버님은 작년 12월 9일, 친정 아버님은 새해 먼동이 트자마자(1월 3일) 한달도 안되는 기간에 큰일을 두번 당하고 보니 찰라찰라 순간 순간 변화무상한 우주법계의 이치가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부모님의 인연으로 인해 잠시 와서 머물다 다시 인연이 다하면 지수화풍의 사대로 흩어져 한줌의 흙이 되었다가 다시 윤회의 굴레 속에서 인연의 업연으로 생멸을 계속해야 하는 미혹한 인간은 자연의 진리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시아버님께서는 80세에 위암이라는 진단을 받으신뒤 두달간 병석에 계시다 세상을 뜨셨지만 큰 고통없이 가신것에 우린 서로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친정 아버님은 자주 찾지못한 죄의식과 운명하시는 순간조차 지켜드리지 못한 죄책감으로 우리형제들은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6.25를 겪으시고 자식을 잃고 그후에 나를 나으셨기에 8남매 중에서도 유난히 정성을 쏟아주신 아버지. 그러나 내가 불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그냥 슬퍼만 했을텐데 가신뒤에 통곡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싶어 최상승경이자 일불승경인 법화경 독송집을 꺼내 아버님의 극갈왕생을 위해 기도를 시작하자 큰언니 둘째언니 세째언니가 이어서 지장경 천수경을 독송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우리 8남매는 모두 돈독한 불교신자이기에 장례의식에 있어서도 순조로왔다. 어느 집은 부모형제지간에 종교가 달라 두번 의식을 하는 집도 있다는데 우리집은 다행히 제불보살님의 가피가 충만한 집이다. 또 형제들이 다니는 각 사찰과 신행단체에서 스님과 신도들이 먼 충청도까지 오셔서 아버님의 왕생극락을 기도해 주시니 정말 감사드린다.

신도들의 가정에 경조사가 있을때마다 찾아 다니시며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해주시니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늦은 감은 있지만 스님들께 감사드리며 한국 관음회 신도님 삼각산 관음사 신도님께도 감사드린다.


김동난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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