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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립해야 포교도 원할해요"

기자명 법보신문

김명숙·송갑명 부부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이하 청교련) 후배들이여 경제적인 자립을 하라! 후배들을 위해 뒷풀이 때 밥한끼 사주는 것 보다는 꾸준히 후배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을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79년도 청교련 7대 의장단 의장으로 활동하며 당시 불교계의 청소년포교를위한 재정지원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남편 송갑명(법명 대경˙35)씨는 펑소 청교련후배들을 보면 이렇게 충고한다. 그는 매주 금요법회를봉행하기 위한 자료집을 만들기 위해 한손에는 원고를, 다른 한 손으로는 등사기를 밀어야만 했다. 어린이나 청소년 포교를 위해 힘쓰는 후배들을 볼 때면 마음이 든든하다는 그는 의장단 활동을 하다보니 한때 59명중 58등까지해 봤다며 어린아이처럼 쑥스러워한다.

사찰에서 행사가 있을 때 맨 먼저 행사표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포교 프로그램이 있나 하고 살펴보는 남편의 고집스런 행동에 부인 김명숙(30)씨는가끔 짜증스러울 때도 있다.

"그냥 사찰행사에 가서 보시금 내고 부처님전에서 수행도 하면서 주말을 보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반드시 어린이 청소년 포교를 위한행사를 찾아 다니죠. 그런 남편 때문에 긴 시간 동안 차를 타야 될 때도 있지만, 마음만은 태평양처럼 넓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고집스런 행동때문에 손해를 볼 때도 있어 힘들다면서도 금새남편 자랑을 한다.

올해로 결혼 5년째를 맞이하는 이들 부부는 아직 아이가 없다. "어머니(함길자)의 아이를 가지라는 다그침이 없었습니다. 누님 두분이 국제결혼을 하다보니 어머니께서도 외국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시게 된 거죠. 그리고, 둘째 이유는…"

아직까지 아이가 없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얼버무리는 남편 송갑명씨는 그래도 동네꼬마들을 볼 때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고사리 같은 손을 만지다 보면 부처님의 미소가 떠 오른다는 그는 자신들도 곧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며 웃어 보인다.

엷은 연두색으로 장식된 조그마한 만두가게를 올해로 3년째 운영해온다는 이들 부부는 만두를 만들때에도 부처님의 말씀은 항상 통한다고 입을 모은다.

"적당하게 기다려야 만두가 잘 익는 것으로 봐서 인욕바라밀이 통하지요. 또만두 하나하나가 다 똑 같지 않고 소중하니 각각등보체(各各等寶體)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자신들이 갖고 있는 만두불교관(?)을 이렇게 주장하는 이들 부부는 장사꾼들이 가게에 들어오면 물이라도 한잔 권한다. 어쨌든간에 자신과 인연이 있었기에 만나게 된 사람을 그냥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남편 송갑명씨는 부처님의 법을 따르는 불제자이면서도 주(酒)신을 섬긴다.그는 아내(김인숙)로부터 주(酒)신을 섬기는 맹신도라는 비난을 일주일이면몇번씩 들어가면서도 주신을 잘 섬기고 때로는 주신을 잘 조절하기도 하면일상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많은 보시금은 아니지만 하루수입 중 5∼10%를 어린이˙청소년 포교를 위한 지원금으로 떼어 놓는다는 이들 부부는 부처님의 법을 따르는 불제자로서오늘도 만두만들기에 담긴 불법(佛法)을 체험하며 열심히 수행˙정진한다.

이들 부부는 항상 서로를 보조해주는 도반으로서 살아가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충고한다. 항상 지나침이 없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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