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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오찬'해석도 갖가지

기자명 채한기
불교계지도자급 인사와 청와대측간의 2월21일 청와대회동이 주는 의미에 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찬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스님은 "불교계에서는 대통령이 기독교에 편향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하자 김대통령은 "절대 내가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기독교를 편애하지 않으며 오히려 불교계를 위해 더 지원했다고 본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주스님은 또 "대통령이 인사행정 때 특정종교에 지나치게 배려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어왔다."고 말하자 김대통령은 "기독교 신자라는 이유 때문에 인사에서 특별히 배려한 것은 없다."고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월주스님은 이어서 김대통령에게 국방부중앙교회 예배 사건과 관련해 형평성있는 종교정책을 당부했다. 이 때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이 답변 하려고 하자 김대통령은 "됐어 그건 됐어"라며 국방부에 대한 답변을 막았다는 것이 이날 참석한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후 김광일 비서실장은 오찬을 하는 사석에서 스님들에게 국군중앙교회 예비 사건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회동의 움직임을 놓고 교계 일각에서는 일단 김광일 비서실장의 발언을 공식사과로 보고있다. 그러나 공식석상이 아닌 오찬을 하는 사석에서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은 공식사과로 볼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즉 청와대는 공식적인 사과만큼은 회피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회동 이후 불교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결국 불교계가 얻어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측의 불심달래기에 또 말려들었다는 지적과 함께. 특히, 정부의 종교편향정책에 반대하는 재야단체들의 움직임과 목소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혹평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28일 조계종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회(위원장 명진스님)소위원회에서는 최근 정부의 종교편향정책에 대해 정부의 시정과 총무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결의문에서 사회분과위는 "총무원장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정부의 해명과 참회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솔히 대통령 면담에 응한 것은 근시안적인 처사였다"고 지적했다. 사회분과위는 또 "해인사와 범어사및 경북5개교구본사 등에서 성명서를 내며 여론을 확산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총무원이 이러한 종도들의 정서를 무시한다면 이는 현 종단의 정당성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총무원의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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